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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갈등 수습 나선 장제원 “민들레 모임 불참”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06-11 19:56 게재일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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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세력화 가능성은 남아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원모임 ‘민들레(민심을 들어볼래<레>)’ 출범을 둘러싼 친윤계 간 갈등이 봉합되면서 친윤 분화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모임의 구심점이 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핵심 장제원 의원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애초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이 참여하는 민들레 모임이 결성된다는 소식에 당내에서는 친윤 세력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대표에 이어 윤핵관 그룹의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민이 오해할 수 있는 그런 의원들의 모임은 부적절하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권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었지만 장 의원은 모임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친윤계간 분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장 의원이 11일 불참을 소식을 전하면서 친윤계간 갈등은 봉합수순을 밟게 됐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에서 (권)성동이형과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의원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 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A brother is a brother)라는 숙어로 운을 뗀 장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갈등설을 일축하면서 민들레가 계파 모임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권 원내대표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언론에서 이런저런 갈등설을 보도하고 있는데 그건 억측과 추측에 불과한 것”이라며 “우리 둘은 충분히 소통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둘다 워낙 성격이 급한 탓에 경선 때부터도 현안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충돌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장 의원이 내 입장을 많이 존중하고 이해해 준다”며 “이걸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화해 모드와는 별개로 당내 세력화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원이 불참했으나 모임은 계속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30여명으로, 대부분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용호·이철규 의원은 각각 인수위 때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와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맡았다. 장 의원과도 가깝다. 

이 때문에 모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장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친윤 세력화도 가능하다.

국민의힘 한 인사는 “정당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결사체인 만큼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부를 한다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면서도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면 나머지에 소외감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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