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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첫 만남… 곳곳 뇌관 많아 ‘위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9-21 19:51 게재일 2022-09-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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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박홍근 협치 다짐 악수<br/>朱 “야 협력 없이 국회 어려워”<br/>朴 “한 강물 먹는 파트너” 화답<br/>김건희 특검 등 난제는 수두룩<br/>접점 찾지 못하면 충돌 불가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협치를 다짐했다. 이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정기 국회가 본궤도에 오른 만큼 입법·국감·예산 등을 놓고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박 원내대표실을 찾은 주 원내대표는 “대선에서 이겨서 여당이 됐지 국회에서 야당과 마찬가지고, 민주당의 협력 없이 국회 결정이 어렵다. 민주당 의원들의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기에 서로 논의하고 이야기하고 하다 보면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걱정은 많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때 박홍근·주호영 원내대표가 있을 때 정말 의회민주주의가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는 꿈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민생이나 예상안을 통과해야 할 때”라며 “이런 협치의 리더십을 가지신 분께서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되신 만큼 많은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는 어찌 보면 한 강물을 먹는 파트너이지 결코 적이 아니다”며 “같이 마시는 강물에 독극물을 풀어선 안 되는 것처럼 서로 경쟁할 건 경쟁하면서도 지혜와 경륜과 인품이 뛰어나신 주호영 대표와 함께 풀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뼈 있는 말도 오갔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야당 역할을 여당이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건강한 긴장 관계 속에서 견제 역할을 받아들이면서 야당이 하는 일에 대해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경청하고 서로 간의 입장을 헤아려달라”며 “‘선거에서 졌음에도 반성 없이 정부·여당의 행보에 협조해주지 않는다’는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민주당을 몰아가는 거 아니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제가 귀가 좀 커서 남의 말을 잘 듣는다고 하는데, 민주당의 말을 정말 귀 기울여 경청하고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논평을 하더라도 품위와 격조를 갖춰서 제안을 위주로 하지, 원색적인 과장이나 모독을 하지 않고 정치가 품위를 말하면서 같이 갈 수 있는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김건희 특검 등 뇌관이 산적해 있다보니 여야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야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된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또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성사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상임위 차원의 국정조사를 여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서해 공무원 피살 등 사건을 추궁하겠다는 맞불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정기 국회의 암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원내에서 확실히 초부자 감세와 서민 예산 삭감을 저지하겠다”며 “서민 삶을 악화하는 잘못된 예산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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