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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국조’ 첫 현장조사 우상호 “숨기려는 세력이 있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12-21 18:52 게재일 2022-1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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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특위 위원들 진상 규명 촉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1일 첫 현장조사에 나섰다. 여야 특위 위원들은 참사 현장과 인근 파출소, 서울경찰청 등을 찾았고, 현장을 방문한 유족들은 특위를 향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국정조사 특위원장은 “특위는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이런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참사 현장에서 소방당국의 설명을 듣고, 이태원 파출소로 이동했다. 이태원 파출소에는 특위 위원들과 전문가만 참석했다.

파출소에서 나온 우 위원장은 유족들에게 “오늘이 시작”이라며 “항상 이런 일이 있으면 숨기려는 세력이 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 파헤치고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유족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유족은 “왜 미안한 행동을 해놓고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나. 여당, 야당 다 싫다. 진실 규명을 해줘야 한다”며 “오늘 보니 경찰이 많다. 그런데 왜 그날은 아이들이 살려달라 아우성치고 했는데 없었나”라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특위에 참사 당일 상황을 설명했고, 특위는 참사 당일 중복신고에도 경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위험분석 보고서를 알고 있었다. 14번에 걸쳐 위험신호 신고도 접수됐다”며 “코드제로가 떨어졌는데 상황팀장, 상황관, 청장이 왜 관심을 가지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다. 어떻게 접수하고 처리하는지 기본적인 훈련이 안돼 있는 것”이라며 “다수에 의한 반복 신고가 있는데 3자 통화를 실시하지 않고, 공청도 실시하지 않고, 분석도 안했다. 팀장 보고도 하지 않고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코드제로가 100∼200건에 이르러 일일이 다 보고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경찰의 대처 능력, 자세를 비난하는 것”이라며 “현장으로 위험신호가 왔으면 상황실에서 충분한 경력을 출동시키는 게 맞는 조치”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도 “근무 태도도 문제지만 시스템 문제란 생각이 든다. 개선이 안되면 다시 이런 유사 사례가 생길 때 우왕좌왕 하다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며 “9시 코드제로 다음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럼에도 인지 못했다는 것은 경찰청 112센터가 직무유기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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