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와중 고민 많이 해”<br/> 아세안 지역 전략적 중요성 강조<br/> 이태원 국조엔 부정적 입장 언급<br/> 대통령실, MBC 탑승 불허 관련<br/>“왜곡·편파 방지 불가피한 조치”
윤석열 대통령이 고심 끝에 4박 6일 일정의 첫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면서 순방에 대한 부담을 느꼈으나 글로벌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야권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을 해야되는 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 국민들의 경제 통상 활동과 그 이익이 걸려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이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아세안 지역의 경제적 중요성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우리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 위해서 회의 참석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나라들이 인도 태평양 전략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며 “저도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인태 전략의 원칙을 발표하고 그리고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을 발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담은 확정이 됐다”며 “몇 가지 양자회담은 확정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자회의에서 양자회담은 미리 확정되는 경우도 있고 다자회의 진행 중 갑자기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거나 검토되다가 여러가지 사정상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야권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거론하며 반대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도 우리가 많은 인명피해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사고에서 수사기관이 과학수사와 강제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규명을 국민 모두가 바란다”며 “일단 경찰수사, 송치 후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이 더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기자 여러분들도 그렇고,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MBC 출입 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통보했다. 이에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