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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사의 표명 않았고 의논 없었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11-07 19:30 게재일 2022-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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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안위 ‘이태원 참사’ 현안 질의<br/>  여, 이임재 용산서장 집중 추궁<br/>“문재인 정권서 알박기로 영전”<br/>  야, 이상민 장관 사퇴 강력 촉구<br/>“막을 수 있었던 인재이자 관재”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석 기관장들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7일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질의에서 여야는 경찰의 허술한 대처를 질타하며 이번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경찰대 출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등의 보고체계 문제 등 허술한 대응을 부각시키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윤희근 경찰청장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용산경찰서장이라는 분은 뭐하는 분인가. 이분은 참사 난지 50분만인 오후 11시 5분에 이태원에 도착했고, 30분 뒤에 서울청장에게 보고했다”며 “이번 사건이 났기 때문에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류미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은 112 상황실을 1시간 24분이나 비우고 참사발행 후 1시간 46분이 지나 서울청장한테 문자 보고를 했다는 데 책임져야 한다”며 “이 사람들은 문재인 정권 퇴임 3개월 전 알박기 경찰 인사에서 요직으로 영전된 인물이라는 의혹이 있고, 경찰 하나회 총경들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도 “용산경찰서장 이임재 이분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로, 참사를 고의로 방치한 것 아닌가 싶다. 업무상 과실치사, 참사 방조, 구경꾼, 살인방조에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며 “이임재 미스터리를 푸는 게 진상 규명의 첫 번째다.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태원 핼러윈을 대하는 경찰과 자치단체, 용산과 서울시의 행태를 봤을 때는 금년도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나타났을 인재다. 기본적으로 경찰과 정부의 실패”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해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이 장관의 ‘경찰력을 더 투입해도 막기 어려운 상황’ 등 논란이 된 발언의 취지를 물으며 “사려 깊은 발언이었다고 생각하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이번 참사 예방, 현장 대응, 사후 대처까지 장관의 책임이 크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장관은 책임감은커녕 사태 축소하기 바빴고 회피성 발언과 국민에게 상처 주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장관직에 연연할 게 아니라 수습을 위해 빨리 사퇴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안전은 정부 무한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대통령께서도 여러 번 말씀하셨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라고 답변했다. 또 천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고, 의논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 최기상 의원도 “지자체, 경찰이 사전대책을 세우고 신속하게 인력을 투입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이자 관재”라며 “이상민 장관은 참사 후 책임 회피로 희생자, 유족을 분노케 했다. 장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물러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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