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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개항 후, 준비되지 않은 위험한 낙관론···해상교통 공공성 담보가 우선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1-12 13:54 게재일 2026-01-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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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홍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 선장
해상·항공 교통 이중화 및 안전망 구축 필요성 제기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 건설공사 현장. 공항 개항 후 해상·항공 교통 이중화 및 안전망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황진영 기자


오는 2028년 공항 개항을 앞두고 있는 울릉도의 지리적 특수성과 잦은 기상악화에 대비한 해상·항공 교통 이중화 및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항 개항은 울릉도의 교통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이미 ATR72-600기종 1대가 국내에 도입됐고, 항공 운항 준비가 진행 중이다. 공항 개항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 기존 섬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온 해상교통 생태계는 위기에 부딪힐 수 있다. 항공기가 시간과 편의성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유하기 때문이다.

 

울릉~포항을 운항하는 여객선 뉴씨다오펄호의 김귀홍 선장(전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은 최근 한 해양 전문지 기고를 통해 ‘해상·항공 교통 이중화 및 안전망 구축’을 주장했다.

 

김 선장은 “울릉공항은 지형·기상·활주로 길이 등 구조적 제약을 안고 출발한다. 강풍, 다운 드래프트, 로터 현상 등 울릉도 특유의 기상 위험은 항공 안전의 상수가 아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항공은 항상 열려 있는 교통수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귀홍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 선장. /황진영 기자


또 “더 심각한 문제는 해상교통이다. 현재 울릉도 유일의 대형 여객 수송 수단인 울릉크루즈(주) 뉴씨다오펄호는 이미 막대한 적자를 감내하며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며 “공항 개항 후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 선사의 경영 지속 가능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항공사 역시 높은 고정비와 제한적 수요 속에 안정적인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이대로 가면 항공과 해운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멸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선장은 “대체 수송 수단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울릉도는 물류 마비, 응급의료 공백, 관광산업 붕괴라는 복합적 재난에 직면하게 된다”라며 “이는 가정이 아니라 이미 여러 도서 지역에서 반복된 현실이다”고 짚었다. 그는 “관계기관은 공항 ‘완공’에만 집중할 뿐 공항 이후의 교통 안전망과 이중화 전략은 논의 조차 없다. 울릉도 교통 정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책무다”고 꼬집었다.

 

그는 “항공은 보완재일 뿐, 대체재가 아니다. 해상과 항공이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와 역할 분담, 최소한의 공공성 확보 장치가 지금부터라도 마련돼야 한다”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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