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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여·야 의원 갈등으로 시장·부시장 협치에 찬물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01-31 20:20 게재일 2021-02-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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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무소속 시의원 20명, 홍의락 부시장 비난 성명<br/>민주당 김혜정 “경제 정책 수장 흔드는 저의 궁금” 반박

대구시의회가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난독증후군 발언’을 기폭제로 대결 구도로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의락 경제부시장의 여야 협치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확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회 더불이민주당 소속 김혜정(북구3) 의원은 지난 29일 “대구 경제 발목 잡는 국민의힘 소속 18명 등 20명의 시의원 성명서 발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과 무소속 시의원 등 20명은 홍의락 경제부시장의 SNS 게시물을 두고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지만 의원을 비롯해 시의원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집행부의 일치된 방역체계 기조를 요구한 사항에 대해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난독증후군’이라며 시의원과 시의회를 폄하하고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홍 경제부시장은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와 자질이 심히 의심스러우며 안하무인격 행동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대구 시민에 상처를 준 언동에 대해 즉각적이며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등 대구시의회 내부에서는 ‘홍의락 경제부시장 사퇴 요구’도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혜정 의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신음하고 있는데, 이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대구시 경제정책의 수장인 경제부시장을 흔들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저의가 궁금하다”면서 “홍 부시장은 국책사업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권영진 시장이 민주당 출신 경제부시장을 임명한 결단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경제부시장은 의회를 무시하거나 장애인 비하 발언이 확인된다면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의회를 무시한 행위가 분명하다면, 의회 대표인 의장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애인들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납득하기 힘든 의원 한 사람의 주장으로 촉발된 이 같은 상황은, 협치의 틀을 통한 대구 발전이라는 권영진 시장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민주당 의원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홍 부시장을 흔들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공직자로써 사과를 할만한 일이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한 달 여간의 인사가 마무리 됐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지만 뉴딜 계획안도 마련했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현재의 얼굴임을 인정한다. 차근차근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한달음에 갈 수 없는 한계와 암초가 많다”면서 “이제 다시 시작한다. 설득하고 설명하고 기다리고 참고 또 기다리며 나아간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도 들으면서 간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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