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교 잔반 처리비 수 억대… 비대면·대면 혼합 운영땐 두 배↑<br/>“신선도 식품 선호도 낮아져”… 품질 향상 등 예산 절감 대책 시급
포항지역 내 초·중·고교에서 매일 다량의 급식 잔반이 버려지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반 배출은 환경오염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지역 내 학교급식 잔반 처리에 투입된 예산은 2019년 2억5천만원(111곳), 2020년 2억6천만원(112곳), 2021년 4억4천만원(114곳), 2022년 5억원(113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이 혼합 운영된 2021년부터는 전년도에 비해 처리비용이 약 2배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잔반 처리 학교 수는 줄었으나 비용은 더 증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 내 고교들은 잔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항의 한 초등학교는 잔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잔반없는 날’로 정해 학생들의 기여도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한 달에 위탁업체가 수거해 가는 양을 제외하고 버리는 잔반의 양은 평균 5∼6㎏, 많게는 10㎏ 정도다.
교내 자체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처리기가 없는 학교의 경우 위탁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역의 한 학교 영양사는 “외곽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위탁비용이 커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며 “또, 코로나19가 유행한 3∼4년 사이 배달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자극적인 맛을 원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도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다. 아이들에게 강제급식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선 전처리된 식품을 납품받아 부산물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당국은 모든 학교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안을 마련하는 등 예산절감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도 실시해 학교급식의 품질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