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앞두고 메시지<br/>“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br/> 출발점” 정권 심판 투표 독려<br/>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br/>“윤 전 총장 포함 야권단일화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참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에 대한 나름의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지난 19일 원로 철학자인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를 만난 데 이어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도 회동하는 등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 의미에 대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가지 계속되고 있다.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투표하면 바뀐다”며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할 의향에 대해선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망국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27일에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보궐선거를 성범죄 선거라는 견해를 드러내며 ‘정권 심판 투표’를 독려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행보는 보궐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위해 야당 지지층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수 야권의 ‘윤석열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년에 정권 교체하려면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포함한 야권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 등을 상대로 모두 문을 열고 (당) 안에서 경선을 해 단일 후보를 뽑는 게 우리의 큰 전략이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도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하는 전당대회를 열고, 윤 전 총장 같은 분이 기꺼이 들어올 수 있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