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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동훈 밀고… 野, 한덕수 벼르고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2-05-17 20:19 게재일 2022-05-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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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개 부처 중 교육부·복지부 제외하고 장관 임명 마무리<br/>민주 “의회주의 강조하더니”… 한덕수 인준 관련 강경 기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참석을 위해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조금 전 한 장관과 김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8개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 신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16일까지 재송부 해달라고 지난 13일 국회에 요청했다. 전날 자정으로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종료되면서, 17일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참사를 지적하며 맹공격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한 신임 법무부장관 임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에서 의회주의를 강조했는데, 하루 만에 ‘마이웨이 인사’를 강행하는 게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의회주의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검증에 탈락한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는 것은 민주당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임명도 임박했다고 한다”며 “이제 언급 자체가 무의미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뿐 아니라 (한 후보자와 김 후보자 역시)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난다. (임명 강행은) 국정운영에 폭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2차 대전 당시 영국 처칠 수상과 노동당 당수였던 애틀리의 파트너십을 거론한 것을 두고도 박 원내대표는 “처칠과 애틀리의 연정은 상호 신뢰와 존중에 바탕을 뒀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의회 존중과 협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 말뿐인 의회주의로는 야당 뿐 아니라 국민 불신만 깊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한 신임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함으로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둘러싼 야당의 기류가 더욱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안팎에선 그간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의 조성’을 강조해 왔는데 한 신임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으로 협치는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민주당 차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선 5선의 이상민(대전 유성구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동수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주요 사안을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말은 다 허언”이라며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대한) 야당의 부정적 기류에 불을 붙이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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