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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몸엔 참~좋은데

장유수기자
등록일 2014-06-30 02:01 게재일 2014-06-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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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양서 60대 부부 등<BR> 매년 10여명 채취 중 익사 <BR>구명조끼 착용 등 필요
▲ 29일 오후 안동시 길안면 길안천에서 다슬기를 줍고 있다. 물살이 센 이곳은 지난해 60대 부부가 미끄러져 숨지기도 했다.

무더위도 식힐 겸 시골 개울가에서 가족들과 다슬기를 잡는 즐거움, 그러나 익사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안동시 길안천이나 영양군 반면천에는 해마다 무더위에 피서를 나온 가족들이 다슬기를 잡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곳 하천 바닥 곳곳에 이끼가 끼어있는 위험한 상태지만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다슬기 잡는 재미에 빠지다보면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야간일 경우 물의 흐름이나 깊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어 매우 위험하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 온 탓에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익사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다슬기 채취를 만만하게 보다가 최근 들어 영양에서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주말 28일 오후 12시20분께 영양군 입암면 반면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부부가 익사된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이날 오전 10시께 다슬기 채취하러 간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012년 영양읍 상원리 인근 하천에서도 휴가차 이곳을 방문한 20대 남성이 다슬기를 줍다가 심장마비로 숨지기도 했다. 또 2006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다슬기를 줍던 60대 부부가 발을 헛디뎌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정은 안동도 마찬가지. 지난해 `다슬기 하천`으로 유명한 안동시 길안면 길안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부부가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해마다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람은 10여 명, 주로 물 속을 천천히 거닐며 다슬기를 줍다가 갑자기 물이 깊어지는 곳에 미끄러져 변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물 속이 잘 보이지 않는 야간에는 다슬기 채취를 피하고 물 속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는 것을 권하고 있다.

안동소방서 관계자는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어지는 곳에서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다가 이끼 때문에 미끄러운 바위나 자갈을 밟고 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면서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위가 낮아져 강바닥에 이끼가 많이 끼어있는 상태로 구명동의 없이 입수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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