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이튿날 김종인·금태섭 회동<br/>오늘 초선의원모임선 강연자로<br/>당내 지지기반 구축 행보 잰걸음<br/>4일 대선출마 선언하는 최재형<br/>부동산·청년·일자리 대책 제시<br/>‘윤석열 저격수’ 활약해온 홍준표<br/> 당내 검증과정 주도적 역할 맡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강연자로 나선다. 지난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후 야권 인사들과 만나면서 당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야권에선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 전 총장이 당 입지를 먼저 구축하려는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윤 전 총장이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운 전 총장은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30분 동안 강연을 한 이후 의원들과 1시간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 103명 가운데 초선의원들은 절반이 넘는 57명에 달한다. 때문에 이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당내 지지 기반을 구축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 측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스 브레이킹(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는 일)’을 하게 되지 않겠나”라며 “초선들과 일단 안면을 트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같은날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하는 입당 환영식도 진행,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인사도 나눈다. 윤 전 총장은 전날에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회동했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과 약 50분간 면담하면서 당내 경선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전 의원과는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직접 거리로 나가 당원 배가 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당 지지세를 확보하는 한편, 신규 당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030세대 및 중도층 당원 확보를 통해 당 뿐 아니라 본인의 외연까지 노릴 수 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국정 철학을 밝히고, 부동산·청년·일자리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갖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최근까지 12차례 ‘JP의 희망편지’라는 이름으로 정책 구상을 소개해 왔다. 특히 ‘윤석열 저격수’로 불린 만큼, 당내 검증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경북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와 방송 출연을 통해 현안 메시지 및 정책 대안 제시에 나서는 한편 온라인 기자 간담회 등으로 언론과의 접촉면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서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 행보에 올인하기로 했다. 당분간 전문가들과 마련한 정책 발표 시리즈로 지지세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범야권 통합을 위해 김 전 총리를 영입해, 당내 경선 흥행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친윤계 윤곽이 드러나면서 당내 구도는 ‘친윤 대 반윤’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