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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만 보는 TK의원 모조리 다 물갈이해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1-25 20:27 게재일 2023-01-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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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작심발언’

홍준표 대구시장이 눈치만 보는 대구·경북(TK) 의원들의 물갈이를 언급하며 분발을 촉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TK 지역이 가장 많은 진성당원 숫자를 갖고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권주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고위원 후보조차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은 총선 때마다 절반의 교체율을 기록하면서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눈치만 늘어가는 정치인들만 양산했다”며 지역 정치권의 현 상황을 질타했다. 또 “전국 교체율 35% 내외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TK지역이 언제나 희생양이 되는 관계로 그렇다”며 “그 때문에 인재를 키우지 못했다”고 제시했다. 최근 수 차례의 총선에서 TK가 공천 희생양이 된 사실과 지역을 대표할만한 정치인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당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또다시 TK의원들은 눈치만 보고 출마예정자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그러다 보니 한물간 정치 낭인들만 설치는 형국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번에도 출마자를 조정하지 못하고 눈치나 보면서 그런 현상이 계속 일어나면 이참에 다음 총선에서 재선 이상 TK 의원 모두 물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지역 정치인들에게 물갈이라는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차기 총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여론조사 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현역 의원들이 상당수인데다 물갈이 여론이 적지않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홍 시장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TK 정치인들을 질책하며 반성을 촉구한 것이다.

홍 시장은 “중앙정치에서 힘도 못 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하려면 시의원, 구의원을 할 것이지 뭐 하려고 국회의원 하느냐”고 반문하며 지역 정치인들을 나무라고 “TK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동안 국민의힘의 3·8 전당대회와 관련, 비판과 훈수를 아끼지 않으며 수차례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TK의원들은 최고위원 후보를 추리기 위한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의원은 “TK의원들 간에 최고위원 한명은 배출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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