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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방장관에 “그간 뭐한거야”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에 질책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12-28 19:56 게재일 2022-12-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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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국무회의에서 앞서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를 지적하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장관으로부터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고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며 이 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한국군의 대응을 보고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부족한 것 아닌지 질책한 것이다.

앞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은 이날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우리 군이 격추 실패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김 실장과 이 장관은 지하 벙커 회의 도중 윤 대통령을 만나 논의 내용을 중간 구두 보고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했다는 얘기냐”며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거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보상황점검회의는 계속됐고, 이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강화 방안 논의에 집중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긴급 수정하며 “드론 부대 설치를 앞당기고,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화 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우리 군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군이 그 신뢰에 바탕을 둔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게 아닌지 강하게 질책하고 주문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비태세를 하루 아침에 강화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윤 대통령의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그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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