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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경부고속도로에 출구가 수백 개 생긴다면

권영철 영남대 명예교수 우리나라 고속도로 체계는 가두리 식이다. 우선 출구가 일정 규모의 큰 도시 위주로 되어있고, 통행료 징수체제이다. 이러다 보니 휴게소도 사람들을 가두어 놓는 식이다.이에 반해 미국 고속도로는 원칙적으로 무료이다. 물론 대도시 위주로 다리를 건너가거나 민자의 경우 유료도 있다. 출구(Exit)는 동네마다 있다. 만일 Exit 10 다음에 Exit 13이라면 3mile(마일) 후에 출구가 있다는 뜻이다. 물론 출구가 1mile 단위로 있는 곳도 허다하다. 그리고 출구 근처 Rest Area로 불리는 휴게지역에는 반드시 주유소, 햄버거 레스토랑, 편의점 등이 있고 조금 큰 동네나 근처 명소가 있을 경우에는 모텔 등 숙박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미국은 워낙 면적이 넓다 보니 동네 출구 휴게지역 내 업소에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지역 주민들로 채워진다. 시골 같은 지역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서부 태평양에서 동부 대서양까지 잇는 US 하이웨이 80번 총거리는 우리나라 경부고속도로 10배인 46만6천636km인데, 거의 모든 출구마다 통행료가 없다.이에 반해 우리나라 사정은 어떠한가? 출구가 일정 규모 도시 위주로 되어 있고 휴게소도 원칙적으로 25km마다 제한되어 있는 독점적 구조이다.이러니 사람들이 붐비고 음식이나 서비스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휴게소에 쓰는 돈은 지역 경제와는 무관하다. 휴게소 운영업체나 임대해 주는 한국도로공사에 귀속된다. 또한 지역 동네나 근처 명소에 갈 때도 바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대도시 출구에서 빠져 나가 우회해서 가야만 한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얼마나 낭비인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동맥경화에 걸린 것 같다.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몇 년 지난 1975년 당시 우리나라 차량 등록대수는 20만대 정도였으나, 2022년 현재 2천500만대에 이른다. 125배 증가한 것이다. 이런데도 가두리 식으로 가두어 놓으니 주말, 휴가철 및 명절 연휴에는 고속도로 정체가 지옥처럼 변한다. 미국처럼 동네마다 수시로 빠져나가게 하면 고속도로 정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 될 것이다.또한 대도시 위주 출구에서 빠져나와 소도시나 시골 동네 목적지로 다시 우회에서 가다보니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얼마나 에너지 낭비란 말인가?물론 미국처럼 프리웨이 식으로 변경하려면 통행료 수입이 줄어들어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도로 정비에도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오랜 된 고속도로는 이미 투자대비 회수율을 훨씬 넘긴 상태다. 이젠 고속도로 정체 해소, 빠른 접근성, 에너지 절감, 그리고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동네마다 출구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투자 대비 회수율을 넘긴 고속도로부터 미국 프리웨이 식으로 바꾸어 나가도 우리나라 경제력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2022-10-03

채무감축 위한 재정혁신, 시의적절하다

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학박사 홍준표 시장 체제의 대구시는 지난 14일 “강도 높은 재정혁신으로 예산을 줄여 올해 5천억원, 4년 내 1조5천억원의 재원을 마련하여 홍 시장 임기 내에 대구시가 안고 있는 빚의 60% 이상을 줄이겠다”고 밝혔다.현재 대구시의 채무는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19.4%로, 22.6%인 서울시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두 번째로 높고, 1년 동안 채무비율이 4.5%포인트 늘어 증가율은 1위이다. 대구시의 채무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3704억원에 달한다. 현재 대구시가 연간 치러야 하는 이자만 400여억 원이다.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올리는 소위‘빅스탭(big step)’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이제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금리시대가 오는 것이 확실한 이상 채무 감축이 가장 시급한 좋은 경영 전략이다.이에 앞서 대구시는 시청 조직을 2실 12국 3본부 90과에서 3실 9국 2본부 86과로, 19개 사업소를 8개 사업소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유사·중복 조직을 통·폐합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제거하여 상호협력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작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는 조직 혁신에 착수했다. 아울러 시는 산하 18개 공공기관이 기능 중복과 방만 경영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파악하고 11개로 통폐합하는 구조개혁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28년째 지역내총생산(GRDP) 만년 꼴찌로, 세수를 늘리기도 어려운 대구시 입장에서는 예산을 절감하여 지출을 줄이고 채무감축을 위한 재정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또한,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으려는 현 세대의 도리이기도 하다.홍 시장은 자신의 어릴 때를 회고하며 “우리 가족은 부모님 생전에 빚에 허덕이는 비참한 생활을 했다. 그래서 나는 성인이 되면서 가난하더라도 빚을 멀리 했다.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안다”고 했다. 기업도 경영이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를 축소하고, 고금리 시대에는 가장 먼저 채무를 상환하려는 노력을 한다. 지방 정부에서는 조직을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여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채무감축으로 이자를 줄이는 재정혁신 방안은 바람직하다.조직개편과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과감한 지출 구조 조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불유불급한 자산을 매각하여 마련된 재원으로 채무를 감축하고, 채무 감축으로 줄어드는 이자를 복지비용이나 미래 준비에 투입하려는 홍준표 시장의 재정혁신 방안은 시의적절하다.홍 시장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78.8%라는 대구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지금 당장에만 매몰되어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지금은 힘들지만 대구의 미래와 미래 세대를 위해 험난한 길을 기꺼이 가자고 하는 그의 솔직함과 정공법 때문이다.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는 공언(公言)한 대로 채무감축을 위한 재정혁신으로 건실한 재정 기반 위에 대구 미래 50년을 준비해주기 바란다. 그것이 국채보상운동의 진원지 대구의 정신이며, 파워풀한 대구를 건설하는 초석이고 대구의 영광을 되찾는 길이다.

2022-07-19

‘여야의 내로남불’

탄탄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동국대 출강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면서 10년지기 지인과 동행한 것을 두고 온 세상이 시끄럽다.‘무속인 아니냐’는 얘기가 유포되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공적인 자리에 사적 지인이 동행한 것은 옳지 않다며 연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야당도 뒤질세라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비선 논란을 자초한다’고 신명이 난 듯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필자 생각으로는 참 해도 너무들 한 것 같다.‘내로 남불’도 이쯤이면 금메달감이다.세상은 끈으로 서로 얽혀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이를 흔히들 인연(因緣)이라 말한다. 선하게 얽혀 있으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마는 만약 원한으로 서로 악하게 맺혀 있다면 삶이 고달파진다.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맺음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이것이 곧 인간관계다. 결(結)이란 끈으로 매는 것이고, 해(解)는 묶은 끈을 푼다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사에 이리저리 맺고 얽히어(結者) 시작하지만, 죽을 때는 그 모든 것을 풀고(解之) 가야 한다. 우리 모두는 세상사(事) 관계 속에서, 또 살아가는 사이에 너와 내가 얽히고 위와 아래가 얽히고, 과거와 현재가 얽혀 있다. 정치도 돌고 돌아서, 어제의 야당은 여당이 되었으며 여당은 야당이 되었다. 당연, 영원토록 살아 있을 권력도 없을 터다. 저물어 버린 권력에게 다시 신새벽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는가.인간이 사회를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가족 관계도 집도 미시적으로는 사회다. 또, 친구들과의 만남도 사회이고, 이웃이나 마을, 교회나 사찰도, 정당 활동도, 우리에게는 사회이다. 다만, 사회에서는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철저한 이들이 적잖음을 우린 종종 목격한다. 잘난 체 하고 뽐내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가 하면 헛소문을 만들어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 마구니 짓이 일상인 이들 곁에는 훗날 아무도 남아 있지 않는다. 김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은 주목 대상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한 자연인을 애써 비판과 혹평으로 몰아 인격 살인을 자행하는 것은 재고가 필요하다. 더구나 대통령 부인의 친구라 하여서 험한 욕설과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은 법도에도 어긋난다. 일부 비호감 여론을 활용한 공격이라는 것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 ‘취모구자(吹毛求疵)’라는 말이 있다. 터럭을 불어서 작은 허물을 찾아낸다는 뜻이다.짐승의 몸에 난 흠은 털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입으로 불어서 털을 헤치고 흠을 찾아내는 것이니 남의 허물을 억지로 들추는 일을 말한다. 중국의 철학자 가운데 법의 중요성을 주장한 한비자의 ‘군자는 터럭을 불어서 남의 허물을 찾지 않는다’는 말에서 나왔다. 작은 허물도 없는 완벽한 사람은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이 없어서 가까이 다가서기 어렵다. 어느 누구나 작은 결점은 지니고 있다. 남의 장점보다 결점이 먼저 보이는 것은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붓다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하신다. “남의 허물을 찾아내어 항상 불평을 품는 사람은 번뇌의 때가 점점 자라며 그의 번뇌는 계속 불어난다.”

2022-06-16

이명박 前대통령 사면을 염원한다

이성환 포항뿌리회 초대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가 정치권의 이슈로 부각되었다. 지난 2020년 10월 재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만 81세의 고령이며, 형 집행정지를 신청할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 특히 수감 후에 당뇨 등 기저 질환으로 세 차례나 입원 치료를 받을 만큼 각종 지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물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가 존재하고, 사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없지 않지만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사면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이 전 대통령은 성실함과 더불어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 임기 중에는 경제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고환율정책을 통해 상당히 안정적으로 극복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재진입했으며, 2012년 6월 23일 인구 5천만명을 돌파, 세계에서 7번째로 ‘20-50 클럽(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 충족 국가)’에 가입했다. 또한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했으며, 2011년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미국, 독일, 일본과 같이 주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선진국들만 달성한 위업을 이룬데 있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외교 성과도 빛났다. 대한민국이 G20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의장국이 되어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이사국으로도 선출됐다. 부동산정책 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수도권의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해서 ‘보금자리 주택’이라는 서민용 주택을 공급했다. 기존 신도시보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거주환경 때문에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물론, 4대강 사업,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사태 등 공(功)과 과(過)가 엇갈리는 정책도 있었지만, 경제, 외교 분야에 있어서는 어느 정부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말이 있다.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한다는 뜻이다. 고령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시기를 놓쳐 건강이 악화된다면 우리 국민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취임하게 되면 사회적 합의와 국민의 뜻을 고려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거론했다.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굳이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 국민 대통합의 차원에서 역대 대통령이 집권 1년차에 대사면을 실시했던 전례를 비춰보았을 때 지금이 바로 적기이다. 2013년 2월 19일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를 물러나며 마지막으로 남긴 고별사에서 “바닷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길에서 장사를 하며 고학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그런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입니다. 그 나라를 만들어온 우리 국민 또한 참으로 위대한 국민입니다”라며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이제는 우리가, 정부가, 응답할 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길지 않은 남은 인생을 다시 국민들 곁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

2022-06-12

경상북도 “울릉공항”과 “경북에어”의 同伴구축 검토 할 때

전 영 윤 사)한국항공스포츠협회 단장 대한민국에 15개의 공항중에 13개 공항이 적자를 못 벗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00년 초부터 지방공항을 살려서 지역경제 활성을 도모하고자 외국처럼 21인승 항공기를 운항 할수 있는 ‘소형항공운송사업법’을 만들었지만 예상보다 조기에 폐업을하 하였고 이에 항공기 규모를 50인승 이하로 개정된 ‘소형항공운송사업법’으로 지방공항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 엔진으로 키우려 했다. 필자도 2010년에 포항시 “포항공항활성화추진위원”으로 위촉 되었던 적이 있을 정도로 “포항에어”유치를 통한 공항활성화에 상당한 노력과 지금도 울릉공항과 연계한 노력을 기우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는 10여개의 민간 항공사들이 ‘소형항공운송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항공사업 특성상 자금력과 메이저 항공사와의 경쟁 등에 밀려 매우 빠른 기간에 폐업하기 일쑤였다. 현재는 78인승 항공기로 50인을 태워 운항하는 1개사만 적자에 허덕이며 힘들게 운영을 하고 있다. 2025년부터 울릉공항, 흑산공항, 백령공항이 50인승급 전용공항으로의 개항을 하게 될 것이며, 특히 울릉공항은 공사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고 2025년에 개항을 하게 될터인데 현행 항공법상에 울릉공항에 취항할 항공기와 항공사가 현재 없다는 것이다 모두에 설명했듯이 대한민국에서 민간이 주도하고 지자체가 일부 지원하던 민간 주도방식의 ‘50인승 소형항공사업’은 10여년이 넘는 실증을 통하여 성공하여 정착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에 벌써 도달 하였다 “포항에어”도 얼마 못가 날개가 꺽인 것을 경북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6천억원짜리 울릉공항의 개항시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경제성을 확보한 양호한 운항능력을 가진 50인승 소형항공운항사가 취항을 할 수 있을까? 준비가 되어 있을까? 자금력이 든든한 대기업에서 레드오션속에 뛰어들 일은 거의 없을 것이고 기존의 메이저 항공사들 역시 소형항공기 운영에 참여를 안 할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유는 수익성이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EAS(Essential Air Service)과 일본(이도진흥법)등 외국에서는 격 오지 주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하여 정부차원에서 특별법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해 오고 있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민,관이 공동으로 설립 운영하는 방식의 공공주도형 항공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할 때이다 . 기존에 공항소유 지자체가 입항하는 항공사에 얼마간씩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그 정도는 조족지혈로 큰 도움이 안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경북도와 포항시 울릉군의, 경북 상의 , 기업 , 도민 공모주 등을 통하여 ”경북에어“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 할 때이다 기존 3개의 공항과 2개의 공항이 추가로 개항할 경상북도는 공항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균형 발전과 경제 활성화의 신성장 엔진으로 “경북에어”를 검토 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예천공항 울진공항에도 b-737급이 아닌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울릉도를 비롯한 섬공항 우선으로 하루 여러 차례 풀방개 처럼 드나든다고 하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 될 것인가? 6월의 새로운 지자체장들이 중지를 모아볼 사안이며 이는 발상의 전환으로 죽어가는 몸통을 꼬리가 흔들어 깨우게 되는 혁신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5-6개의 내륙 공항에서 울릉공항을 이어줄 “경북에어“는 국가 50인승 소형항공사 시장을 선점하여 이후 개항 할 흑산공항과 백령공항의 승객들도 날라주게 될 것이기에 지금까지처럼 지자체가 “적자로 허덕이는 민간 항공사를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제도 정비를 통하여 투자와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50인승 ‘소형항공사’를 공동으로 운영한다면 울릉공항 포항공항과 “경북에어”에 수많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다.

2022-05-12

제8회 지방선거, 투표의 의미와 가치

최영희(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민주주의에서의 투표는 “사회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며, 직접적으로 내가 살아갈 내일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이다. 철학자 로버트 노직은 무엇이 가치있는 삶인가에서 투표란 “자신이 숙고한 판단이나 견해가 다른 사람의 그것과 동등한 무게를 지녀야 하는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존재로서 우리의 지위를 그것이 표현하고 상징적으로 확인해 주는 행위”라고 설명하였다.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은 굳이 이런 인용문이 없더라도 우리에게 이미 충분히 학습된 내용이다.문유석 작가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사 박문수나 판관 포청천처럼 누군가 강력한 직원 발동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악인을 엄벌하는 것을 바라며, 정의롭고 인간적이고 혜안 있는 영웅적 정치인이 홀연히 백마타고 나타나서 악인을 때려잡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지적하며,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라고 한다.이 사회를 살아가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며, 또한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많은 역할들 중 중요한 하나이다.투표를 왜 하지 않는가라고 물어보면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 33.9%,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20.0%, 후보자에 대해 잘 몰라서 16.9%’의 확률로 나타났다(출처:중앙선관위 유권자 의식조사. 제21대 국선 선거기간전조사). 즉, 무관심, 무정보, 무의지인 것이다.그럼 지방선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시장, 도지사)과 자치단체의원(시의원, 도의원)을 뽑는 선거이다.위기의 지방자치를 구하는 방법은 우수한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일이다. 지방자치는 저절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부터 시작된다.희망이 없다고 말하기 이전에 나의 적극적인 참여로부터 희망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나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삶의 행복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다.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우리 일상에 대한 관심이니만큼 지방선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신중히 임해야 한다.투표는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최고의 권리이다. 하지만, 너무 크게만 생각하면 ‘투표 무기력’이 올 수 있다. 자칫 사회가 전체적으로 무기력증에 걸려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너무 크고 원대한 목적만을 위해 달리려고 하기 때문이다.“어차피 이루지 못할 꿈인 걸? 그냥 안할래.“”어차피 나의 한표로 세상이 바뀌지도 않을 텐데 뭐.“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그 다음 일을 할 수 있고, 또 다음 일을 할 수 있다.그럼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바로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도장을 찍는 것 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에 관심 없고, 제대로 된 정보가 없고, 행동하기 위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유권자는 관심과 정보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 바로 이 3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우리 유(有)권자! 투표는 투표도장으로 완성되어야 한다.한 표의 가치를 꼭 기억하고 투표에 참여하자. 당신의 투표 도장이 찍힐 때 바로 소중한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2022년 6월 1일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하자!

2022-05-12

희망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선거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몇 년 전 작고하신 아버님이 생각난다.고향에서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어 선거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투표를 하러 가곤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투표를 하고 식사와 나들이를 한 다음 집으로 돌아왔던 추억들이 있다.투표를 하러 갈 때마다 아버님께서는 노파심에 후보자 중 한 명의 이름을 말씀하시며 ‘그 사람을 찍어야 나라가 잘 된다’라고 하시며 나도 같이 동참하길 바라셨다. 속으로는 다른 후보자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네 그러지요’하면서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 들어가 어디에 찍을까 하는 사이에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후보자의 이름이 내 눈에 더 크게 부각 되어 나도 모르게 찍었던 경우가 있었다.그런데 어느 순간 선거 때가 되면 자녀들에게 아버님과 똑같이 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지난 3. 9 실시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20대, 30대가 된 자녀들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난 내가 가지고 있는 견해와 생각을 강조하며 자녀들이 같이 동조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내가 아버님의 권유로 내 한 표를 아무런 생각없이 행사했던 것과 달리, 20대 아들은 자기 생각이 분명하였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자기 생각을 분명히 제시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선거 문화가 많이 성숙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아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어느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유권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약속 이행이다.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과 정책을 바꾸거나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당선 이후 ‘되고 나면 다 똑같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떠오르는 실망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물론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여 이행이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국민과의 합의를 통해 변경하거나 이해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는 등 노력하면 될 것이다.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학생들의 장래희망 중 대통령,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10위 안에, 그것도 상위에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서 멀어지고 있다. 2021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초·중·고등학생의 장래희망 Top10에 정치인은 없다.물론 시대적 상황과 직업의 다양성, 학생들이 추구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 영향도 있겠지만 자라나는 학생들 마음에 정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지 못한 기성세대들의 잘못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신 분이나 다음을 기약하고 계신 분,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를 결심하신 분들 모두 대한민국의 발전된 앞날을 위하여 국민들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진정으로 봉사하려는 마음과 정치에 대한 바른 모습을 통해 자라는 세대들에게 선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희망을 심어주기를 소망해 본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2-05-10

야만의 도시, 포항

허명환 한국재정투자평가원장 사람은 기본적으로 식물이 아닌 동물에 속한다. 동물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이다. 누, 가젤, 얼룩말, 치타, 사자, 하이에나 등이 평화롭게 사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처절하고 치열하다. 죽으려 하지 않는 상대를 잡아먹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통적인 속성은 죽음 회피 그리고 먹기와 번식이다.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 역시 동물이기에 그 속성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은 옳고 그름을 안다는 것이다. 옳은 일을 하면 명예롭고 그릇된 일을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인간이 짐승과는 다르게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다.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동물적 속성이 견제되지 않는다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되어버릴 것이다. 각자가 동물적 속성을 충족하면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인류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찾아내었다. 법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이다. 동물적 속성을 충족하면서도 공동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이 고안된 것이다. 이때 법이란 법률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과 관습도 포함한다. 즉 인간은 누구나 정해진 법에 따라 행동할 때 진정 자유로워지고, 우리는 그것을 바로 법치라 하는 것이다.그 법을 어겨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그 법을 내가 권세를 지녔다고 내 마음대로 정하고 강요하는 것을 독재라 한다. 그런 경우 법과 정의란 강자의 이익일 뿐 약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단이 되지 못한다. 껍데기만 민주주의 운운하지 세렝게티 초원의 야만생활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런 나라는 스페인처럼 한 때 융성했더라도 결국은 쇠락한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포항에서 정치를 하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하게 시민들과 접촉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항시민들이 어떻게 세월을 살아가는지 윤곽을 그릴 수 있다. 포항시민 역시 동물적 속성을 유지한다. 죽음을 회피하니 자동차도 조심해서 몰고, 코로나 방역조치에 협조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죽도시장이든 비학산이든 연일들이든 직장에서든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면서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후손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대부분 포항시민의 소득원은 크게 두 가지로 포스코와 포항시청이다. 포스코는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권력이 기존의 밥그릇 체계를 바꾸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운다. 포항시장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 때만 되면 어느 줄에 설지 잘 판단해야 나중에 먹고 사는데 편해진다. 수많은 관변단체, 협회, 인쇄, 광고, 꽃집, 식당, 납품, 건설 등등 사업자들이 안테나를 높이고 줄을 댄다. 먹이가 우선이라 평상시 인간관계는 한 줌 가치도 없다. 우리 편이 아니면 아래 위도 없이 물어뜯어 댄다. 세렝게티 초원의 야만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인간의 동물적 속성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담 스미스는 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하는 것은 푸줏간, 술집,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해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 했다. 그러기에 법을 지키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주의 나라라면 오히려 권할 일이다.3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새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나 다 자기들 주장일 뿐이다. 각자의 주장을 목소리만 높인다면 포항은 세렝게티 초원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공천은 정치관행이 중요하다. 법과 원칙이 안정되어야 잠재적인 입후보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시장 개인에 대한 지지도와 당에 대한 지지도 차이를 이용한 교체지수를 4년 전에 적용 않다가 이번에 적용하거나, 일부 시군에만 적용하면 관행에 맞지 않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지, 권세 쥐었다고 그 때 그 때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적용하면 법이란 강자의 이익에 불과하다. 힘 있는 곳에 붙어야 먹고 산다며 민초들을 야만의 세계로 인도하는 꼴이다.진정한 포항의 지도자들이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줄 알고, 명예와 수치를 알며,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옳음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공직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일시 담임을 할 뿐이다. 선출직 권력이 천년만년 갈 듯 옳음보다 이익만 쫓고 그것에 빨대 꽂아 단물 빨아대는 기생세력이 기세등등 하는 한 포항은 세렝게티 초원이 된다. 항상 양지바른 곳만 찾는 해바라기가 득세하는 한 포항은 쇠락하는 야만의 도시가 될 뿐이다.

2022-04-26

검찰수사권 폐지논의에 대한 단상

권기욱대구지방검찰청 총무과 검찰주사 최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검찰수사권을 폐지하는 이른바 ‘검수완박’에 나서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각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돌이켜보면, 검찰에서도 과거 권위주의적인 모습에서 탈피하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면서 잘못된 수사관행을 폐지하고, 피의자와 피해자의 인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검찰에 대한 기대요구가 한층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결국 외부에 의해 검경 수사권조정이 강제적으로 이행됐고 이제 검찰수사권 폐지 논의에까지 이르게 됐다.검찰에서 수사 관련 업무를 20년 넘게 담당해 온 검찰 수사관의 입장에서 지난날 주어진 사건들에 대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체적 진실발견을 위해 몰두에 온 지금까지의 수고가 수사권폐지로 모두 헛되고 부정되는 것 같아 그저 황망할 따름이다.하지만, 지난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검찰권 행사로 인해 작금의 상황이 초래됐음을 검찰에 속한 일원으로서 반성하고 자숙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반면, 검찰수사를 담당해 온 사람으로서 검찰수사권 폐지로 인한 검찰 수사에 대한 순기능마저 없어져 앞으로 형사사법기능 저하에 따른 폐해가 힘없는 일반 국민에게 전가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앞서게 된다.일반 서민, 경제범죄 관련 경찰 송치사건을 처리하는 검찰청 형사부에 주로 근무한 경험에 비춰보면, 최근 경찰에서도 실체적 진실발견에 부합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수사해 완성도 높은 수사기록이 송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경찰 내 일선 수사부서의 인력부족과 정해진 사건처리기한 등 녹록지 않은 현실 상황에서 복잡하거나 쟁점이 많은 사건에 대해서는 부실하거나 증거관계가 왜곡되는 등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건이 송치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일례로 수사한 경찰송치 사건 중 건설현장에서 함바식당을 운영하던 신용불량자 A씨가 노령의 피해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사기를 친 사건이 있었다.세상 물정에 어두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피의자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명확한 증거가 없어 무혐의로 송치됐다.당시 피해자는 노령의 여성으로 평생 모은 전재산을 A씨에게 사기당한 후 실의와 절망감에 병석에 누워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고, A씨는 혐의가 없다며 기고만장한 상태였다.검찰에서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면서 추가조사를 진행한 결과, A씨의 혐의가 확인돼 A씨를 상대로 재조사를 진행하자 그때서야 범죄사실에 대해 자백했고 이후 법정에서 실형까지 선고된 적이 있었다.만약, 이 송치사건을 검찰에서 직접 수사할 수 없었다면 송치기록에 드러난 증거자료만 보고 사건을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A씨는 현재도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다니면서 어디에선가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범죄 수사는 누가 잘하니까 거기 다 맡겨두자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경찰이 잘 할 수도 있고 검찰이 잘 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오류를 범할 수 있다.경찰이 일차적으로 수사한 사건을 검사가 다시 한번 검토해 수사한 후 죄가 있는 사람에게 그에 상응한 처벌이 가해지도록 하고, 억울한 사람은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검찰수사권 폐지와 관련된 논의는 국민의 관점에서 선량한 국민이 범죄로부터 보호받고 범죄자는 죄에 상응하는 법의 집행을 받는 방향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지 지금과 같이 졸속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

2022-04-18

정부주도 공정한 산업정책 전환해야

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철강관련 산업정책은 선도기업을 우선적으로 키우고 선도기업으로부터 낙수효과로 여타 철강사를 동반성장시키는 선도기업 주도의 양적성장이었다. 철강은 기초소재 산업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상공정을 장악하고 있는 선도기업이 잘 돼야 하공정도 잘 될 수 있다는 선도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유효하다.우리 경제가 탈제조업화 되고 한중간 국제분업구조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성숙기를 지나고 있다.더 이상 신규투자를 통해 선도기업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어렵게 되면서 선도기업 중심 양적성장이 부담스럽게 되는 것이다. 선도기업 주도의 산업정책은 고도성장기 양적성장에는 유효할지 몰라도 성숙기를 지나면서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이제 선도기업이 잘 되는 것이 한국 철강산업이 잘 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선도기업 입장에서도 다른 철강사에 대한 배려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 선도기업으로부터 낙수효과가 줄어들면서 선도기업과 여타 철강사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에서 선도기업의 입지와 역할이 그만큼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선도기업 주도의 성장전략은 진정한 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진정한 철강산업 경쟁력은 상공정을 장악하고 있는 선도기업의 시장지배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철강 하공정의 경쟁력과 철강과 철강수요산업의 산업간 관계에서 나온다. 철강과 수요산업이 효율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야 철강산업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철강산업 경쟁력은 철강 선도기업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강 하공정과 수요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마치 벽돌을 쌓아 올리듯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때로는 경쟁력 있는 상공정 제품을 수입하더라도 하공정 경쟁력을 먼저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철강 하공정과 수요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요중심의 성장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철강 하공정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도기업의 힘이 지나치게 남용되지 않도록 정부가 선도기업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만약 공정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구조조정도 선도기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다. 하도급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를 통해 철강 하공정과 유통이 경쟁력을 회복할 때 진정한 철강산업 경쟁력도 가능해진다.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생각하면 공정한 철강사 간 경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정부 주도의 공정경쟁을 위한 노력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공정경쟁을 이유로 철강 선도기업을 지나치게 견제할 경우 선도기업과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철강사 경쟁력을 위해서는 공정경쟁이 중요하지만 철강산업에서 경쟁이 지나치면 신규투자를 유발하고 과잉으로 초래할 수 있다.그래서 철강시장에서는 적정 경쟁의 강도가 중요시된다. 철강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소규모 경제에서는 독과점적 시장구조가 불가피하다. 과점적 시장구조에서 적정경쟁을 위해서는 선도기업 간 경쟁구도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철강시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두 선도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쟁과 공조가 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경쟁과 공조를 통해 분업화와 특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국민경제를 생각하면 철강산업은 자신보다 수요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일 수 있다.따라서 철강관련 산업정책을 추진할 때 철강뿐만 아니라 철강 하공정과 전후방산업 그리고 국민경제를 함께 고려하는 더 넓은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수입규제와 같은 대외 이슈를 다룰 때도 철강사간 경쟁구도와 같은 국내 이슈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사양화와 수입규제, 구조조정, 탄소중립 이슈도 마찬가지다.2022년에는 한국 철강산업은 선도기업과 상공정 중심이 아니라, 하공정과 수요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철강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공정한 산업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2022-01-26

시장지배력→ 시장적응력 중심 전략 전환해야

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 새해 우리나라 철강사 경영전략의 방향은 무엇일까?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 철강사 경영전략의 흐름을 지배했던 것은 시장지배력이었다. 모든 철강사는 투자를 통해 자신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영전략이었다. 상공정에서 하공정으로, 하공정에서 상공정으로, 구색을 위한 투자를 함으로써 한편으로 자신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 철강산업의 양적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시장지배력은 철강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것이었다.그러나 한국 철강산업이 성숙기를 지나면서 신규투자 기회가 줄어들고 신규투자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 철강시장의 통합과 중국의 부상으로 철강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면서 시장의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요인을 회피하기 위해 철강사는 시장적응속도를 높이고 있다. 철강사 경영전략이 시장지배력 중심에서 시장적응력 중심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2021년 사례를 보자.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철강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철강사들은 높은 시세차익을 누렸다. 과연 어떤 회사가 더 많은 수익을 확보했을까? 시장지배력이 강한 철강사는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시장적응속도가 빠른 철강사도 많은 돈을 벌었다. 시장적응속도가 빠른 철강사가 재고관리를 통해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철강사 경영에서 시장적응력이 차츰 더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시장적응속도에 따라 각 철강사의 수익성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철강산업이 가지고 있는 생산중심의 경직성 때문에 시장적응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철강사 시장적응력은 정확한 시장예측과 철강사 내부의 빠른 의사결정으로 가능해진다. 철강사가 시장적응속도를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감산, 통합, 공조 등이 있을 수 있다.감산으로 생산에서 유연성이 높아지면 판매나 구매에서도 유연성이 높아질 수 있다. 생산과 타 부문의 갈등이 조정되고 부문전략이 통합됨으로써 철강사의 의사결정속도가 빨라진다. 각 부문이 전사적 수익성 극대화로 통합됨으로써 시장적응력이 빨라지는 것이다. 부문전략의 수단간 통합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철강사의 가격 적응속도는 단기적으로 철강사 수익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타 철강사와 공조나 합병도 시장지배력과 시장적응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유용한 경영전략의 수단이 될 것이다.철강사가 롤마진을 넓히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힘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시장지배력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적응력이다. 시장지배력은 고도성장기 철강사 경영전략으로 선도기업 중심 생산 중심의 힘이고, 시장적응력은 성숙기 이후 경영전략으로 주로 유통이나 가공에서 강조되는 힘이다. 한 철강사가 두 가지 힘을 동시에 가지기는 쉽지 않다. 시장지배력이 큰 철강사는 자신의 시장지배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생산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장적응속도는 느리다. 반대로 시장지배력이 약한 철강사는 생존을 위해 시장적응력을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철강사가 아무리 시장적응속도가 빨라도 철강재 물량확보가 어려우면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지배력이 있는 철강사가 물량확보가 용이하다. 따라서 각 철강사가 선택하는 경영전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장지배력만큼 시장지배력 중심 경영전략을 펼치고, 나머지는 시장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자신이 가진 시장지배력 보다 더 강한 시장지배력 중심 경영전략을 펼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자신의 시장지배력이 강하게 작동하는 데도 불구하고 시장지배력 중심 경영전략을 포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각 철강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경영전략은 시장지배력과 시장적응력의 최적의 믹스다. 이를 위해 먼저 각 철강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장지배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철강사는 규모도 중요하지만 시장적응속도가 수익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철강시장이 중국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철강가격이 중국과 연동하고 있다. 따라서 2022년 새해 우리나라 철강사 경영전략의 방향은 중국 철강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수집과 예측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철강사 부문전략을 전사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시장적응속도를 가속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22-01-25

자치분권 2.0 시대, 포항시의회의 과제

정해종포항시의회 의장 지난 1월 13일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문을 열었다. 1988년 전부 개정 이후 32년 만에 다시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의 핵심은 주민 참여와 지방의회 기능의 강화다.실질적 자치분권의 실현과 지방자치제도의 완성을 도모하려는 자치분권 2.0시대를 맞이하여 주민참여 확대와 지방의회의 위상과 권한이 확대되는 추세가 입법에 반영된 것이다. 물론, 그에 비례하여 지방의회의 책임성과 투명성도 강조되었다.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의 주요 내용은 크게 주민조례발안제와 지방의회의 인사권독립, 정책지원관제 도입이 그 핵심이다. 그 밖에 의회정보공개 확대, 기록표결제도, 지방의원 겸직신고·공개, 윤리특위의 의무화 등이 법률에 반영되었다.개정안은 주민들이 직접 조례안을 만들어 지방의회에 청구할 수 있는 주민조례발안과 주민감사, 주민소송 청구 기준 연령을 19세에서 18세로 하향했다. 주민감사 진행에 필요한 청구인 숫자도 줄였다. 우리 포항시에 해당되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는 300명에서 200명으로 청구기준이 완화되었다.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다. 인사권 독립은 지방의회의 숙원 사업이었다. 지금까지는 의회사무국 소속 직원 임용권이 단체장에게 있었다. 즉, 포항시장이 시 소속 공무원들을 포항시의회 사무국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임용해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회 소속 사무직원 임용권을 지방의회 의장이 가지게 되어 의회의 자율성이 강화된다.지방의회의 정책 역량강화를 위해 의정활동 지원을 하는 전문인력인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다. 의원정수의 1/2 범위에서 두게 되는 전문인력은 의정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 및 의정활동 지원을 하게 된다.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시민참여의 주민자치 영역과 지방의회의 전문성, 투명성의 제고를 위해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되었다. 하지만, 당초 국회논의과정에서 제기되었던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가 특례시 조항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 포항시의회의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인사권은 독립되었지만 조직구성원과 예산편성권은 여전히 집행부의 권한으로 남겨진 부분 또한 아쉬운 점이다.현재 포항시는 국-과-팀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포항시의회는 사무국장 1명에 전문위원 8명, 3명의 팀장으로 ‘과’없이 팀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비정상적인 구조다. ‘과’설치도 시급하다. 앞으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과 예산편성권도 완전히 독립되어야 할 것이다.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주민참여의 문턱을 낮추고 지방의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지방의회의 분발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커진 권한만큼 책임이 매우 무겁다. 이에 포항시의회는 자치분권 2.0시대의 출발선에서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 본다.

2022-01-23

‘일상의 회복’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

장욱현영주시장 코로나19라는 긴 터널 끝에 조금씩 빛이 보이고 있다. 1년 10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지속됐던 코로나19가 관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상회복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것이다.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과 방역체계를 바꾸어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오랜 봉쇄에 지친 모두의 일상과 침체에 빠진 경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의료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그렇다면 사회경제적 대변혁의 시기를 맞아 지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영주시는 이에 현명하게 대응하기 위해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앞둔 지난 10월 영주시청 일자리 경제과, 문화예술과, 총무과, 보건소 등 일상회복과 밀접한 17개 부서를 경제민생, 문화복지, 행정안전, 방역의료 분야로 나누어 시민의 삶 곳곳을 살피는 일상회복 지원단을 만들었다.지원단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해소와 체력증진을 위한 심신치유 목적의 사업은 물론, 영주방문 활성화, 지역 소상공인 소득증대, 주민주도 네트워크 형성 등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지원시책 발굴에 집중했다.특히 ‘위기’는 우리 사회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드러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제시해주었다.코로나19가 가져온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사회적 재난은 위기상황에서 서로 돕는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영주지역 관광산업은 침체되었고 지역의 소상공인들 또한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중에도 영주시는 많은 것을 이루어냈다.첨단베어링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도 중앙선 복선전철을 비롯한 영주의 철도사업도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겼기에 시민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고 하나씩 해내고야 말았다. 착한 임대인 운동과 지역의 소상공인을 위한 영주사랑 상품권 사용 등 서로를 위해 힘을 모으면서 연대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이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더 새롭고 규모 있는 영주의 내일을 만들어 갈 시간이다. 내년에 영주시는 대한민국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선비세상 개장’, 우리 지역의 자존심인 풍기인삼을 세계에 알리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개최’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철도 교통망 구축도 도시재생사업도 힘을 내어 추진해야 한다.이제 코로나와 공존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시작됐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듯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일상회복은 그만큼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 방역과 백신, 경제와 민생이 조화를 이루고 자율 속에서 더욱 절제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기에 어려움과 위기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 하나하나가 더 값지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일상회복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동안 잘 헤쳐왔듯이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힘을 모은다면 일상회복에서도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 영주는 위기를 넘어 한계를 넘어 희망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2021-11-29

일본제철의 고로 폐쇄, 우리에게 던진 교훈

김영철 포항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일본은 철강산업에 있어서 세계 최고를 유지해왔고, 우리 포항 또한 일본의 영향을 적지않게 받아서 성장한 도시다. 최근 지역 일간신문(경북매일)을 통해 ‘일본 산업도시의 아픔 (11월 1·8일 자)’이 전해졌고, 우리 포항이 직면해야 될 상황인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이번에 소개된 히로시마현 쿠레시와 동일본 이바라키현 카시마시는 주력산업이 철강산업이며, 글로벌 경쟁력 심화와 탈탄소 압박 등의 요인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일본제철이 고로를 폐쇄하는 산업도시이기도 하다.일본제철은 1950년 창업하여 1970년 이와타와 후지제철이 합병하고, 2012년 스미토모금속과 합병, 2016년에는 일신제강과 합병하는 등 몸집을 불려 일본 전역에 15기의 용광로를 운영하며 세계 최대 조강생산량과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현재까지 60년 넘는 세월 동안 일본 경제를 견인해왔고, 세계 철강업계의 선두 주자였으나, 중국의 공급과잉, 우리 지역에 거점을 둔 포스코의 기술 역전 등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다 수익성도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일본제철은 2020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하고 15기의 용광로를 10기로 감축하기로 하면서 두 도시는 갖가지 지원책을 제시하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인 것 같다.쿠레제철소 폐쇄 결정은 취급품목, 생산성, 경쟁력 등을 고려한 조치이지만, 고로중단 조치로 일부 전환배치되는 인력 외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이며, 제철소 근무 인력의 가족이 소비하는 지역의 상점, 음식점, 숙박시설 등에 미치는 간접영향까지 포함하여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직격탄을 맞은 쿠레시는 인구감소, 세수 축소와 직면하고 다각도로 회생안을 찾지만 지역 자체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있으며, 지역대기업에 의존하여 시대 흐름에 둔감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런 선례가 있다보니 공업용수와 수도요금 인하, 녹지율 완화 등을 지원해 온 카시마시는 100억엔 규모의 지원을 일본제철에 제안한데 이어 탈탄소 정책기조에 맞춘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50억엔 상당의 지원안을 제시했으나 2024년 고로 폐쇄를 막을 수는 없어 비상이 걸린 상태가 되었다.고도 성장기 자부심으로 살았던 두 도시는 용광로 불이 꺼지며 도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위기에 처해있고, 기업도시로 재건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면 두 도시의 지역사회와 행정기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은 지역사회를 지탱했고, 지역사회는 기업을 키워왔던 상황에서 상처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공통점에서 우리 포항시와 지역사회도 바다 건너 일본의 상황으로 보지 말고, 가까운 미래에 직면하게 될 우리의 모습으로 인식하고 대비해 가면 좋겠다.쿠레시 신하라 요시아케 시장은 최근 “지금까지 대기업과 하청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산업의 쇠퇴를 직시하지 못했다”며 민감도가 낮았음을 시인하고 “미리 대비했더라면 지금과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 가득한 표현에서 우리 지역사회는 교훈을 삼아야 될 것이다.

2021-11-17

2021 포항음악제 ‘관객의 시작’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 과거 클래식 공연을 기획해 본 사람으로서 첫 번째 부딪치는 문제가 “아직은!”이라는 부정적 견해이다. 그들에게 우리 도시는 대중음악에만 친화적이고 클래식 공연에는 시민들의 예술적 소양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위험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하지만 2021 포항음악제에서 보여 준 관객의 모습은 무대에 선 최정상 아티스트들에게 역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빛나는 페스티벌이었다.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로비에 들어서는 관객들은 어린 학생들이 포함된 가족에서부터 2030 청년들, 삼삼오오 모임을 이룬 4050, 더욱이 멋진 코트에 머플러까지 목에 두르고서 마치 영화 스크린에서 막 튀어나온 배우 같은 차림의 6070 세대들까지 관객들의 연령층 구성부터 완벽 그 자체였다.그러나 한 가지 고민이 남아 있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 과연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교감하고 행복감을 누릴 수 있을까? 아마도 “아직은!”이라는 사람들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고 있을 거다.마침내 폐막공연의 첫 무대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 Shostakovich)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이 연주가 준비되었고, 객석 등이 꺼짐과 동시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연주자들을 무대로 등장하게 했다.“끝났다!”. 인터미션(Intermission)이 될 때까지 관객들은 ‘포항의 기억’에 녹아 있었고. 연주자들은 그 어떤 연주회보다 행복한 듯 두 번, 세 번 연달아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순간 “포항의 관객, 시민들은 위대하다!”라고 속으로 수십 번 되뇌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서 한껏 어깨가 하늘로 향했다.한때 공연연출가로 기획자로 오랜 시간 활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공연의 마지막 정점은 관객이 만들어 준다!”는 확신을 늘 가지고 살아왔다. 배우, 무용수, 클래식 연주자, 성악가 등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관객의 질에 따라서 공연이나 연주가 달라진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2021 포항음악제는 “아직은!”이 아니라, 왜 포항이 전국지자체 중 1차로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되었는지를 증명해주는 시민 승리의 현장이며,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설레임의 끝판왕이다.

2021-11-16

산림, 또 다른 한류 그리고 일자리의 새로운 寶庫(보고)

조병철 남부지방산림청장 우리나라 추억 놀이 이름에서 나온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의 흥행이 예사롭지 않다. 세상에 공개된 지 불과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시청자가 1억명을 가볍게 넘어섰고, 250억원에 불과한 투자액은, 1조원이 훌쩍 넘는 수익이 되어 돌아왔다.‘오징어 게임’에서 절정을 보이는 한류는 90년대 중반 이후로 아시아에 한정되어 유행했던 것과는 달리,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유행이 시작되더니, 어느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이어져 세계 문화를 선도할 정도에 이르렀고, 김구 선생님이 갈망했던 것과 같이 드디어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존감을 높여주고, 동시에 큰 경제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또 다른 한류… 우리 나무, 우리 숲, 그리고 일자리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리에는 겨울 분위기를 한껏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한다. 바로 이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나무가 우리나라 토종 나무인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 통상 외국에서는 korean fir로 불리며 직역하면 한국 전나무)’임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1920년대 하버드 식물분류학자인 어니스트 윌슨이라는 학자가 제주도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곤, 새로운 수종으로 등록하고 트리 용도에 맞게 개량해 현재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나무가 되었다고 하니, 구상나무도 어쩌면 한류의 시작 중 하나 일지도 모른다.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UN이 인정한 전후(戰後) 황폐했던 산림을 복원한 세계적으로 유일한 국가로 뛰어난 산림복원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또 다른 한류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높은 산림분야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구 차원의 기후 생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일례로 매년 봄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가 고통 받는 황사의 원인 중 하나인 사막화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자금과 기술로 2008년에 조성된 몽골의 룬솜 지역의 숲이 어느덧 10m가 넘을 만큼 자라나 사막이 확대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한다.국내에서도 그동안 가꿔온 숲은 이제 다양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목재로써의 가치는 물론이며, 숲이 가진 아름다운 경관은 또 다른 한류 콘텐츠로 활용될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2019년 숲길을 조성하기 시작한 영양자작나무숲은 지금까지 약 8km가 조성됐으며, 기반 시설은 2023년까지 조성 중으로 아직 정식 개장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오징어게임’, ‘구상나무’에서 보듯 우리나라 대중문화, 산림환경은 한류로써 무궁무진한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한 경제적 가치도 물론이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숲을 적절히 보호하고 활용하는 보전과 이용의 균형을 달성 할 수 있는 현명함을 견지하고, 숲을 바라본다면 숲은 우리에게 높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을 제공하는 새로운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2021-11-09

포항지진 피해 밀집지역 흥해읍 중심 도시재건 방안

안병국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발생 당시 최대 피해지역인 흥해읍은 현재 도시재건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진피해 실태조사 및 복구 계획에 있어 공동체 회복 및 경제활성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먼저, 흥해읍의 도시관리계획 현황을 살펴보면 흥해읍 지역 내 주거지역은 동서대로 서측, 중성로 남측으로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결정돼 있으며, 그 외 지역은 대부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결정돼 있다. 또 읍내 시가지 중심의 도로변을 따라 상업지역이 결정돼 있다. 신도시 개발사업은 남옥지구가 추진 중에 있으며, 흥해읍 지역 내 중성주거환경개선사업은 완료됐다. 지난 7월 1일 장기미집행시설 실효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21곳이 실효됐으며, 동해도로 서쪽방면 도로 및 공원 실효에 따른 기반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흥해읍 국공유지는 대부분 학교, 공원, 박물관, 문화재, 공공청사 등으로 이용 중에 있고, 외곽에 미사용 중인 국유지가 분포하고 있다. 문화재는 4곳으로 남미질부성(기념물 제96호), 이팝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561호), 흥해향교 대성전(유형문화재 제451호), 제남헌(문화재자료 제250호) 등이다. 아울러, 흥해읍 노후건축물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소재지 내 72.3%의 노후도를 보이고 있으며, 5년 후인 오는 2025년 11월 기준으로 노후건축물은 80.2%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돼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앞서 살펴본 현황을 바탕으로 공동체 회복 및 경제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우선, 공동체 회복방안으로 주거복구 계획 및 기반시설 정비, 문화치유사업 등 22개 사업이 제시된다. 흥해읍 주거복구 계획안으로서 도시기반시설 조성을 통해 주거복구 기반마련을 위한 정비구역 및 계획을 수립하고 임대주택계획안은 LH임대아파트 계획을 수립했다. 지진피해로 인한 기존 오·우수관로 파손에 따른 지역 하수관로 정비를 위한 기본 및 정비공사를 실시할 것이다. 정주여건 강화 및 지역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로개설 및 정비 실시해야 하며,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개설에 따른 흥해읍 소재지 도로기능 조정도 뒤 따라야 할 것이다. 도시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선 지중화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며 옥외광고물 개선사업도 포함시켜야 한다. 흥해중학교 교차로를 신호교차로로 변경하며 행복어울림 플랫폼 조성과 연계한 대성아파트 앞 회전교차로 설치와 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을 계획한다.다음은, 경제활성화 방안을 살펴보겠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8개 사업을 제시하고 있는데, 흥해읍 마산리 일원에 그린 에너지형 스마트농업타운 조성,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 용한1리 해수욕장 서핑리조트 조성, 영일만 북방파제에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 실증단지 계획이 제시된다. 지역의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기관들이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지역혁신체계를 자율적으로 구축하는 사업도 중요하다. 노후산단 재정비를 통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도 실시해야 할 것이다.

2021-07-13

지방산단을 살리는 길

이승희경북구미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장 수도권 집중화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그간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고 심화되면서 지방은 인구소멸,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산단도 지역의 인재와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특히, 청년들이 지방산단에서의 근무를 회피하고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유는 더 나은 일자리와 근무환경, 정주여건 등이다. 선진국의 경우 기업도시를 조성할 때부터 정주여건과 교육 인프라 등을 함께 고려하는 점을 배워야 할 것 같다.결국 해결책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청년층의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산단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자기개발의 여건과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인프라도 조성해야 할 것이다.과거 선진국의 기술을 활용하여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추격형 경제시대는 지나갔다. 4차산업혁명과 5G 정보통신 혁명시대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업활동의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이제 산업의 주도권이 전통산업에서 디지털 산업으로 바뀌어가는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바람이 불고 있다. ICT강국 대한민국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은 이제 필수요건이 되었다.지방산단을 살리는 길을 몇 가지 요약해 본다.첫째, 기존의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의 산업재편과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물론 영세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시도가 어렵겠지만 품목추가, 업종추가, 업종전환의 순서로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는 것도 방안이라 할 수 있다.둘째, 대기업 중심의 계열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제 규모가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기는 시대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에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기는 시대가 왔다. 대기업이 떠나면 기존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이나 앵커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셋째, 제도적 측면에서 지방산단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어려운 지방산단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지방의 특화산업을 지원하는 특화단지 조성이나 특구 및 규제자유구역 지정 등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넷째, 지역산업발전을 위해 이제 지역대학과 지역의 연구기관들의 역할이 절실하다.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RD를 수행할 인력과 장비, 과제수행역량이 부족하다.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은 기업들이 곧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실용과제를 개발하여 지원해야 한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대학과 출연기관들의 평가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다섯째, 지방산단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의 유관기관들이 함께 협력하고 힘을 모을 때 가능할 것이다. 협업 시대이고 공유경제 시대에 지방산단을 살리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다양한 기관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2021-06-20

다함께 만드는 행복도시

강석암​​​​​​​흥해읍 지역사회보장協 민간공동위원장 생각지도 못한 지변(地變)으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불안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11·15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4년째를 맞고 있다. 망연자실한 우리 시민들을 일일이 잡고 위로할 수도 없을 만큼 참담했던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발 빠른 초동대응을 시작으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포항 흥해지역 특별재생사업’을 비롯한 지진대응 매뉴얼을 체계화하여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지진 대응체계 구축기반을 마련한 덕분으로 지진으로 흔들린 흥해지역에는 오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2천257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 작업이 추진된다.포항시가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토부로부터 승인받은 특별재난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직접 피해지역은 재개발 및 재건축을 추진하고, 그 밖의 지역은 거점 공공시설을 비롯한 도시재생사업과 주민분담금을 최소화하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진의 상처가 곳곳에 남은 흥해읍을 새로운 도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최근들어 하나둘씩 가시적인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 흥해읍 남성리 대웅파크2차 철거부지에 문화·체육·복지시설이 입주하는 복합커뮤니티 조성공사가 시작됐다.전파(全波) 판정을 받은 ‘경림뉴소망타운’ 철거 지역에는 지상 2층 규모의 다목적 재난구호소를 올해 말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농구, 배드민턴 등 시민의 생활체육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재난 시에는 안정적인 이재민 구호 지원 등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마찬가지로 전파 피해 아파트인 ‘대성아파트’ 부지에 특별재생사업으로 확정된 흥해공공도서관과 현장지원센터, 키즈카페, 장난감도서관, 시립어린이집으로 구성된 ‘아이누리플라자’를 건립하는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의 공구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포항시는 이밖에 사업을 추진하는 중간중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부족한 점은 추가사업 발굴 등을 통해서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이강덕 시장도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재생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꼼꼼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통해 주민 삶의 터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아울러 ‘공동체’라는 살아 숨 쉬는 지역사업을 통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든든하기도 하지만 늘 걱정이 앞선다.우리는 ‘지진’이라는 초유(初有)의 사태를 겪으며 큰 피해를 보았지만 특별재난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운 희망을 그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굳은 의지와 모두가 ‘우리’라는 하나 된 마음이 흐트러진 땅 위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우리 흥해는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과 예의범절을 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정신문화의 고장이다. 특히 그 삶의 터전 속에는 ‘신바람’과 ‘흥’이라는 희망의 유전자가 있다. 우리에게는 그럴 힘이 있다. 지금 우리는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행복도시 흥해!’를 다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