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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에서는 앞섰지만 당심에 무너진 홍준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1-05 16:27 게재일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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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깨끗하게 승복”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말하는 홍준표 경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1-11-05 16:45:45/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말하는 홍준표 경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1-11-05 16:45:45/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노렸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승리했으나 당심에서 밀려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뒤 4년 넘게 설욕을 벌였지만 정치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패배했다.

당심과 민심이 각각 50%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48.2%를 얻으며, 37.9%를 얻은 윤 전 총장을 제쳤다. 그러나 당원 투표에서 홍 의원은 34.8%를 얻어, 57.7%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게 크게 밀렸다. 합산 결과 홍 의원은 41.5%로, 윤 전 총장(47.8%)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다.


이번 경선에서 홍 의원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준석 대표 체제 들어 입당한 젊은층이 홍 의원에게 몰리면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바람이 불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을 바짝 따라붙으면서 경선 레이스는 ‘윤석열-홍준표 구도’로 재편됐다. 윤 전 총장의 개 사과 소동 등에 실망한 지지자들까지 이탈하면서 홍 의원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그러나 당심이 운명을 갈랐다. 전통적인 당 주류인 60대 이상 당원 상당수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캠프 절반이 넘는 당협위원장의 지지를 확보했고, 일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구·경북(TK) 현역의원들은 윤 전 총장을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은 당심의 최대 승부처인 TK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조치 사과를 비롯해 대구 지지자들 앞에서 큰절까지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당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030세대 돌풍 등 홍 의원의 저력이 확인된 이상 보수진영의 집권과 재권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제 관심사는 윤 전 총장과 손을 잡을 지 여부다. 홍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후 “경선 결과에 깨긋하게 승복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 정권 교체에 꼭 나서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정권교체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앙숙 관계 등은 변수로 꼽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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