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앞두고 과거 성희롱 발언 부담 느낀 듯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과거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과거 제자에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송 후보자는 2014년 8월 서울대 로스쿨 교수 및 학생 100여 명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했다. 한 여성에게는 “오, 이효리다. 너 없어서 짠 못했잖아”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송 후보자는 지난 5일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직접 ‘낙마’를 언급하면서 “이것(성희롱 논란)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결론이 내려지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송 후보자가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 온 분이니 지금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통령실 입장은)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의혹이 나와서 사의를 밝힌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