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난마돌, 철저한 대비 지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박 7일 일정의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취임 후 두번째 해외 방문으로, 첫 순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다.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한미·한일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2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캐나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은 기본적으로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가치연대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유엔총회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향후 국제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북핵 해법,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과도 다각도로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외교도 관심사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후속 조치,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선 경제안보를 위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순방에는 나토 정상회의 때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동반외교 일정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제14호 태풍 ‘난마돌’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비록 태풍이 일본으로 비껴간다는 예상이 있지만, 태풍의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커져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행안부 등 재난관리 당국은 포항제철소 등 다수 국가기반시설이 아직 태풍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민관군이 합심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며 “태풍 난마돌이 지나갈 때까지 중앙정부·지자체가 모두 비상근무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