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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는 경북문화관광공사 봉인가?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2-10-03 20:01 게재일 2022-10-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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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매년 경북관광공사에<br/>공동시설 보수비 15억원 지급<br/>시 “관광객 안전 위한 협조사항”

속보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관광단지 내 공동시설에 대해서 시설 보수 명목으로 해마다 14~15억 원대의 공동관리비를 받고도 세부 사용내역 등을 영업상 비밀이라며 세입·세출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15일, 22일, 26일 보도> 단지내 전기 조명 등 시설 보수를 경주시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는 최근 4년간 경북문화관광공사로부터 받은 협조 요청으로 도로 보수를 제외하고도 △보문관광단지 내 순환로 가로등 127주 정비에(1억300여 만원) △보문단지 진입로 주철가로등 교체공사(4천413만원) △노후 주철가로등 도색공사(985만원) △가로등기구 및 램프 교체공사(1천110만원) 등을 시 예산으로 공사를 집행했다.

하지만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1984년부터 경주보문관광단지 ‘공동관리비 분담금 징수 내규’에 따라 호텔·콘도·여관·상가·골프·종합오락·휴양문화·연수수련·주거시설·공공편의시설, 경주시 출자기관 등을 포함한 단지 내 모든 시설물에 대해서 단지공동관리비를 징수 해 오고 있어 경주 시민혈세로 관광공사를 지원해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100여 곳의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5억6천693만원, 2018년 15억8천419만원, 2019년 15억2천440만원, 2020년 13억4천229만원, 2021년 14억4천540만원을 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징수한 분담금은 ‘도로·전기·조명·공중화장실·구조물 등 공동시설 보수관리’에 소요되는 재료비와 경비로 주로 사용한다고 명시 되어 있는데도 불구 공사는 이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해야 할 가로등 점·소등 및 유지관리까지 협조 공문 한 장으로 액수가 많은 공사금액은 경주시에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가로등 점·소등 및 유지관리 가운데 램프 일부 몇 개에 해당하는 소규모는 관광공사가 보수하는 것이고, 경주시의 협조에 따라 전체적인 가로등 교체 같은 것은 경주시가 하는 것이다”고 했다.

반면 경주시 관계자는 “이는 협조 사항일 뿐이지 경주시가 보문단지 내 가로등 정비와 램프 교체 등을 해줘야 할 이유가 없으며 다만 경주시가 보문단지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을 위해 협조해 주고 있는 것이다”면서 “공사에서 경북도에 예산을 신청해 유지·보수관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주시의 도로 보수 지원 근거는 지난 1994년 6월 당시 경북관광개발공사(현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경주시와의 ‘도로 시설물 관리 위임 변경’ 사항에 의한 것이며 도로외 시설관리는 계속해서 경북관광개발공사에서 유지관리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관광공사가 올해 4월 입주업체에 관리비를 걷기 위해 보문단지 업체들에 통보한 2021년 공동관리비 분담금 집행현황 및 2022년도 분담금 산출자료 요청 공문에 따르면 지난해 14억4천540만원을 징수해 △인건비 4억5천52만원 △행사비 및 홍보비 1억1천693만원 △단지관리비 12억520만원 △감가상각비 1억8천896만원 등으로 총 19억6천164만원을 사용, 부족분인 5억1천623만원은 자부담 했다고 통보했지만 구체적 사용내역은 보이지 않는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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