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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승객불편 해소 뒷전… 책임 떠넘기기 급급”

경북 동해안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KTX 포항~서울간 직결선에 대한 동해안 지역민의 기대는 엄청나다. 특히, 철강산업을 토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던 포항시는 최근 불어 닥친 세계적인 경기한파와 중국 철강 업체의 거센 도전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암울한 상황에서 KTX 서울 직결선 개통을 통해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서울을 가기 위해서 먼 길을 돌아야만 했던 영덕과 울진 군민들 역시 KTX 개통으로 수도권의 접근성이 편리해졌다. 또한 관광객 유치 증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이처럼 KTX 포항역은 포항시에 국한되지 않은 영덕, 울진 등 동해안 관광벨트를 묶는 요충지로서 부각되나, 개통 3주가 흐른 지금 많은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KTX 이용객들은 주차장에서 주차 후 한 참을 돌아가야 하고, 수 십분을 기다려 주차장을 빠져 나와야 하는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역사 대합실의 빈약한 편의시설은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승객 불편을 해소해야 할 유관기관들이 정례화 된 소통창구 없이 제 주장만 앞세우며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는 데 있다.최근 본지가 보도한 `포항역 긴급점검` 시리즈로 포항시는 20일 포항역장, 코레일 관계자, 버스 및 택시기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 불편사항과 KTX 교통개선 대책회의를 가졌다.그러나 포항시와 코레일은 이날 회의에서 승객 불편 최소화라는 대의명분 아래, 각 기관들이 요구 사항만 나열했고, 정작 서로 협조 해 줄 수 있는 협업사항은 뒷전이었다는 후문이다.앞서 포항역 건립 과정에서 포항시는 주차장 증설과 시 이미지에 걸맞는 조형물 설치, 역사내 차로 확장 등을 코레일과 공단에 요구했지만 묵살 당해 불편한 기색이다. 반면, 코레일과 공단은 당초 1층에 설치될 관광안내소, 포항특산물 판매장 등을 포항시 요구로 3층에 설치하면서 불편을 초래했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역사내 불법 주정차에 대한 포항시의 도움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각 기관 간 소통 부재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승객 불편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정례화 된 소통 창구 신설로 작은 문제부터 차근히 풀어나가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기태·전준혁기자

2015-04-22

“주말 1만명 이용하는데 음식코너는 3곳뿐”

포항역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편의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빈약한 먹거리 부스와 승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부족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철골조로 웅장하게 지어진 포항역사의 연면적은 5천676㎡규모에 달하지만 실제로 승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3층(면적 3천46㎡)에 위치한 대합실이 전부다. 이중 편의시설 공간은 음식부스 3곳과 편의점 1곳 뿐이다. 여기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20여개의 테이블(4인기준)을 공유하다보니 주말 이용객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앉을 자리조차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승객의 경우 서서 음식을 먹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실제로 음식점과 편의점 등의 공간은 240㎡에 불과해 3층 전체 면적의 7.8%에 지나지 않는다.동대구역 대합실에는 30여개의 음식코너가 마련돼 있고, 신경주역엔 4~5곳의 음식 코너가 있지만 포항역에 비해 면적이 넓어 포항역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주말에는 하루 평균 1만여명 정도가 이용하는 포항역 대합실에 설치된 의자도 150여석에 불과해 승객들이 편히 앉을 곳조차 부족하다.서울에서 출장차 포항에 온 최모(34)씨는 “포항역의 편의시설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가까운 신경주역만 하더라도 다양한 음식점이 있고 규모도 포항에 비해 매우 큰 편”이라며 “포항역 대합실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인근 흥해읍 이인리 주민 김모(36·여)씨는 “인근에 대형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이 없어 포항역이 건립되면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 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합실에 가보고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전국 지자체가 각 KTX 대합실에 특산물코너를 운영해 특산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포항역에 마련된 포항시 특산물코너는 협소하고 초라해 영 볼품이 없다.포항시 농특산품 공동브랜드인 `영일만친구`를 등록한 한 상인은 “포항역 특산물코너에 우리가 생산한 물품을 입고하려고 했으나,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입고를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시민과 승객의 불만은 공감하지만 수송수요에 따라 편의시설 등을 설치했다는 입장이다. 공단측은 당초 포항역의 수송수요를 약 1만2천600명으로 예상, 여기에 맞춰 대합실의 규모나 편의 시설 등을 결정했다는 것.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문영기 차장은 “동대구역은 평일 하루 5만명, 주말 8만명이 이용한다. 그 수요에 맞춰 각종 편의시설과 규모가 결정된다. 포항역은 현재 1만여명이 이용해 예측수요에 부합하다”면서도 “다만 포항역 이용객 수요가 늘어날 경우 그에 맞는 규모로 증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김기태·전준혁기자

2015-04-20

“열차 출발·도착마다 북새통… 불법유턴 아찔”

포항시가 KTX 포항역 인근에 별도로 마련한 공영주차장이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조성됐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KTX 서울-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른 주차장 확보차원에서 역사 아래 인근 1만4천800㎡ 면적에 405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공영주차장은 역사 입구로 바로 연결된 코레일 부설주차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이용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주차장의 하루 요금은 5천원으로 코레일 부설주차장(1일 1만원, KTX이용시 7천원)에 비해 2천원~5천원 가량 싸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 공영주차장 이용객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현재 공영주차장에서 포항역사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은 왼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한 곳뿐. 공영주차장에서 포항역으로 바로 연결돼 있는 언덕에는 철재 펜스가 설치돼 있어 이용객들은 가까운 곳을 두고도 먼 곳으로 빙 둘러서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일부 이용객은 불편한 인도를 피해 위험을 무릅쓰고 주차장 출입로를 이용하고 있다.공영주차장 이용객 김모(50)씨는 “역사로 향하는 출입로가 역사 방향에 있지 않고 엉뚱한 곳에 있어 한참을 헤맸다”며 “요금정산소에 물어본 뒤에야 조그만 샛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공영주차장 이용객 뿐 만 아니라 진입 차량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공영주차장에서 KTX포항역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회전해서 역사 앞쪽을 한바퀴 빙 돈 다음에야 가능하다. 특히, 열차 출발·도착 시에는 승용차와, 택시,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공영주차장을 빠져나온 일부 차량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불법 유턴을 감행하는 아찔한 광경도 수시로 목격된다. 또 공영주차장 출구를 가로 막으면서 길게 늘어선 택시들도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막아 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포항시 도성현 교통행정과장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펜스 중간지점에 진입로를 추가로 개설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측과 현재 협의중에 있다”며 “차량 출입로도 역사 내 시설이라 시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김기태·전준혁기자

2015-04-17

“출구서 30분씩… 대구도 갈 시간”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KTX 포항역에 수만여명의 승객들이 몰리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첫 주말 이틀 동안만 무려 1만여명에 육박하는 승객들이 이용하는 등 포항을 비롯 영덕, 울진 등 동해안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하지만 개통 1주일 만에 곳곳에서 개선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개통이후 드러난 문제점을 3차례에 걸쳐 긴급 진단 해 본다. “30분이면 대구에 벌써 도착할 시간인데…”포항역 주차장 요금소가 한 곳 뿐이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KTX 개통으로 철도는 고속시대를 맞았지만 역 주차장 시설은 이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것. 역 앞에서 수십여 분에 이르는 정체가 반복되기 일쑤였고, 주말이면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인 지난 11일 오후 6시께. 포항역은 조금 전에 도착한 열차로 역을 빠져나오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KTX열차에서 하차해 곧장 자신이 주차한 차량으로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지만 주차장은 10여 분 이상 꼼짝달싹하지 않았다. 단 한 곳 뿐인 주차장 요금소에 한꺼번에 차량이 쏟아져 정산대기행렬이 길게 이어지면서 빚어진 일. 실제로 이날 주차장 요금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한 차량이 출구를 빠져 나오는 데 20~3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주차장 이용객 안모(47·남구 대송면)씨는 “서울에서 포항까지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도착했다. 그런데 포항역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10여m를 이동하는데 20분이나 걸렸다”며 “역사 규모에 비해 주차장도 작고, 출구를 한 곳만 만든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객 성모(39)씨도 “역사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는 데 KTX로 포항에서 대구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 걸려서야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다 주차장 이용객의 불편 해소에 도움을 줄 주차장 무인요금 정산기가 제 구실을 못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역은 해결책을 마련은 커녕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으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포항역 관계자는 “주차장의 경우 설계와 시공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담당, 운영은 코레일네트웍스가 맡아 운영하기 때문에 우리의 주 업무는 아니다”고 했다.이와 관련 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관계자는 “출구가 한 곳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인정산기의 홍보가 덜된 것이 문제인 것 같다”며 “주차권을 미리 정산하는 곳이 어딘지, 실제 운영되는지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 네트웍스 관계자도 “주차장 출구문제와 무인정산기의 점검 여부는 좀 더 확인을 해 보겠다”고 답변했다./김기태·전준혁기자

201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