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강요·성매수 27명 입건
포항 여중생 집단폭행·성매매 강요 사건과 관련, 경찰이 추가 수사를 벌인지 한 달여 만에 유사 범행을 저지른 남성 27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A씨(22) 등 3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여중생을 상대로 성매수를 한 B씨(21)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가출한 여중생을 대상으로 식비와 여관비 등을 대신 내준 뒤, 이를 채무로 간주하고 조건만남을 통해 변제할 것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SNS 등을 통해 갈 곳이 없는 여중생들에게 접근하며 음식과 술을 사주며 환심을 산 뒤 여중생이 자신에게 의존하기 시작하면 “빌려준 돈은 모두 성매매를 통해 갚아라”며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주 역할을 한 이들은 성매수남으로부터 10만∼20만원을 받으면 5만원을 여중생에게 주고, 나머지 금액은 전부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B씨 등은 ‘앙톡’과 ‘즐톡’ 등의 조건만남 앱을 활용해 여중생에게 접근한 뒤,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강요 및 성매수남의 나이는 20대부터 50대까지로 다양했다”며 “직업도 회사원, 운송업, 휴대전화판매업자, 군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있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