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유동규 구속’에 이재명 “안타깝지만 사과는 아냐”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0-04 20:25 게재일 2021-10-05 3면
스크랩버튼
대장동 특혜 논란 관련 측근 비리 책임 질문에 “사퇴 고려 안해”<br/>국힘“후보직사퇴·특검”총공세… 이준석 대표 도보 투쟁 예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논란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압승하면서 본선 직행에 한층 다가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해 도보 투쟁을 예고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지사는 4일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제도의 한계든 제 부족함이든 민간 개발이익이 과도해 국민 여러분의 많은 상실감과 소외감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개발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국민께 더 이상 토건 비리 부패 세력으로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부동산 공화국 탈피, 불로소득 근절이라는 근본 계획을 반드시 실행함으로써 이 유감의 뜻에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유감 표명이 사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 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측근들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휘하 직원의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가 다 사퇴해야 한다”면서 “한전 직원이 뇌물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사퇴 촉구와 함께 대장동 특검에 올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나땡(이재명 나오면 땡큐)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찬성하는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또 특검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1인 도보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지사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은 물론 대선 후보직에서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유동규가 구속되면서 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이 지사 턱밑까지 왔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몸통 이재명을 향하고 있다”며 “이 지사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특검 수사를 자처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사의 경기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과 자택, 성남시청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 등 광범위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며 “이 후보가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 일했으며 현재 이 지사의 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모 씨에 대한 휴대폰과 PC를 즉각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특검 수사와 이 지사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재명 지사 본인이 (유동규 전 본부장 구속에 대해) 직접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성남 대장동에서 악취가 난다. 이게 조금만 지나면 전국에서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뇌물 수수여부와 상관없이 자기가 주관한 택지개발 사업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특혜 부정사건이 드러났으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 지사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 지사는 당장 국민의 특검 요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