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부 해안에서 차(茶) 포장형 마약 의심 물체가 또다시 발견되자 해경이 27일 대규모 합동 수색에 나섰다. 포항해경은 이날 포항시 남부권 호미반도 일대를 2차 합동수색 구역으로 지정하고 해안 유입 차단과 조기 회수에 집중했다.
수색에는 해병1사단 2여단, 경북경찰청, 포항남부경찰서, 포항세관, 포항시, 해양재난구조대(드론수색대), 한국해양안전협회 포항지부 등 8개 기관·단체에서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1시 33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해병대원이 녹색 우롱차 포장 형태의 의심 물체 1개를 발견했다. 포장지는 훼손이 심했고 내부에는 백색가루 대신 해상 찌꺼기가 유입돼 있었다. 포항해경은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영덕 해안에서도 동일 형태의 마약 의심 물질이 발견됐다. 영덕군 병곡면 백석해변에서 육군 50사단 16해안감시대대 소속 군인이 차(茶) 글자가 인쇄된 녹색 포장지와 비닐 이중 포장 상태의 백색 물질 1㎏을 발견했다. 포장 형태는 제주와 포항에서 확인된 케타민 위장 포장과 같았다. 울진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차 포장 마약 의심 물체 발견은 동해안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다. 포항 해안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사이 차 포장 형태로 위장된 케타민 3㎏이 3차례에 걸쳐 발견됐고, 제주에서도 최근 50일 동안 동일 방식의 마약류 15건이 적발됐다. 포항해경은 “동일 형태의 의심 물체가 이어지고 있어 해안선 중심의 감시와 합동수색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