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의혹 공세<br/>“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사업도<br/>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 축소판”<br/>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br/> ‘50억 퇴직금’ 논란 관련 사과
국민의힘이 27일 대장동 사업개발 의혹 공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26일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이 자진탈당하면서 국민의힘으로 튀는 불씨를 차단하고, 이번 사태의 공격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한 데다 곽 의원이 탈당한 만큼 민주당이 특검 법안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체 사업을 설계한 사람이 이재명 지사 본인이라고 이미 스스로 밝혔다”며 “반성은커녕 성을 내고 있으니 역대급 뻔뻔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지금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를 계속 회피한다면 역대급 일확천금 부패 사건의 공범으로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관이 나서서 원주민과 입주자에게 돌아갈 이익을 몇명에게 몰아줬다”며 “이처럼 기막힌 구조를 설계한 사람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말도 안되는 특혜 구조를 몰랐다면 철저히 무능한 것이고, 그 구조를 알고도 해줬다면 비상식 부패의 공모자가 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재명 판교 대장동 개발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방문해, ‘이재명 책임론’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 자리에서 특위위원장인 이헌승 의원은 “민주당은 속히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스스로 대장동 개발 설계자라고 하는 이재명 지사는 국민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털어놓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창현 의원은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한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도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 축소판’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이게 무슨 도시공사냐, 손대는 것마다 게이트”라며 “우리당 일부 의원을 물고 늘어져서 전체를 엎으려 하나”라고 했다.
특위 한 관계자도 “조만간 사건의 얼개가 전체적으로 다 드러날 것”이라며 “곽 의원 아들 문제에 일희일비하면서 이것이 마치 전부인 양 떠드는 세력들이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도 했다.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성일종 의원 역시 “곽 의원 아들 같은 경우 몸통은 따로 있고, 사실 머리털 하나 정도 되는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곽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이 2030세대 등으로부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꿈꿨던, 그리고 꿈꾸고 있는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당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희숙의 길을 따라야 한다”며 “곽 의원이 단순 탈당에 그치지 말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