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경북 의원, 예산 간담회<br/>道, 현안사업비 6천500억 추가 <br/>방역 속 전국체전 개최 입장 전달<br/>통합신공항 연계 교통망 구축<br/>S0C 사업 국가계획 반영 당부도<br/>김정재·이만희 “ 확실히 챙길 것”
경북 정치권이 국회의 내년도 예산심사를 앞두고 국비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경북 의원들과 경북도는 지난 10일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국비 확보 전략을 논의했다. 경북도는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한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포항∼영덕) △문경∼김천 내륙철도 등에 대한 국비 확보를 위해 지역 의원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입자빔 기반 신학연 R&D 통합지원 체계 고도화 △국학분야 인공지능 자동번역 시스템 구축 △세계 모자 페스티벌 △구미 하이테크벨리 임대전용 산업단지 지정 등 경북 전략 사업 일부가 반영되지 못했다. 경북도는 지역 정치권에 이들 현안 사업비 6천500억원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임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성공을 위한 공항연계 교통망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0C) 사업 국가계획 반영을 당부했다. 전국체전을 취소하는 대신 철저한 방역 속에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김정재(포항 북) 의원은 “예산은 다다익선”이라며 “경북도에서 맡긴 숙제를 잘 수행해 최대 실적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치 넘치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을 중심축으로 한 예산 확보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은 이만희 의원에게 엄청난 부담을 줘야 한다.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의원의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라며 “이 의원을 중심으로 예산을 확실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예결위 간사인 이 의원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우리 예산을) 철저히 방어하고, 나아가서 증액을 해서라도 경북의 핵심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협심해서 연말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 의원에게 기대가 크다. 예산을 챙길 때 다들 내 주머니 먼저 챙기려 한다”며 “지금까지 경북사람들은 다른 지역을 배려하다보니 우리 주머니를 챙기지 못해 오지가 됐다. 후손을 위해 과감히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경북 북부를 버리시는 거냐”며 이 지사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경북 북부에는 교통도 엉망이고, 산업 등 성장동력 관련 사업이 없다”며 “이러면 내년에 도지사 출마하겠다”고 뼈 있는 농을 던졌고, 이 지사는 “불가능하고 어려운 것들만 (이 자리에서) 얘기했고, 북부지역이 없는 게 아니라 잘 안된 것들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달랬다. 그러면서 “상주에 대형 투자가 들어오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임 의원은 “민간투자”라며 “아무튼 경북 북부에 신경을 써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갑) 의원은 취수원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 구 의원은 “취수원 이전은 단순히 물을 나눠 먹는 문제가 아니라 구미의 생존과 미래가 달린 문제다. 지역이기주의로 봐서는 안된다”며 상류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김 의원은 “낙동강 본류의 수질 개선방안과 취수원 영향지역 주민의견 수렴을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