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라면 예산·국비로 추진”<br/> 대구시 기금 폐지 의지 반영
홍 시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청사 건립은 구청사 매각대금으로 건립 착수하고 모자라면 본 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원을 빼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남은 400억 원을 빚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니 시비를 거네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시는 2011년 제정된 ‘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따라 적립을 시작해 지난해 말 1천700억원까지 기금을 쌓았다.
대구시는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비를 지출하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취지로 1천300억원을 일반회계로 전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1일 홍 시장 취임 후 발표한 재정개혁안 가운데 하나로 현재 남은 청사건립 기금 400억원을 시 부채 청산에 사용하고 기금 자체를 폐지키로 했다.
청사건립기금을 폐지해도 일반 회계 절차를 통해 예산을 편성 및 집행하면 사업진행을 절차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대구시 입장이다.
시는 당초 기금을 3천300억원까지 조성해 2026년까지 달서구에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구 청사 매각 대금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다는 지시는 아직 구체적으로 내려온 바 없어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