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등 10명 이상 사퇴·면직<br/>최대 80명 가량 교체 얘기 나와<br/>조직 성격 바꿀 개편 가능성도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무수석실 산하 비서관 3명 중 2명이 사퇴하면서 인적쇄신 폭이 수석비서관급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까지 10명 이상의 비서관, 행정관이 자진 사퇴하거나 면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인사나, 업무 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인사들이 면직처리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쇄신 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통령실 분위기는 뒤숭숭하다”며 “‘오늘은 누구 차례냐’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대통령실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5년 내내 상시로 진행될 것이다. 수석비서관도 예외일 수 없다”며 수석비서관 교체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대통령실 직원은 400여명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직원들에 대한 직무 감찰과 역량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직원의 약 20%가 집중 점검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대 80명가량이 교체되거나 면직될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특히 시민사회수석 산하의 비서관실에서는 행정관 5명이 한꺼번에 사직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조직이 개편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단순히 일부 참모를 솎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의 성격 자체를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윤핵관이 설계를 주도한 기존 뼈대로는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