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권성동·성일종 당연직<br/>초선·원외 인사 등 총 9명 참여<br/>TK 정희용 의원, 비서실장에 <br/>이준석 가처분 등 걸림돌 여전
주호영(대구 수성갑)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이어 소집된 상임전국위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한 결과 비대위원 8인의 임명안은 재적 인원 55명의 과반인 42명이 출석, 출석 인원의 과반(35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비대위원은 주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확정됐다. 비대위에는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현역 의원 중에는 초선의 엄태영·전주혜 의원이 포함됐고, 정양석 전 의원도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6·1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주기환 전 대검찰청 검찰수사관,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변호사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 등 6명이 비대위에 참여한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주 위원장이 지명한 비대위원 8인의 인선안이 가결됐다”며 “이제 정식으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고, 이 시각 이후에 과거의 최고위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해산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과 직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주요 당직 인선도 일부 발표했다. 사무총장에는 박덕흠 의원, 대변인에는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는 대구·경북 출신인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임명됐다. 첫 비대위 회의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서울 남부지법에 신청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걸림돌이다. 법원 심리가 17일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는 여론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어서 한 동안 당 내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맞물린 비대위 활동 기간을 어떻게 정할지 등도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한편, ‘내부총질’ 문자 유출, 9급 공무원 채용 건 등으로 비대위 합류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당 일각에서는 당의 비상 상황에 책임이 있는 권 원내대표의 당연직 비대위원 배제 및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가 나왔지만 표결에서 재신임을 받아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