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개혁세력 모임 ‘더좋은미래’<br/> 토론회 갖고 ‘이재명 책임론’ 지적<br/>“대장동 의혹 논란 등 결정적 요인<br/> 대선 패배 후 지선 출마도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내 진보·개혁 세력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대선·지방선거 패배 요인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을 내놨다.
15일 민주당 정치행동·정책의견 그룹 ‘더좋은미래’(더미래·대표 기동민 의원)는 국회에서 토론회를 갖고,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배 요인에 대해 “원인은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의원, 민주당 모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대선이 어려운 구도 하에 치러졌다. 정치적 요인과 정책적 요인이 높은 정권교체론으로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하의 민심 이반이나 구도 문제만 탓할 수는 없다.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2012년 대선 때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7%였음에도 박근혜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넘는 상태에서 대선을 패배했다는 것은 후보의 요인을 배제하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김 소장은 “민주당 후보가 가진 이미지적 요소,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누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평가하고, 이 이슈를 대하는 “후보의 태도가 중산층과 국민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대선패배 책임론 속에도 강행된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전체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막판에 ‘김포공항 이전’ 등 잘못된 공약도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의 발제에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토론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송갑석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황교안은 당의 여러 문제제기와 국민들의 질책을 무시했고, 국민의힘은 결국(2020년) 총선 패배까지 가서야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민주당도 지금 그 갈림길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의원은 “대선·지선 패배 직후 어느 누구도 ‘내책임’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그 동안 책임론만 부각됐다”며 향후 집중토론을 제안했다.
토론회 직후 한 재선 의원도 “오늘 토론회를 두고 엄청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내에서 이런 평가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당내에서는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의 선거 평가 토론회와 재선의원 모임의 선거평가 토론회 등이 동시에 열렸다. 이들 토론회에서도 이 고문을 겨냥한 책임론이 이어졌다.
신동근 의원은 이 고문의 대선 캠페인에 대해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며 “대머리 탈모약 밖에 생각이 안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고문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후 내세운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성도 자성도 없는 이상한 세력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