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세훈 “신기루 후보” 안철수 “사퇴할 후보”…단일화 신경전 치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3-22 20:07 게재일 2021-03-23 3면
스크랩버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왼쪽 두번째) 원내대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단일화가 난관의 연속이다.

지난주 단일화에 합의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재차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라면서도 서로를 겨냥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신기루 같은 후보”라고 했고, 안 후보는 오 후보에 “(자신만이 유일한) 무결점 후보”라고 맞섰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장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앞두고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을 함께 조직력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권영세·김웅·박성중·태영호·유경준·윤희숙·배현진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오 후보는 “집권 여당에 대적해서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후보가 오세훈”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금태섭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유능하고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해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경쟁력 모두에서 앞서 가는 오세훈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는 시각 당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진행 중이던 안 후보는 회의를 중단하고 기자회견 형식으로 전환해 오 후보를 견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었듯이, 박영선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며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내곡동 특혜 의혹’을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는 “독일 나치의 선전 장인 괴벨스를 연상시키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정말 찌질한 정당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민주당을 비판하는 동시에 에둘러 안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후보를 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