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임기 마침표… 청와대 퇴근<br/>“평범한 시민으로 대한민국 응원”<br/> 尹정부에는 ‘국민 통합’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5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도약해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부심을 한 단계 더 높였다”며 지난 5년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퇴임 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은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며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 국격이 높아졌고,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됐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 전쟁 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대응, 경제 선방 등을 강조하며 “많은 분야에서 선도국가가 되어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보게 됐다”며 “아직 위기는 끝나지는 않았다. 새로운 위기가 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통합을 주문했다. 그는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