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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용감하게 내려놓겠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1-25 20:13 게재일 2023-01-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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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출마 고심 羅, 결국 불출마<br/>김기현·안철수 ‘양자 대결’ 전망<br/>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포기로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며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불출마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 전 의원은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들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부분이 있기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 50명이 성명을 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초선 의원들의 처지는 이해한다”고 답했다. 공천을 의식한 집단 행동이라고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중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도울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불출마 결정에 있어서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김기현-안철수 간 당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나 전 의원 지지세를 흡수하느냐가 경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들과 만나 “오늘까지 언론에 제 생각을 밝히고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힌 뒤 장고에 들어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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