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尹 대통령 자택서 폭우 대응 지시 놓고 여야 공방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8-09 19:41 게재일 2022-08-10 3면
스크랩버튼
민주 “멀쩡한 청와대 나와 생긴 일”<br/>국힘 “삼라만상 모든 게 정쟁 소재”<br/>대통령실 “현장 방문 자제한 것<br/>대통령 안 보였단 말 사실 아냐”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수도권 일대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이 아닌 자택에서 전화로 지시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신속하고 구체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되어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며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난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이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 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서 접근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 역시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100년만의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두고 대통령이 안 보였다며 대통령실을 이전한 것까지 끄집어내 공격하는 민주당을 보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눈에는 삼라만상 모든 것이 정쟁의 소재로 보이는 것인가. 제1야당이라면 국회 차원에서의 호우 대처와 피해복구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 공세를 멈추고 피해 대처 및 복구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현장·상황실 방문 등이 현장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기록적 폭우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야당 의원들 지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