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민주운동 기념탑 참배 등<br/>지역 ‘1강 구도’ 굳히기 본격화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방문한다. 아내와 장모를 둘러싼 의혹 등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한다. 이후 1960년 당시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맞서 싸운 주역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2·28민주운동은 지난 1960년 2월28일 대구의 8개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일으킨 민주화운동이다. 이는 지난 17일 광주에 있는 5·18민주화운동 묘역을 참배한 것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행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민주화 열사들을 기리는 한편 정부·여당이 민주화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대구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지역 거점 병원인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의 의료진을 위로할 예정이다. 또 동성로 일대 자영업자 간담회를 비롯해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 방문을 끝으로 대구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대구 방문은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민생 청취 행보 일환이지만 보수의 텃밭인 대구 지역의 민심을 다잡아 보수층으로부터 ‘윤석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차원의 행보로도 해석된다. 실제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미디어에 의뢰해 지난달 18∼20일 대구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야권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3.1%, 응답률 3.6%)에서 윤 전 총장은 37.3%를 기록해, 11.3%를 기록한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10.9%)을 20% 이상 따돌렸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10명 중 5명(56.9%)이 윤 전 총장이라고 응답할 정도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확실한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