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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각당 상황 정리되면…”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09-14 16:39 게재일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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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와 단독회담 사실상 거부

대통령실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여야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영수회담이 아니더라도 윤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미 여러 번 밝혔고 지난번 이재명 대표와의 통화에서도 ‘상황이 정리되면 만나자’고 했는데 그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일대일 회담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 내 갈등 상황이 정리가 되는 시점에 여야 대표와의 다자 회담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해외 순방(18~25일) 다녀와서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의당도 정리가 되면 방식은 어떻게 되든 간에 그때쯤 되면 한번 논의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누누이 얘기하지만, 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여당의 총재가 대통령이었을 때는 영수회담이라는 얘기가 일리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시대에 쓰던 얘기를 계속 쓰지 않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 대표에 대한 특검을 동시에 하자는 이른바 ‘쌍특검’ 카드가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선 “특검을 하려면 여러 조건과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을 거치는 것조차 합리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2년간 할 만큼 했잖나. 뭐가 또 나온다고 하자는 얘긴가”라며 “최근의 (김 여사 관련) 여러 얘기를 갖고 하는데, 그건 사실 특검이라고 얘기하기엔 곤란한 얘기가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에 대통령실이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그 일에 관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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