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힘 현역들, 대선캠프 어느 곳 선택?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7-20 20:12 게재일 2021-07-21 3면
스크랩버튼
이준석, 의원·원외 당내주자 캠프 참여 허용에 현역들 선택에 관심<br/>지역서도 최재형·유승민·윤석열 쪽으로… 9월 경선때 본격화 전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당내 대선주자 캠프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역의원들이 어느 대선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역의원들의 지지는 조직과 직결될 정도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은 캠프 합류 사실을 커밍아웃하며 선거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지만 특정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채 관망세에 들어간 의원들도 적지 않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현역의원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대출 의원은 최 전 원장 입당 전부터 지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고, 조해진 의원도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했다. 최 전 원장과 자녀 입양이란 공통점이 있는 포항 출신의 김미애 의원과 정경희 의원 등도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던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이 캠프에 합류했다.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배현진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 의원 측은 “음으로 양으로 돕는 의원들이 많지만, 당내 계파정치나 줄 세우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명단 언급을 꺼렸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에는 오랜 동지들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역에서는 강대식(대구 동을), 김병욱(포항남·울릉),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3선의 유의동 의원과 신원식, 유경준, 김웅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내에서 가장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포럼을 출범시키며 30여명의 현역 의원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원 지사 측은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과 구자근(구미갑), 윤두현(경산) 의원 등이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희망오름포럼에 이름을 올렸지만 “적극적으로 캠프 일을 돕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긋는 의원들도 적잖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밖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그룹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 현장에 참석한 정진석, 권성동, 유상범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윤석열계로 지칭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에서는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을 비롯해 이철규, 안병길 의원과 소통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여러 주자에 양다리를 걸친 의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9월 초 경선을 시작으로 현역의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하기 위해 당내 주자 캠프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을 공개지지해 온 정진석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정권교체의 대의만을 생각하면서 당내, 외 차별없이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