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청송·영양·울진 하우스 붕괴 등 피해 속출<BR>도로 통제에 선박·항공편 결항, 임시휴교 줄이어
경북 동해안과 내륙지역이 나흘째 이어진 눈폭탄으로 교통 통제 구간이 확대되고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관련기사 4, 5, 6면> 특히, 10일 오후까지 대설특보 발효가 이어지면서 폭설에 따른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경북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5개 시군 102곳의 농가에서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는 등 15억여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포항이 10억여원, 청송 1억5천여만원, 영양 1억1천여만원, 울진 1억1천여만원, 봉화 4천여만원인 것으로 피해액이 집계됐다.
각 시군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포항 죽장, 청송 부남·부동, 영양 일월·수비, 봉화 소천·석포·재산, 울진 서면·온정 등지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는 세부적인 정식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폭설에 따른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업시설물 피해는 비닐하우스 149개동 7ha(포항 90동, 청송 9동, 영양 25동, 봉화 11동, 울진 14동), 축사 4개동(돈사2, 우사2) 920㎡, 퇴비사 3개동, 버섯재배사 9개동, 인삼재배시설 3개소 등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적설량은 울진 74.6cm, 울릉 53cm, 포항 52.7cm, 경주 48.5cm, 영양 26.4cm 등이다.
이번 폭설로 도로는 물론 하늘길, 바다길도 발이 묶였다.
포항-김포를 오가는 항공편과 울릉도를 왕복하는 여객선도 대설주의보와 풍랑주의보 발령 등으로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10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더해지면서 포항과 경주의 교통 통제 구간이 확대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 신우레미콘~양남면 7㎞ 구간과 경주 양남면 신대리~마우나오션리조트 1㎞ 구간, 경주 석굴로~장항로 1㎞ 구간, 경주 양북면 기림사~포항 경계 1㎞ 구간, 경주 남사재~영천 고경면 5.5㎞ 구간의 도로교통을 통제했다. 또한, 포항 청하면~상옥리 15㎞ 구간과 포항 청하면~신광면 5㎞ 구간, 포항 신광면~도음산 1.5㎞ 구간의 도로교통을 통제하는 등 경북 지역 도로 8곳을 통제했다.
이 밖에도 경북교육청은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초·중·고교 등교시간을 연기하거나 휴교를 실시했다.
휴교를 실시한 학교는 초등학교 67개교, 중학교 13개교, 고등학교 4개교이며, 동해안 지역인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대설특보가 발령된 지역이 대부분이다. 또한 50여개교는 수업 시작을 늦추는 등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이처럼 경북 지역의 눈 피해가 확산되면서 경북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폭설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포항을 비롯한 경주, 울진, 영양산간, 봉화산간 지역은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여서 눈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포항시가지는 9일 오후 8시께부터 도로에 눈이 다시 쌓이기 시작, 퇴근 차량들의 눈길 통행불편이 재현되며 10일 아침 빙판길로 인한 출근대란을 예고했다.
/이창훈·김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