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지역에 무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곽상도 전 의원 지역구라는 이유에서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되자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도의적 책임에 따른 결정이지만 국민의힘이 무공천 방침을 정함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을 노렸던 예비후보자들이 대거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권영세 공관위원장은 28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대구 중·남 지역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설계한 건국 이래 최대 부동산 부정부패 사건인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국민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당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무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가 탈당 후 대구 중·남구 출마할 때 이를 막을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원들이 이 취지를 받아들여주시고 대선 선거운동에 매진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전략공천을 제안했던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과 논의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야기 나눈 바 없다”며 “공천은 공관위가 전적으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공관위는 대신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은 공천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부터 2월2일까지 공천 신청 공고를 내고, 2월 3∼4일 신청 접수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