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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에 野 의원 20여명 집결 국민의힘 ‘윤석열계’ 등장하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6-29 20:18 게재일 2021-06-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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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충청·법조계 인연 있는<br/>권성동·정진석·정점식 등 참석<br/>대선 출마 응원하며 입당 촉구<br/>尹 “국민의힘 정치 철학엔 공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국민의힘 정치 철학에 공감하면서 국민의힘 입당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여명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식에 참석한 것도 한몫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계가 등장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는 학창시절 윤 전 총장과 ‘강릉 외갓집 인연’이 있는 권성동 의원부터 ‘윤석열 충청대망론’을 띄운 정진석 의원 등 윤 전 총장과 만남을 가졌던 의원들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이 직접 초청한 윤주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이만희(영천·청도), 윤두현(경산),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김성원·박성중·서일준·엄태영·유상범·이달곤·윤창현·이용·정찬민·태형호·최형두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무소속 송언석(김천)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 정문 앞 계단에 서서 윤 전 총장을 맞이했고, 윤 전 총장도 악수를 건네는 등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인사를 마친 뒤에는 의원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국정에 바쁜데 먼 서초동까지 내방해 줘서 큰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며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충청 출신, 법조계의 인연 등 저마다의 인연을 강조하는 한편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며 대선 출마를 응원했다. 권성동 의원은 “본격적인 정치활동 선언을 하는 만큼 많은 민심을 청취하고 하루 빨리 우리당에 입당해서 경쟁을 통해 대권후보가 되는 길이 대권 승리를 가져오는 길이라고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점식 의원은 “총장과 약 30년 가까운 검사 인연이 있다. 정치참여 선언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위대한 첫 걸음이 될 거라 생각하고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윤석열계’가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즉답을 피한 상황에서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당내 세력을 만들어가는 데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국민들이 만족해하실 것”이라고 환호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언어가 정제돼있고 고민이 녹아있는 연설”이라며 “많은 국민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윤 전 총장의 뜻이 상당 부분 일치함을 확인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도 “자기 얘기 아닌가”라며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직격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장소인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이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양재시민의숲역부터 기념관까지 이어진 인도 한쪽에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170여개가 넘는 화환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화환에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해외에서까지 보냈다고 표시되어 있었으며, “함께 하겠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라는 문구가 주를 이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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