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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시공사, 피해보상 적극 나서라”

김민지 기자
등록일 2022-10-20 19:42 게재일 2022-10-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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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환여동 주민대책委 집회<br/>“토사유출 인해 태풍 피해 가중 <br/>  나 몰라라 하지말고 책임져야”
20일 오전 10시 환여동 주민대책위원회 10여명이 포항시 북구 장성동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시행사 아키션과 시공사 현대건설, SE건설을 상대로 책임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민지기자

속보= 포항시 북구 환여동 인근 대규모 아파트와 근린공원 공사 현장 토사유출로 인한 태풍 침수 피해 가중<본지 10월 20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주민들이 책임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오전 10시 환여동 주민대책위원회는 주민 10여명과 함께 포항시 북구 장성동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하수구를 막아 수해 피해를 가중했다”며 시행사인 아키션, 아파트 시공사 현대건설, 공원사업 시공사 SE건설을 상대로 책임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피해 보상을 해주겠다는 시공사 측을 믿고 2주 동안 기다렸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 책임소재가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며 “시행사와 시공사들끼리 책임을 전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태풍 힌남노 이전 물길을 환호주민 쪽으로 돌려 입은 피해를 시행사와 시공사 측에서 왜 나 몰라라 하는가”라며 “토사 유출로 인한 피해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이민호 주민대책위원장은 “기록적인 태풍이 온 것은 맞지만 문제는 흙이 배수로를 막아 피해가 더 가중됐다는 것이다”며 “환여동은 지대가 낮아 침수 취약 지역이고 실제로 침수 사례가 있던 동네다. 그런데 시공사에서 대도중학교 뒤편으로 땅을 파 주민 쪽으로 물길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 공원사업 관계자로부터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 공사현장 산의 높이가 2∼3m 낮아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많은 흙이 다 어디 갔겠느냐. 아직도 배수로에는 뻘이 가득한 채 막혀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시행사와 시공사 측은 책임을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주민 추산 피해금액인 7∼8억의 30∼40%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피해를 가중화시켰다 주장하는 긴급수로공사는 물이 배수로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대비조치한 것이다”며 “또한, 태풍 강수량을 예상해 환경 평가에 맞는 규모의 침사지를 공사했지만 예측 범위를 넘어서 물이 넘쳐난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태풍의 피해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자연재해다. 주민분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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