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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는 말 가장 듣고파”

“그 큰 스크린에 제가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습니다.(웃음)”1천4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 2’ 원톱 주연을 꿰찬 배우 신시아(24)를 1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첫 상업영화이자 첫 주연작인 영화의 개봉을 이틀 앞둔 그는 해맑은 웃음을 짓고, 종종 떨리는 목소리로 답변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신인 배우였다.‘마녀2’는 비밀연구소를 탈출해 평범한 이들과 함께 살아온 구자윤(김다미 분)이 다시 비밀연구소 사람들을 마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전편에 이어 우연히비밀연구소 밖으로 나가게 된 소녀(신시아)의 모습을 담아냈다.신시아는 “(시즌 2는) 세계관이 많이 확장돼 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야외 액션 장면도 늘어나 화려한 볼거리가 있다”고 매력 포인트를 설명했다.또 “소녀는 자윤이처럼 초인적이고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겁을 먹거나 휘말리지 않는 태도가 비슷하다”면서도 “자윤이는 사회화가 굉장히 많이 돼 있어서 친구·가족들과 소통하는 게 익숙하다면 소녀는 비밀연구소에 계속 있었다 보니 감정 표현 같은 것들이 어색하다는 게 다른 것 같다”며 이번 역할을 위해 영화 ‘한나’(2011)와 ‘로건’(2017)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그는 극 중 소녀가 우연히 만난 경희(박은빈)와 대길(성유빈)의 도움으로 평범한 일상에 적응해나가는 것과 자신의 모습이 닮았다고 느꼈다고 했다.“저는 (촬영) 현장이 처음이다 보니 세상이 처음인 소녀처럼 모든 것이 어색하고 잘 모르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소녀와 경희, 대길이의 관계가 실제 촬영장 속 저랑 은빈 언니, 유빈이와의 관계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은빈 언니가 많이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유빈이도 처음부터 장난도 치면서 긴장을 풀어줘서 너무 좋았어요.”‘마녀 2’는 한국형 슈퍼히어로 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무기와 액션을 통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신시아는 소녀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만큼 화려한 액션보다는 간결함 속 강렬함을 줄 수 있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배역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인물들처럼 화려한 액션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전편의 굉장한 팬이라고 밝힌 그는 “자신을 ‘성덕’(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편의 주인공인 김다미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웃었다.“다미 언니와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언니와 함께 언급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많은 분이 봐주셔서 시즌 3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연합뉴스

2022-06-13

세븐틴, 정규 4집 美 빌보드 앨범 차트 7위

그룹 세븐틴의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자체 최고 순위인 7위를 기록했다.12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차트 분석 기사에 따르면 이 앨범은 총 4만4천 장 상당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빌보드는 실물 앨범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세븐틴은 집계 기간 실물 음반 판매량 4만2천 장, SEA 2천 장을 기록했다고 빌보드는 전했다.세븐틴은 지난해 미니음반 ‘유어 초이스’(Your Choice)와 ‘아타카’(Attacca)로 이 차트에서 각각 15위와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빌보드는 “다른 많은 K팝 스타와 마찬가지로 이 음반의 CD 구성은 총 7종의 수집 가능한 디럭스 패키지로 발매됐다”며 “각 음반은 기본 세트 구성 외에 포토카드, 엽서, 포스터 같은 요소가 무작위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세븐틴은 지난달 신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유어 초이스’ 앨범부터 빌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시원하게 1위를 하고 싶다”며 차트 성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2022-06-13

천만 돌파 ‘범죄도시2’, 4주 연속 주말 극장가 정상

국내 개봉 영화 중 3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 2’가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인기를 이어갔다.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2’는 지난 주말 사흘(10∼12일) 동안 관객 81만7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45.5%)을 추가로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개봉 25일째인 지난 11일 누적 관객수 1천만 명을 넘어선 ‘범죄도시 2’는 역대 스물여덟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12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1천50만여 명으로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25위에 올랐다.지난 8일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첫 주말 51만5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28.1%)의 관객을 모으며 2위를 차지했다.지난달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브로커’는 개봉 이틀 만에 누적 관객 25만 명을 넘어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작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됐다. 이전까지 고레에다 감독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이었던 ‘어느 가족’(2018)은 누적 관객수 17만 명이었다.할리우드 대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하 ‘쥬라기 월드 2’)은 ‘브로커’ 개봉과 함께 3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주말 동안 31만6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17.7%)을 동원한 ‘쥬라기 월드 2’는 개봉 12일째인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200만 명 대에 머무르며 예상보다 부진했다.36년 만에 속편으로 관객과 만나는 ‘탑건: 매버릭’은 사전 시사회만으로 5천5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7위를 기록했다.‘브로커’와 같은 주에 개봉한 영화 ‘이공삼칠’과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은 1천∼2천명대 관객으로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2-06-13

올 여름 대작들 대진표 윤곽 드러나 ‘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등 개봉 앞둬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1부가 여름 한국영화 기대작 가운데 가장 먼저 개봉일을 확정지었다.배급사 CJ ENM은 ‘외계+인’ 1부를 다음달 20일 개봉한다고 13일 밝혔다.‘외계+인’ 1부는 고려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SF 액션 판타지다.‘외계+인’을 시작으로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영화 대작들의 정확한 대진표가 곧 완성될 전망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관객 1천761만 명)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 용의 출현’을 7월말 개봉하기로 하고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두 번째 이야기로, 최민식에 이어 이번에는 박해일이 이순신을 연기한다.쇼박스는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 주연의 항공재난 블록버스터 ‘비상선언’을 8월에 개봉한다. 지난달 칸영화제에 초청된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 역시 8월 중 개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토르: 러브 앤 썬더’가 다음달 6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연합뉴스

2022-06-13

티빙 ‘빌런즈’ 주연 캐스팅 확정

배우 유지태, 곽도원, 이범수, 이민정이 위조지폐를 소재로 한 범죄 드라마로 뭉친다.티빙은 내년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주연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빌런즈’는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싼 악인들의 피 튀기는 충돌과 대결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유지태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범죄 설계자, 베일에 가려진 코드명 제이(J) 역을 맡았다. 완전 범죄 승률 100%인 J는 자신이 완성한 범죄를 작품이라 칭하고 즐기는 소시오패스다.곽도원은 도둑들의 돈을 훔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끝판왕 형사 장중혁 역으로 활약한다.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비리 형사인 장중혁은 ‘나쁜 짓’이 곧 돈이고, 승진이라고 여긴다.이범수는 전 국정원 금융범죄 전담 팀장 차기태로 분한다. 5년 전 자신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범죄 설계자 J를 쫓던 차기태는J가 설계했던 프로젝트에 연루된 인물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이민정은 위조지폐계 최고의 아티스트 한수현을 연기한다. 차기태와 마찬가지로 5년 전 사건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인물로 응징의 순간을 기다리다 J를 다시 마주한다.연출은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주군의 태양’의 진혁 감독이, 제작은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인천상륙작전’ 등을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연합뉴스

2022-06-12

“지친 이들에 ‘손잡고 함께 가자’ 메시지”

가수로 변신한 방송인 홍석천. /홍석천 제공 “요즘 세대나 성별에 따른 편 가르기가 심하잖아요? 하지만 다 이웃이고 가족이자 친구들인걸요.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불렀어요.”TV 드라마나 예능에 출연해 온 방송인 홍석천이 지난 9일 마이크를 잡고 ‘톱 G’라는 가수로 깜짝 변신했다.디스코를 재해석한 신곡 ‘K 톱 스타’(K TOP STAR)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워한 대중을 그만의 신나는 방식으로 위로하는 노래다.홍석천은 12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성적 정체성에 따른 차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일로 힘들어하고 지친 분들에게 ‘손잡고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즐겁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발매 취지를 밝혔다.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나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예인이자 사업가로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고 가수 변신 계기를 전했다.홍석천은 몇 해 전 패혈증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애착을 갖고 운영하던 식당들을 하나둘 접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한파가 닥치자 마지막 남은 식당 두 곳마저 문을 닫고 자기 자신과 가족·지인에게 시선을 돌렸다고 했다.그러던 중 때마침 홍석천만의 독특함·유쾌함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내놓자는 제안이 들어와 관련 프로젝트의 하나로 노래까지 발표하게 됐다.홍석천은 신곡에서 ‘모두가 너를 비난해도 / 걱정 마 일어설 수 있어 / 서로가 다를 수 있어도 / 모두 일어나 함께 춤추자’라며 다름을 넘어 화합을 노래했다.그는 “소수라는 이유로 차별당한 분들이 저 말고도 너무 많다”며 “그들이 다시 에너지와 열정을 낼 수 있도록 메시지를 표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동성 부부인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배우자 이케다 히로시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동성 부부라는 것보다 일국의 대사가 다른 나라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에서 춤을 췄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는 평가가 나온다.“차별받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성적 소수자와 관련된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든다는 점에서 저를 ‘리스펙트’(respect) 하신 것 같았어요. 두 분 다 그게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 아시니까요.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지요.”19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그는 지난 27년간 드라마, 예능,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1990년대 ‘남자 셋 여자 셋’에서 보여준 비중 있는 코믹 연기는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많은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 있다.그렇지만 2000년 커밍아웃 이후 사람들은 그에게 한없이 가벼운 캐릭터 혹은 지나치게 무거운 담론만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아쉬움은 없을지 궁금했다.홍석천은 “정통 연기를 배우고 해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쉽다”면서도 “이제는 그러한 욕심을 버렸다. 살아 있는 동안 이거(가벼운 캐릭터 연기) 하나라도 잘했다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그는 “젠더리스(Genderless) 그리고 에이지리스(Ageless)”라고 자신을 정의하며 “남녀 상관없이 소통할 수 있고, 쉰이 넘은 나이에도 20대 애들과 마음껏 놀 수 있다. 소통의 브리지(다리)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바랐다.이어 “이제는 우리가 선진국이 됐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경제력과 군사력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인식이 선진화돼야 선진국”이라며 “다양성을 솔직하게 토론하고 발전시키는 문화가 뿌리내려 저 같은 사람들의 정체성도 논하는 열린 사회로 가야 선진국”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2-06-12

영원한 국민MC 송해 별세

송해. /연합뉴스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본명 송복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송해 측은 “식사를 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서 인근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전했다.송해는 올해 들어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송해는 한국전쟁 때 월남한 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가수로 시작해 방송에 진출했다.예명 송해는 실향민으로서 바닷길을 건넌 기억으로 ‘바다 해’자를 썼다고 한다.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코로나19로 2020년 3월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을 계속 만나왔다.지난 5일 2년여 만에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에서 재개한 현장 녹화에는 장시간이동이 부담스러워 참석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다음 녹화는 송해의 체력 상태를 봐가면서 진행할 예정이었다.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기에 앞서 가수이자 희극인으로서 활약해왔다.1955년 유랑극단 ‘창공악극단’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여성 코미디언 1인자 이순주와 콤비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코미디언 배삼룡, 구봉서 등과도 한 무대에 섰다.또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TBC(동양방송) 라디오 방송 ‘가로수를 누비며’를 17년간 진행했다.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드라마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지난해 11월에는 MC, 가수, 희극인으로서 전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송해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했다.2011년에는 전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12장의 앨범을 냈을 정도로 출중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올해 1월 설연휴 송해의 인생사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로 선보인 KBS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는 ‘내 인생 딩동댕’ 등을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송해는 부인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부부가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생전에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뜻을 기려 달성군은 송해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해 12월 ‘송해 기념관’을 개관했다.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부인 석옥이 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되며, 이날 저녁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0일이다. /연합뉴스

2022-06-08

“지금껏 보지 못한 담백·신속·정확한 액션 담아”

“액션 디자인 작업에 함께 참여해 색다른 액션을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신선한 액션이 뭘지 생각했습니다.”‘액션 장인’ 장혁이 킬러로 돌아온다. 장혁은 8일 오전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제작보고회에서 “거친 호흡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목적을 갖고 가다 보니 액션이 나오는 느낌을 연기했다”고 말했다.오는 7월 개봉하는 ‘더 킬러’는 은퇴 이후 성공적 재테크로 호화롭게 생활하던 옛 킬러 의강(장혁 분)의 이야기다. 의강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여고생 윤지(이서영)를 떠맡는다. 윤지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의강의 ‘킬러 본능’이 되살아난다. 원톱 주연 장혁의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장혁은 “윤지를 구하러 가는 과정에 액션으로 단서를 찾고, 다음 장소에서 다시액션으로 단서를 찾는 목표지향적 액션”이라며 “빨리 단서를 찾아 떠나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담백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액션을 했다”고 전했다.장혁은 드라마 ‘추노’(2010)에서 이대길 역을 맡으며 믿고 보는 액션배우로 자리매김했다.최근에도 ‘검객’(2020), ‘강릉’(2021) 등 액션에 비중을 실은 영화에 집중해왔다.최재훈 감독과는 ‘검객’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최 감독은 대부분 액션 연기를 대역 없이 소화하는 장혁 덕분에 좋은 장면들을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대역을 쓰면 커트를 나눌 수밖에 없어서 앵글이 느슨하게 나와요. 장혁은 체력까지 준비돼 있는 배우예요. 영화를 준비하는 기간이 길지 않아 걱정했지만, 촬영을 하면서 ‘역시 장혁이구나’ 했죠.”홍콩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동해온 브루스 칸이 윤지를 납치한 범죄조직원 유리를 연기한다. 아이돌그룹 ‘공원소녀’의 이서영은 윤지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이서영은 “이서영으로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윤지로서 작품에 어떻게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6-08

“칸 입성, 너무 좋았죠… 정말 영광”

“너무 좋았죠. 배우가,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건 정말 영광이죠.”영화 ‘브로커’ 주연 배우 강동원은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칸에 입성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 영화인 ‘브로커’는 지난달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라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강동원은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일찍이 예상했다며 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강호 선배님보다 제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했다.‘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은 버려진 아기를 돈을 받고 판매하는 브로커 동수 역을 맡아 송강호(상현 역)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동수는 어릴 적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인물이다.강동원은 “동수라는 인물이 보육원 출신이다 보니 그 사실을 드러내진 않아도 감정선에 계속 깔고 가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또 연기를 위해 보육원 출신인 이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제가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동수는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것 중에 제일 힘을 빼고 (연기)했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일상적인 연기가 위주다 보니까 재밌기도 하고, 가끔은 이게 연기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죠. (웃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인물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것에는 “마음이잘 맞아야 가족”이라는 생각을 밝혔다.“같은 집안사람이라도 안 맞는 사람이 있잖아요. 진짜 친한 친구들이 형제 같기도 하고요. 가족은 서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고, 늘 지지해주고, 나쁜 일을 하면 질책도 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마음 한 켠에 있는, 돌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거죠.”이번 작품은 강동원이 프로듀싱에 처음으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7년 전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왔다는 그는 프로듀싱을 직접 경험해본 소감을 묻자 “너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재밌었다”면서 “(고레에다 감독님이) 워낙 거장이시니까 믿고 제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또 촬영 내내 모니터를 보지 않고 맨눈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고레에다 감독만의 연출법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며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잡으시니까 작은 화면에서는 안 보이는 걸 (육안으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번 작품을 통해 고레에다 감독과 끈끈해졌다는 그는 전날에도 감독을 만나 생일을 축하했다고 했다.“2년 연속 생일을 한국에서 혼자 보내시니까 딱하죠. (웃음) 챙겨주실 분들이 없으셔서 2년 연속 저랑 밥을 먹었는데, 심지어 어제는 환갑이셨어요. 환갑 생일 저녁을 저와 함께 보낸 거죠. (웃음)”공동 제작, 시나리오 집필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는 강동원은 최근 미국 대형 에이전시 CAA(Creatvie Artists Agency)와 계약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답습하는 걸 싫어해서 계속 새롭고 재밌는 걸 하려고 해요.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끼는데 다행히 나이가 들면서 잠이 줄어 다행입니다. (웃음) 아침에 피곤한데 눈은 떠지고, 자고 싶어도 잠은 안 오고…. ‘일이나 해야지’ 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2022-06-07

천만 눈앞 ‘범죄도시2’, 3주 연속 주말 왕좌

영화 ‘범죄도시 2’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2’는 공휴일인 지난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3∼6일) 동안 관객 169만3천여 명을 동원하며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932만3천여 명을 넘어섰다.‘범죄 도시’의 경쟁작으로 꼽혔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쥬라기 월드 3’)은 주말 사흘(3~5일) 동안 94만9천여 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여기에 공휴일인 6일 하루 34만8천여 명의 관객을 더해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16만8천여 명을 기록했다. ‘범죄도시 2’가 같은 기간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남짓한 성적이다.‘쥬라기 월드 3’와 함께 지난 1일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는 1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3위에 올랐다.안성기·서현진 주연의 ‘카시오페아’(7천200여 명),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이 연출한 ‘애프터 양’(5천600여 명), 중국 애니메이션 ‘특수요원 빼꼼’(3천600여 명) 등 ‘쥬라기 월드 3’와 같은 날 개봉한 영화들은 6위에서 8위까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2022-06-07

김호중, 플라시도 도밍고와 한 무대

가수 김호중이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한 무대에 선다.6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달 2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 무대에 게스트로 오른다.오페라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해 온 플라시도 도밍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힌다.소속사 관계자는 “김호중은 플라시도 도밍고의 자필 사인과 함께 (내한 공연에) 초대받았다”며 “공연에서 김호중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듀엣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호중은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성악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트바로티’(트로트와 파바로티를 합친 말)로 불리며 방송 이후 ‘너나 나나’ 리메이크 버전, ‘나보다 더 사랑해요’, ‘할무니’ 등의 곡을 발표했다.김호중은 이달 9일 군 전역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그는 소집 해제 당일에 팬들을 위한 신곡 ‘나의 목소리로’를 공개할 예정이며, 11일 오후에는 강원 철원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KBS 2022 평화콘서트 우리, 이 곳에서’에 출연한다.김호중은 9월 30일∼10월 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도 나선다. /연합뉴스

2022-06-06

‘글로벌 팝스타’ 방탄소년단이 돌아온다

세계 음악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팝스타’로 자리매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써 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6일 가요계에 따르면 BTS는 이달 10일 오후 1시(미국 동부 시각 기준 0시) 데뷔 후 9년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앤솔러지(선집)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한다.BTS가 실물 음반, 즉 CD 형태의 음반을 내놓는 것은 작년 7월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이 수록된 싱글 CD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이번 앨범은 데뷔 10년 차에 접어드는 BTS의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를 담았다.총 3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 ‘달려라 방탄’, ‘포 유스’(For Youth) 등 신곡 3곡을 포함해 총 48곡이 수록될 예정이다.타이틀곡 제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The Most Beautiful Moment)이라는 뜻의 부제가 함께 달렸다. 멤버 RM과 슈가, 제이홉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새 앨범에 대해 “‘프루프’는 올해 데뷔 9주년을 맞는 BTS가 10년 차 아티스트로 새로운 챕터를 여는 지금 그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BTS는 앨범 발매에 맞춰 오랜만에 국내 음악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이들은 이달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 2TV ‘뮤직뱅크’, 19일 SBS ‘인기가요’등에 출연해 팬들 앞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음악방송 출연은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가요계 안팎에서는 BTS가 이번 음반을 통해 어떤 기록을 세울지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발표한 ‘버터’의 경우,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에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곡으로 집계된 바 있다.이 곡이 실린 싱글 음반 역시 발매 1주일 만에 197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지난해 나온 음반 가운데 첫 주 판매량(초동) 기준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BTS의 세계적 팬덤을 고려하면 새 앨범과 신곡 ‘옛 투 컴’으로 빌보드 ‘핫 100’은 물론,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정상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냐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연합뉴스

2022-06-06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칸의 남자들’

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에게 나란히 트로피를 안긴 영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이달 중 국내에서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감독으로 입지를 더욱 굳힌 두 사람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송강호는 ‘브로커’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작업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려온 작품들로 관객을 만난다. 박 감독은 미국 드라마를 차기작으로 택했다.송강호의 다음 작품은 재난영화 ‘비상선언’이 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다.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다.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강호는 베테랑 형사 인호 역을 맡았다.‘비상선언’은 2020년 촬영을 마치고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팬데믹 여파로 개봉이 계속 미뤄졌다. 배급사 쇼박스는 이 영화를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송강호는 이어 여자배구단 감독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1승’은 인생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배구 감독이 1승만 하면 되는 여자배구단을 만나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송강호가 배구감독 김우진을 연기한다.신연식 감독이 연출한 ‘1승’역시 후반작업까지 마쳤지만 개봉이 미뤄져왔다. 배급사 콘텐츠난다긴다 측은 개봉 일정에 대해 “미정”이라고 전했다.송강호는 ‘1승’ 개봉이 미뤄지는 사이 ‘거미집’을 촬영 중이다. 여기서는 영화감독을 연기한다. 1970년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는 이야기다. 송강호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이후 다시 김지운 감독과 함께 작업한다.박찬욱 감독은 BBC 6부작 ‘리틀 드러머 걸’(2018) 이후 4년 만에 다시 드라마로 돌아간다. HBO 드라마 ‘동조자’는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7부작 드라마다. 베트남전 이후 미국에서 이중첩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다. 박 감독은 드라마를 총괄하는 쇼러너로 참여해 각본과 일부 에피소드 연출을 맡는다. 그는 최근 ‘헤어질 결심’제작보고회에서 “제 꿈은 영어작품 하나, 한국어 작품 하나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6-06

“진짜와 가짜·관심과 무관심에 대한 영화”

이주영. /블루라벨픽쳐스 제공요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역주행하는 14분짜리 단편영화가 있다. 이충현 감독이 2015년 연출한 ‘몸값’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주영은 성매매 여고생 연기를 능청스럽게 펼쳤다. 막판에는 가발을 벗어던지고 이야기 전체를 뒤흔드는 충격 반전을 선보였다.이후 7년 동안 독립영화계에서 몸값을 높여온 이주영은 다음달 8일 개봉하는 ‘윤시내가 사라졌다’에서 ‘관종 유튜버’ 장하다 역으로 영화를 이끈다.30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데뷔작 ‘몸값’에 대해 “로또처럼 행운이었다”고 했다. 이주영은 모델 활동을 하다가 ‘몸값’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처음 영화를 찍을 땐 연기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도 몰랐어요. 제 안좋은 모습만 보이고, 영화 전체가 보이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보고 ‘나쁘지 않게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직도 만나는 사람들이 ‘몸값’ 얘기를 꼭 해요. 그 뒤로 계속 좋은 작품들을 만났어요.”이주영은 이후 ‘독전’(2018)에서 농아남매 여동생 역으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에서 전략기획실 사원 송소라 역으로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윤시내가 사라졌다’에서는 투톱 주연을 맡았다. 이주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중 있는 역할을 하기는 처음이었다”며 “장하다를 사람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곧 사명감이 됐다”고 말했다.‘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인터넷 방송에 몰두하는 딸 장하다와 윤시내에 인생의 전부를 걸어버린 엄마 신순이(오민애 분)의 로드무비다. 윤시내 모창가수 ‘연시내’로 살아온 엄마는 윤시내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절망하며 그를 찾아나선다. 딸은 엄마의 절박함을 이용해 인터넷 방송에서 관심을 끌려고 엄마의 여정에 동행한다.장하다는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캐릭터다. 인터넷 방송을 위해 엄마를 조롱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철부지 장하다가 필요로 한 관심은 별풍선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었음을 관객은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이주영은 그런 장하다가 안쓰러웠다고 했다.“평범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게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어요. 엄마와 시간을 보내면서 왜 그녀가 그렇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지 납득할 수 있었어요.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자신이 윤시내보다 뒷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던 거죠.”장하다는 윤시내를 병원 계단에서 만나 대화하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현실의 전설적 가수 윤시내가 등장하는 장면은 판타지 같은 느낌을 준다.이주영은 윤시내를 알지 못하고 자란 세대다. 아버지는 윤시내가 ‘초특급’이라고 했다.이주영은 “윤시내 선생님과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처음엔 윤시내가 누군지 아빠한테 여쭤볼 정도였어요. 공연 영상을 보니 그 시대에 너무 파격적이고 도전적이어서, 한국의 레이디 가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영화는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로 시작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끝난다. “진짜와 가짜, 관심과 무관심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엄마는 이미테이션 가수로 살아가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윤시내를 사랑하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기준이 뭘까 생각했어요.”이주영은 “그동안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맡았지만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상실감을 표현하거나, 밑바닥에서 사람들이 외면하고 싫어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5-30

‘범죄도시2’, 2주 연속 주말 극장가 왕좌에

마동석 주연의 범죄·액션 영화 ‘범죄도시 2’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2’는 지난 주말 사흘(27∼29일) 동안 관객 179만2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84.1%)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지난 1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654만6천여 명으로, 올해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이다.개봉 첫 주말을 맞은 영화들의 약진도 돋보였다.2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은 3위를 차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부터 사퇴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지난 주말 10만7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4.6%)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 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17만1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8.3%)의 뒤를 이었다.애니메이션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 ‘뜨거운 피’(2020) 확장판 ‘뜨거운 피: 디 오리지널’, 김환희·유선·이순재 주연의 ‘안녕하세요’, 누아르 액션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정은 주연의 ‘오마주’도 차례로 5위부터 9위까지 올랐다.이날 오전 8시 실시간 예매율은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44.4%로 1위를 차지했다.‘범죄도시 2’는 23.6%로 2위, ‘그대가 조국’은 10.5%로 4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는 5.3%로 5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2-05-30

K무비, 칸을 삼키다

한국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영화 역사상 칸에서 경쟁 부문 본상을 두 개 이상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15면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 박 감독은 세 번째 본상 수상이며 한국인으로는 20년 만에 두 번째 감독상을, 송강호는 첫 수상이다.지난 1984년 이두용 감독, 원미경 주연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한국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본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세계 영화무대에서 확실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수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한국영화의 고유한 독창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칸영화제 7번째 도전 만에 최고 연기상을 받으며 한국의 ‘국민배우’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한편,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코로나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75회 칸영화제에는 모두 다섯 편의 한국 작품이 초청을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