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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MBC, ‘날리면→바이든’ 악의적 처리”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09-26 19:43 게재일 2022-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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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관련 허위보도 주장<br/>“사실관계 기본조차 확인 않아<br/>  정언유착 의심 사장 사퇴해야”<br/>  민주 “국민 상대로 언론 겁박<br/>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br/>  외교라인 등 해임·교체 촉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두고 여야가 26일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허위 보도를 했다며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반면, 민주당은 “언론 겁박”이라고 맞서며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에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항의 방문, 경위 해명 요구 등 당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이어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자막 같은 사전 정보 없이 들을 때 단어가 매우 부정확하게 전달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또 야당과 언론의 정언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언론의 최초 보도 30분 전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공식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언급·비판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발언이 어떤 언론보다 빠르게 30분 전 박 원내대표 입에서 나왔다”며 “그 발언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왜곡된 것이기에 정언유착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행 비대위원은 “박 원내대표와 특정 기자 간에 유착이 있었거나 특정 기자가 밀정 노릇을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SNS에서 봤다면 그 근거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제 MBC사장 사퇴와 사과방송 실시 등을 요구했다. △보도 관련자 명예훼손 고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손해배상 청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등도 예고했다. 위원들은 “문맥상 어색한 괄호에 ‘미국’이라고 단정해 악의적으로 (자막을) 삽입했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으로 악의적으로 처리했다”며 “통상적으로 미국은 의회이지, 국회라고 하지 않는다. 그동안 MBC가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서 좌파 진영의 공격수로 활동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MBC에 전면전을 선포한 국민의힘에 “언론 겁박”이라며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순방 총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 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돌격대장 역할을 자임했다”며 “대통령의 욕설 파문은 발언을 한 대통령의 책임이지 이를 보도한 언론의 책임이 될 수 없다”며 “있지도 않은 정언유착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박형남1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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