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모 대통령실 비서관 부인<br/>대통령 전용기 이용 등 확인돼<br/>金 여사 수행역할 여부 공방도<br/>문제없다 해명에도 비판 제기
문제 부분은 우선 대통령실 인사 업무를 다루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또 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마드리드 숙소에 함께 머무르는 등 해외 일정에 동행한 것 자체가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동행한 A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서 한방 관련 회사 대표를 지냈으며 윤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4월30일 등기 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스페인 방문 기간 수행한 업무가 김 여사 일정 관련이었는지 여부는 민간인이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인인 A씨가 현지에서 김 여사를 수행한 적이 없었다”면서 “A씨는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기타 수행원 신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은 A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한 적이 있었으며 채용절차가 추진됐었다는 점은 확인했다.
이 비서관 부인인 A씨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의 일원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 탑승했다.
항공편과 숙소가 A씨에게 지원됐지만, 수행원 신분인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다.
이런 해명에도 ‘대통령실과 외교부도 국제 행사를 기획하는데 공무원이 아닌 사람을 꼭 발탁해서 데려갔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실은 “A씨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행사 기획이라는 게 여러 분야가 있고 전문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답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