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영양·군위·구미·울릉·울진·청송 7곳 격돌 가능성
6·3지방선거에서 경북도 내 전·현직 기초단체장들의 ‘매치’가 곳곳에서 이뤄지면서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시·군에서는 현직 단체장의 수성(守城) 의지와 전직 단체장의 ‘탈환 의지’가 충돌하면서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현직 단체장은 예산확보와 행정 성과를 중심으로, 전직 단체장은 과거 업적과 고배 후 와신상담하며 넓힌 외연을 지렛대 삼아 유권자들을 파고 들고 있다.
경북도 내에서 전 현직 단체장 매치가 이뤄지는 곳은 22개 시군 중 영덕·영양·구미·울릉·울진·청송 등 6곳으로 27%에 이른다. 대구에서도 군위군수 선거가 전ㆍ현직 대결로 후끈하다.
영덕군에서는 국민의힘 김광열 현 군수와 이희진 전 군수가 다시 진검승부를 벌인다. 김 군수는 해양관광 벨트 조성과 동해안 어촌 활성화를 주요 이슈로 내세우고 있고, 이 전 군수는 농어업 지원 확대와 생활 SOC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군수는 이 전 군수 재직 당시 핵심 간부였으나 4년 전 출마한 선거에서 상사를 이겼다. 둘은 영덕고 선후배 간이어서 동문들이 양측 진영에 둘러싸여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기도 하다.
영양군에서는 국민의힘 오도창 현 군수와 권영택 전 군수가 대결한다. 3선을 역임한 전 권 군수가 오 부군수를 픽업, 퇴임 시까지 손발을 맞췄다. 오 부군수는 그 뒤를 이어 군수에 올랐고 재선을 역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권 군수가 링에 선수로 나와 둘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지세도 엇비슷해 도내에서 치열한 접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미시에서는 국민의힘 김장호 현 시장과 민주당 장세용 전 시장의 대결이 예상된다. 지역 정서상 김 시장이 우세한 국면이지만 경북도 내 시·군 중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이 구미라는 점에서 장 전 시장도 간단치가 않다.
울릉군에서는 남한권 현 군수와 김병수 전 군수가 맞붙는다. 4년 전 선거에서 남 군수에게 진 것이 아니라 당시 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초선에서 물러났던 김 전 군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남 군수가 국힘에 입당하면서 이번에는 둘이 당 공천을 겨루고 있다.
울진군에서는 국민의힘 손병복 현 군수와 전찬걸 전 군수가 승부전을 펼친다. 지난 선거에서 손 군수가 약 4.5% 차이로 승리했지만 2018년에는 전 전군수가 약 3% 차이로 이겼다. 이 지역 역시 둘은 국힘 공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청송군에서는 국민의힘 윤경희 현 군수와 민주당 배대윤 전 군수 간의 세 번째 맞대결 여부가 주목된다. 배 전 군수는 지난 2002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당선돼 민선 3기 군수를 지냈고, 2006년과 2022년 무소속으로 윤 군수와 맞붙어 모두 낙선했다. 배 전 군수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에 입당했다.
대구 군위군에서는 김진열 현 군수와 김영만 전 군수의 대전으로 이미 지역이 뜨겁다.
현 군수가 재선을 역임한 전 군수를 지난번 선거에서 제쳤다. 당시 현 군수는 국힘 공천을 받았고. 전 군수는 무소속으로 나왔었다. 당시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던데다 현 군수는 군부대를, 전 군수는 공항을 유치한 성과를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한판 격돌이 불가피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