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에 시민 미래 팔았다”<br/> 국민의힘 구자근·김영식 의원<br/> 구미시 조건부 수용 비난하자<br/>“극단적 선동” 일부 시의원들<br/> 반대 의견 표출 집안싸움 번져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지난 6월 24일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최종 심의·의결 한 이후 구미지역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먼저 이의를 제기한 곳은 바로 구미시의회이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9일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심의·의결 철회 촉구’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용역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시의회의 성명서 발표 이틀 후인 11일에는 장세용 구미시장이 환경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조건부 수용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장 시장의 조건부 수용 성명 발표에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지역 12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환영의 뜻을 담은 성명서로 화답했다.
하지만, 구미시의회는 자신들의 심의·의결 철회 촉구 성명서 발표 이틀 만에 장 시장의 조건부 수용 입장문 발표는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결국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은 지난 17일 장 시장의 조건부 수용에 유감을 표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구미시와 구미시의회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보였다.
여기에 구미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장 시장의 조건부 수용에 반발하면서 정치 쟁점화가 됐다.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 국회의원은 각각 지난 19일과 20일에 ‘구미시장은 100억원에 구미시민의 미래를 팔았다’, ‘시민이 지킨 물을 구미시장이 독단적으로 팔아먹으려 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장 시장을 비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장 시장을 보호하고 나섰다.
이들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9일 구미시의회는 소속 시의원 전체 명의로 해평 취수원 공동 이용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하나 된 의회의 모습을 위해 동의한 것”이라며 “찬성도 반대도 결국 구미시의 미래를 위한 것인데 지역 국회의원들은 장 시장의 조건부 수용을 극단적인 선동의 언어로 시민 여론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하루가 멀다하고 지역 정치권이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로 대립하는 모습에 지역 경제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구미지역 한 경제계 인사는 “당장 시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로 다들 힘들어 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내년 선거를 위한 입장문과 성명서만 주고 받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지금은 당파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한 조건부가 지역의 미래를 위한 것이 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일침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