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與당권주자들 ‘수도권 연대론’ 신경전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1-03 20:04 게재일 2023-01-04 3면
스크랩버튼
‘윤심’ 쟁탈전 속 대세 안 보이자<br/>각종 연대론 띄우며 공방 치열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쟁탈전이 한창인 가운데 각종 연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권주자들은 완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누구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하자 연대론을 띄우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사이에선 수도권 대표론으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윤상현 의원이 최근 제안한 차기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안철수 의원이 공개 찬성하면서 당 안팎에선 ‘수도권 연대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조경태·김기현·안철수·권성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수도권 출마를 제안했고, 안 의원은 “전적으로 동의하고, 크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의원과 안 의원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비수도권 지역구를 가진 당권 주자에 대한 견제로 읽히기도 한다.

실제 윤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전날 한 라디오에서 “소소하게 수도권 출마를 갖고 총선에 이기니, 지니 이야기하면 그건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하자, 자신의 SNS에 즉각 “최전방 수도권 출마 얘기가 한가한가, 아니면 김치 냉장고 얘기가 한가한가”라며 김 의원과 장제원 의원 사이를 지칭하는 ‘김장연대’를 겨눴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둔 김기현 의원은 발끈했다. 김 의원은 3일 YTN 라디오에서 2020년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하고도 당이 참패하지 않았냐면서 “당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에 따라서 선거가 달라진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당대표가 직접 외연확장을 해야 하는 게 아니다”며 “외연확장이 가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공천하는 등 일종의 사무총장형 당대표가 필요한 전당대회”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장연대에서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로 손짓을 보내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김 의원은 친윤 세력에 기반을 다져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각종 여론조사상 당원 표심에서 앞서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등 직을 맡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많은 장점 중의 하나가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당권 주자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둔 것도 없고, 그렇게 좀 인위적 정치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한편에선 ‘비윤’(비윤석열)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친윤계의 협공 모드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권성동 의원은 SNS에서 윤심 경쟁 구도를 공개 비판한 유 전 의원을 향해 “당원의 투표로 선출될 당 대표가 ‘노예’라고 비아냥대면 이는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태도야말로 왜곡된 엘리트 의식”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도 “(유 전 의원은) 본인이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사람들은 바로 그냥 척결하고 잘라버리겠다고 하는데 그런 주장이야말로 가장 독재적인 주장”이라며 ‘윤핵관 제거’ 발언을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