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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출범 후 만난 이재명·윤석열 냉랭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2-09 20:07 게재일 2021-12-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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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벨상 수상 기념식 참석<br/>李 “종전선언 전향적 재검토 요청”<br/>묵묵부답 尹 “DJ 업적 되새길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종전 선언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DJ 국정철학을 본받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질문에는 서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 역시 한반도 비핵화”라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압박이라는 채찍과 대화와 협력이라는 당근을 적절히 배합해서 남과 북 그리고 전 세계가 모두 이익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이 안 된다 해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얘기는 매우 무책임한 정치적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전술핵 재배치는 북핵 용인은 물론 동북아 지역의 핵군비 전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후보에게 종전선언에 대한 전향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 존경하는 윤 후보님이 와 계신데, 우리는 전쟁 상태를 끝내야 한다”며 “종전 선언을 넘어 평화 협정으로 가야 한다. 국민 67%가 종전 선언에 찬성한다.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시고 전향적 재검토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종전 선언에 대해 “북한이 핵무장을 계속 강화해가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공개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어떤 정치 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 정치인으로 국민통합을 이룩했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튼튼한 외교·안보 기반 위에서 우리 민족이 국제사회에서 자주적으로 평화·번영할 수 있게 화해와 협력의 햇볕정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의 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더 발전시켜 공정과 상식 기반 위에 골고루 행복하게 살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15 공동선언이라는 위업을 쌓은 김 전 대통령은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전파하는 밀레니엄 지도자”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20세기 마지막 평화 정책이고 21세기 첫 평화정책”이라고 언급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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