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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소환통보…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12-22 18:38 게재일 2022-12-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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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적 제거에만 혈안” 반발<br/>국힘 “수사 과정 소환 요구 당연”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 22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의 모습. 민주당에 따르면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됐다”고 크게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연한 절차”라고 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두산건설 등 기업으로 하여금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 안동을 방문 중이었던 이 대표는 이날 현장 연설에서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연락왔다”며 “지금은 야당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 대장동 갖고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났던 FC사건으로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십수년동안 탈탈 털려봤다”며 “검찰이 없는 먼지 만들어 내려 십수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장동 특검하자고 대선 때부터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대면서 거부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 거부한 거냐”며 “저는 국민의 힘을 믿는다. 국민의힘 당이 아니고. 역사를 믿는다. 이재명 죽인다고 해서 정권의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강력반발하며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 대표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조정식 사무총장은 “윤석열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죽이겠다고 소환을 통보했다. 얼마나 무도한 정권이냐”며 “조작은 진실을 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 통보에 이 대표 본인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지만 당도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를,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 통보하는 것은 이 정권이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양금희(대구 북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거대 의석의 방패막이 뒤에 잠시 몸을 숨겨볼 순 있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 진실 앞에 이제라도 겸허히 마주하라”며 “검찰 수사 과정상 필요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에도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성남FC 의혹은 검찰이 수년간 탈탈 털었고 아무 혐의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증거도 없는 망신주기식 소환에 응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다만 이재명 사법리스크 우려는 이번 소환 통보를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혐의가 입증된 게 없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길 원한다”면서도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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