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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슈퍼주니어 “우리는 계속 갈 겁니다”

“항간에는 우리가 지겹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데요. 그만큼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하하.” (은혁)그룹 슈퍼주니어는 데뷔 18년 차가 됐어도 여전히 유쾌했고, 예전과 똑같이 정신없었다. 멤버 한 명 한 명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본 없는 입담에 MC도, 지켜보는 취재진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12일 오전 정규 11집의 첫 번째 파트 ‘더 로드 : 킵 온 고잉’(The Road : Keep on Goi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다.팀의 리더 이특은 “SM의 역사가 길고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었지만 정규 11집을 낸 가수는 슈퍼주니어가 최초”라며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지 않으냐.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이 K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기에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2005년 데뷔한 이들은 그간 ‘쏘리 쏘리’(SORRY, SORRY)·‘미인아’ 등 숱한 히트곡을 배출하며 전 세계에서 K팝 한류를 이끌었다. 특히 ‘슈퍼쇼’라는 콘서트 브랜드를 앞세워 공연으로도 각국의 팬들을 만나왔다.멤버들은 활발한 음악·연기·예능 활동을 펼치면서도 팬들을 잊지 않고 슈퍼주니어라는 깃발 아래 다시 뭉쳤다. 18년간 아이돌 그룹을 유지한 사례는 가요계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힌다.신동은 슈퍼주니어의 롱런 비결을 두고 “SM이라는 좋은 회사가 있기에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면서 “곧 제가 재계약을 하는데, 계약금을 좀 많이 부탁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특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멤버들이 겁이 많다”며 “한 사람이 미친 척하고 ‘나 안 할 거야’하고 나가면 그 팀이 깨지는데, 그러는 멤버가 없다. 그렇게 하면 나머지 멤버들에게 반쯤 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은혁 역시 “(누군가 나간다고 하면) 나머지 멤버들이 얼마나 욕을 할지 잘 알기 때문”이라고 거들며 웃었다.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망고’(Mango)를 비롯해 고백하는 과정을 재치 있게 풀어낸 ‘돈트 웨이트’(Don’t Wait), 팝 발라드 ‘마이 위시’(My Wish)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동해는 “슈퍼주니어의 길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은 음반”이라며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하고픈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예인은 시간이 지나면 (영향력이) 약해지고 잊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팬과 더욱 끈끈해지고 단단해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룹이라는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계속 갈 겁니다.” (이특)타이틀곡 ‘망고’는 묵직한 베이스와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포인트인 펑키 팝 장르의 곡이다. /연합뉴스

2022-07-12

블랙핑크,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서 K팝 가수 최초로 ‘인게임 콘서트’

걸그룹 블랙핑크가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에서 K팝 가수 최초로 ‘인게임 콘서트’를 선보인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12일 밝혔다.블랙핑크는 공식 SNS에 ‘블랙핑크 × 펍지 모바일 2022 인게임 콘서트 : [더 버추얼]’(BLACK PINK × PUBG MOBILE 2022 IN-GAME CONCERT : [THE VIRTUAL]) 포스터를 게재해 온라인 콘서트를 예고했다.공연은 배틀그라운드 유저가 공연 기간 내 게임 내 이벤트 방에 참가하면 블랙핑크 멤버들의 3D 아바타가 하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형식으로 이뤄진다.블랙핑크는 이번 온라인 공연에서 자신들의 대표곡 무대뿐 아니라 스페셜 트랙을 공개할 예정이다.이벤트 종료 후에는 멤버들의 무대 의상, 보이스 팩 등 공연 관련 상품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출시된다.북남미 지역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유저는 현지 시각으로 22∼23일, 29∼30일 게임 내 콘서트에 참가할 수 있다. 나머지 지역 유저는 한국 시각 23∼24일, 30∼31일 공연을 즐길 수 있다.블랙핑크는 2020년 정규 1집 ‘더 앨범’(THE ALBUM) 음원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배경음악으로 제공한 바 있다YG엔터테인먼트 측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아티스트와 팬들이 더욱 가까이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공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블랙핑크는 내달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22-07-12

BTS 콘서트 스트리밍으로 본다 ‘실시간 감동’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이 글로벌 콘텐츠 협업을 맺고 다양한 작품을 스트리밍으로 선보인다.박지원 하이브 CEO는 12일 “오랜 시간 음악과 아티스트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제작해 온 하이브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많은 글로벌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업이 디즈니와의 장기적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협업을 통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두 개의 작품을 포함해 총 5개의 콘텐츠를 전 세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급한다.해당 작품은 방탄소년단의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 실황을 담은 ‘BTS :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방탄소년단 뷔와 배우 박서준·최우식·박형식 등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 ‘인더숲 : 우정여행’, 방탄소년단의 연대기 다큐멘터리 ‘BTS 모뉴먼츠 : 비욘드 더 스타’(BTS MONUMENTS : BEYOND THE STAR) 등이다.제시카 캠-엔글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강력한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와 뛰어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하이브의 작품들이 디즈니+를 포함한 글로벌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 세계에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더욱 많은 음악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2-07-12

신촌블루스 엄인호 36년 외길 “외국곡 커버하느니 곡 안 써”

“일부 사람들은 신촌블루스에는 블루스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밴드인 신촌블루스의 엄인호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엄인호의 블루스가 있고, 한국적인 블루스가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외국곡을 커버한 듯한 곡을 쓸 바엔 곡을 안 쓴다”는 소신도 강조했다.신촌블루스는 1986년 결성 이후 ‘그대 없는 거리’, ‘골목길’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한국 블루스의 명맥을 이어왔다. 한영애를 비롯해 이은미·고(故) 김현식 등 걸출한 가수들이 보컬리스트로 밴드를 거쳐 가는 동안 엄인호는 36년간 꿋꿋이 팀을 지켰다.오랜 기간 밴드의 ‘간판’ 역할을 한 만큼, 그에게선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의 고집이 묻어났다. 외국 노래를 따라 만드느니 아예 작곡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적인 블루스’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이야기로 들렸다.그는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로 오랜만에 열리는 공연 ‘리턴 오브 더 레전드’ 준비에 여념이 없다.그가 지난 세월 몸과 마음을 바쳐 만든 한국적인 블루스 대표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엄인호는 “제 공연에 처음 오는 분을 위해 신촌블루스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보여줄 생각”이라며 “우리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은 ‘골목길’ 정도밖에 몰라 아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제 솔로 음반에 있던 곡이나 그간 사람들이 잘 몰랐던 곡도 들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2년 반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은 그에게도 힘겨운 시간이었다.엄인호는 “그간 공연을 거의 하지 못해 우울증 직전까지 갔다”면서 “3년 동안 우울하게 지내다 보니 나름 멋있는 곡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술만 늘었다”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러한 힘겨운 세월을 버티게 해 준 것은 역시 팬이라고 했다.엄인호는 한국의 블루스 음악 발전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그는 지난 5월 블루스의 본고장인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에서 열린 ‘세계 블루스 대회’에서 ‘톱 5’ 진입이란 쾌거를 이룬 한국 블루스 밴드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를 두고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그러면서도 블루스가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으려면 우리말로 된 한국적인 블루스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추구한 ‘가요와 블루스의 접목’과도 맞닿은 지적이다.그는 “언어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감정의 교감도 어렵다”며 “이 장벽을 넘으려면 앞으로 한 세대가 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신촌블루스의 ‘리턴 오브 더 레전드’ 콘서트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2022-07-05

“좋아하는 음악·무대, 나만의 색깔로”

“그룹 비투비의 이민혁이 꾸밈없이 편안한 친구 같은 모습이라면 솔로 이민혁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 무대 등 모든 것을 합친 결정체예요.”그룹 비투비 멤버 이민혁이 자신만의 색깔이 물씬 느껴지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2019년 첫 솔로 음반 ‘허타존’(HUTAZONE)을 들려준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평소 랩, 보컬, 프로듀싱까지 만능 실력을 뽐냈던 그는 모든 수록곡을 자신의 이름으로 꽉 채웠다.이민혁은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집 ‘붐’(BOOM)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팬들에게 더 많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 꾹꾹 담았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새 음반은 솔로 가수 이민혁의 A부터 Z까지 엿볼 수 있는 음악으로 채웠다. 이민혁은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순간을 직면하고 여러 감정을 만난다.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에 맞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음반일 것”이라며 “종합선물 세트 같은 음반을 만들고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그는 “솔로로 첫 정규 음반을 냈을 때 ‘지킬 앤드 하이드’와 같은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다고 했는데, 다양한 매력으로 이런저런 색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타이틀곡 ‘붐’은 낯선 감정에서 비롯되는 설렘을 표현한 곡이다. 올해로 데뷔 11년 차 ‘베테랑’인 이민혁은 강렬한 비트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이민혁은 이 곡이 언더그라운드 래퍼 때부터 쓰던 예명 ‘허타’에 가장 적합한 곡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번 음반에 실린 수록곡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곡은 아닐 수 있지만 내가 ‘허타’라는 이름으로 꾸며가기에 가장 적합하고 다양한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노래”라고 강조했다.“정규 1집이 그러했듯 폭발력 있는 군무도 존재하지만, 그 느낌은 다르게 하려고 의도했어요. 그때보다 여유롭고 성숙한 모습에서 오는 여유, 섹시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웃음)비투비 멤버인 이창섭과 함께 부른 발라드 ‘사랑일까요’는 두 사람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 밖에도 ‘그대가 모르게’, ‘넌 나의 봄이야’, ‘위험해’, ‘레드 와인’(red Wine) 등의 수록곡은 기분과 감정에 따라 골라 듣기 좋다고 이민혁은 전했다.이민혁은 이번 음반으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그는 “연예계 데뷔 후 지난 10년을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로 나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이민혁은 다음 달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그는 “아직은 솔로 아티스트 ‘허타’를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기에 많은 분께 눈 도장 찍는 게 목표”라면서 “비투비 콘서트와 비교하면 눈 요깃거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6-28

김희재, 내달 전국 콘서트 진행 불투명

가수 김희재 측이 7∼8월로 예정된 전국 투어 콘서트와 관련해 공연 기획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김희재의 소속사 스카이이앤엠은 27일 “공연 기획사인 모코 이엔티(ENT)를 상대로 체결한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장을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소속사는 앞서 김희재의 팬 콘서트와 전국투어 공연을 진행하고자 모코 ENT와 계약한 바 있다.소속사는 소장에서 “모코 측은 서울·부산·광주·창원에서 열리는 공연과 관련해 총 8회 공연 중 5회 공연에 대한 출연료를 가수에게 지급해야 하는 계약상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어 “지난 13일 내용 증명을 통해 모코 측에 (출연료) 지급을 이행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재까지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김희재의 콘서트는 당초 7월 9∼10일 서울을 시작으로 23∼24일 부산, 30∼31일 광주, 8월 6∼7일 창원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었다.소속사 관계자는 “티켓 예매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회차별 출연료를 지급하도록 계약서에 명시돼 있으나, 모코 ENT 측에서는 계약금 명목으로 3회분만 선입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현재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모든 공연의 티켓 예매가 가능한 만큼 나머지 5회 공연에 대한 출연료도 이미 지급했어야 한다는 것이 스카이이앤엠 측 주장이다.이 관계자는 “양측이 체결한 계약서를 보면 (계약 내용에 대한) 시정 요구를 했으나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서울 공연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공연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소속사는 “첫 정규 음반 발표 시점과 맞물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면서 “가수 김희재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2022-06-28

올여름 극장가 공포영화 몰려온다

극장가 부활과 함께 공포영화도 돌아왔다. 올여름에는 ‘큐브’ 리메이크와 조던 필 감독의 신작 등 마니아들이 솔깃할 영화들이 대기 중이다. ‘장르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도 오프라인에서 정상적으로 치러지면서 선택의 폭이 좀더 넓어졌다.◇성탄절 선물이 저주로…‘데쓰 캘린더’벨기에의 배우 겸 감독 파트리크 리드흐몽이 연출한 ‘데쓰 캘린더’(원제 ‘Le calendrier’)가 호러시즌 포문을 연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유럽 사람들이 예수 탄생을 기다리며 선물로 주고받는 강림절 달력을 공포 소재로 쓴다.전직 무용수 에바(외제니 드루앙 분)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보험회사에서 일한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 소피(오노린 마니에르)가 독일에서 사 온 강림절 달력을 선물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크리스마스이브까지 매일 자정에 선물을 하나씩 꺼내놓는 이 달력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하나라도 어기면 죽는다. 처음에는 선물로 나온 사탕을 먹을 때마다 주식이 대박을 치거나, 에바를 괴롭힌 이들이 고초를 겪는다.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고, 걸을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원칙이 깨지면서 판타지는 공포로 바뀐다. 하루에 한 명씩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천사 아닌 악마가 에바를 찾아온다. 매일 밤 캘린더를 열어보는 일 자체가 공포다. 며칠 동안 행복감에 젖어있던 에바는 캘린더의 저주를 끊으려고 애쓴다.단련된 마니아라면 크리처를 동원한 공포 효과가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나 한국의 복주머니처럼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발상 전환, 에바의 사연과 캘린더의 저주를 둘러싼 촘촘한 이야기 전개가 호러물치고는 돋보인다. ◇25년 만에 리메이크된 ‘큐브’, 조던 필 신작 ‘놉’‘데쓰 캘린더’ 이후에도 만만찮은 호러물이 관객을 기다린다.밀실 탈출 호러의 전설 ‘큐브’(1997)를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동명의 영화가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야스히코 시미즈 감독이 연출하고 원작자 빈첸초 나탈리가 기획에 참여했다.원작 ‘큐브’는 폐소공포와 각종 살인 트랩, 수학적 장치를 결합한 새로운 공포감으로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었다. ‘소우’ 시리즈 등 이후 밀실 호러를 하위장르로 정착시킨 선구자 같은 작품이다. 그러나 빈첸초 나탈리 감독의 참여 없이 제작된 후속작 ‘큐브 2’와 ‘큐브 제로’는 혹평만 받았다. 8월 17일 개봉하는 ‘놉’은 데뷔작 ‘겟 아웃’(2017)으로 단숨에 호러 명장의 반열에 오른 조던 필 감독의 신작이다.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은 흑인 남자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겟 아웃’은 정교한 설정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공포를 넘어 인종 문제에 화두를 던진 일종의 우화였다.영화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1960)에 이어 역대 공포영화 순위 2위에 올라있다.신작 ‘놉’은 한국계 스티븐 연과 ‘겟 아웃’의 대니얼 칼루야 등이 출연하는 미스터리라는 점 말고는 알려진 내용이 별로 없다. 북미에서는 다음 달 22일로 개봉일이 잡혀 있어 관객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3년 만에 돌아온 부천국제영화제공포영화 팬이라면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반가울 듯하다. 다음 달 7∼17일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개막·폐막작으로 모두 호러물이 선정됐다.개막작 ‘멘’은 남편의 죽음 이후 영국 시골마을로 떠난 하퍼(제시 버클리)가 정체 모를 무언가에 쫓기면서 마주하게 되는 공포를 그린다. ‘유전’(2018)과 ‘램’(2020) 등을 내며 최근 할리우드에서 호러 명가로 떠오르는 제작사 A24 작품이다.영화제 측은 “어느 작품보다도 이상하고 독창적”이라고 평했다.폐막작은 ‘기담’(2007)을 시작으로 공포에 천착해온 정범식 감독의 ‘뉴 노멀’이다. 팬데믹 이후 우리네 일상 속에 숨겨진 위험과 공포의 정체를 엮은 서스펜스 영화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개막·폐막작 모두 하반기에 정식 개봉한다. /연합뉴스

2022-06-21

재난에 맞선 사람들항공착륙 ‘비상선언’

“10년쯤 전에 의뢰가 왔습니다. 설정과 기획은 좋았지만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히도 한국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죠. 그 재난들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한재림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정한 재난이나 사건을 묘사하지는 않았다. 재난을 이겨내는 순간, 재난에 패배한 아픔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오는 8월 개봉하는 ‘비상선언’은 테러에 직면한 하와이행 항공기가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송강호가 테러 예고 영상을 제보받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았다. 밀린 업무로 아내와 하와이 여행을 함께 떠나지 못한 그는 사건을 해결하고 기내의 아내도 지켜야 하는 이중의 의무감으로 고군분투한다.전도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고민하는 국토부 장관 숙희 역을 맡았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으로서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태수는 박해준이 연기한다.기내에서 원인불명의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함께 탑승한 인물들의 사연과 감정이 스크린에 담길 예정이다.이병헌이 연기한 재혁은 비행공포증에도 불구하고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절망과 혼란 속에서 상황을 해결하려는 인물이다.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인천공항을 배회하다가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의심스러운 인물 진석을 연기한다. 김남길이 부기장 현수, 김소진은 기내 사무장 희진 역을 각각 맡았다.송강호는 “장르를 떠나 우리가 살면서 알고는 있지만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한 가족과 이웃,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세련되고 어른스럽게 표현한 작품”이라며 “형사로서 사랑하는 가족을 구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재난영화라고 해서 비주얼과 스펙터클만 있는 게 아니고 관객을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전도연은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며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연애의 목적’(2005)으로 연출 데뷔한 한재림 감독은 ‘관상’(2013)과 ‘더 킹’(2016)을 잇따라 흥행시켰다. ‘비상선언’은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장르영화로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완성된 이후에도 개봉이 몇 차례 연기됐다.한 감독은 “재난에 대해 고민하며 촬영에 들어갔는데, 코로나19로 전 세계인의 재난을 지켜보면서 촬영하게 됐다”며 “서로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좀 더 나은 세상이 온 것 같다. 그런 면이 담겨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영화가 신파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배우들의 대사나 상황을 통해 관객이 감정을 느낀다면 신파보다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차별성을 뒀다”고 답했다.송강호는 전날까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브로커’ 무대인사를 다니다가 새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그는 “앞으로 ‘비상선언’뿐 아니라 다양하고 풍성한 저력을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가 많이 소개될 텐데 삶의 양식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6-20

다국적 6인조 걸그룹 ‘라필루스’ 데뷔

6인조 신인 걸그룹 라필루스가 20일 첫 디지털 싱글 ‘힛야!’(HIT YA!)를 발표하고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샨티, 샤나, 유에, 베시, 서원, 하은 여섯 멤버로 이뤄진 라필루스는 멤버 절반이 해외 출신이다.샨티는 필리핀·아르헨티나, 샤나는 일본, 유에는 미국 국적을 각각 갖고 있다.MLD엔터테인먼트는 “샨티는 한국어, 영어, 타갈로그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한다”며 “다양한 국적의 멤버 구성과 다국어 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팬과 활발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샨티는 필리핀 하이틴 스타 출신으로 데뷔 전부터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리더 샤나는 지난해 엠넷 걸그룹 선발 오디션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두 멤버는 다양한 일상을 담은 유튜브 영상으로 정식 데뷔에 앞서 팬들을 만났다.데뷔곡 ‘힛야!’는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 여섯 소녀의 자신감과 포부를 담아냈다.808 비트(비트 소리의 일종)와 거친 일렉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로 말을 몰 때의 의성어 ‘이랴’가 연상되는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이 포인트다.특히 가수 이승철이 보컬 디렉터로 직접 나서 이들의 데뷔를 도왔다. /연합뉴스

2022-06-20

그룹활동 ‘쉼표’ 찍은 BTS “개인의 성장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엄청난 팬들을 거느리며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영상은 방탄소년단이 멤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멤버들은 각자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식을 즐기며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멤버들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에 매몰돼 미처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인간으로서 10년 전이랑 많이 달라졌다”며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10년간 이렇게 방탄소년단을 하며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다 보니 내가 숙성이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RM은 또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고 덧붙였다.방탄소년단은 앞으로의 활동 변화로 그동안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로만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첫 타자는 제이홉이 될 전망이다.제이홉은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RM은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를 이제 (정식)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제이홉의 콘텐츠부터는 정식으로 발매할 것이다. 각각 개인의 뭔가를 발현하기에는 너무 늦긴 했다”고 소개했다.진은 “나는 배우가 하고 싶었다”며 “아이돌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니 그쪽(배우)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인생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챕터 1을 정리하는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해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챕터 1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국 팀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의미였던 셈이다.RM은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이번에) 보여드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면서도 “나중에 모였을 때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옛날처럼 멋있게 춤을 추지는 못하더라도 방탄소년단으로, RM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강조했다.멤버들은 지난 9년 동안 변함없이 지지해준 팬들을 향한 사랑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RM은 “여러분(팬)이 저희의 본질”이라며 “그래서 늘 여러분을 놓을 수가 없다. 지금 활동이 사실 괴롭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여러분이 그것을 미워하실까봐서다”라고 말했다.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여기서 ‘병행’이란 방탄소년단으로서의 음반 발매 등 음악 활동은 당분간 멈추지만, 웹 콘텐츠와 광고 촬영 등의 팀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며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2-06-15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3 동시 제작

넷플릭스는 한국형 크리쳐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스위트홈’의 시즌2와 시즌3를 동시 제작하기로 하고, 캐스팅까지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스위트홈은 고립된 아파트 ‘그린홈’에서 각자의 욕망이 탄생시킨 괴물로 변해버린 이웃과 맞서야 하는 주민들의 고군분투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시즌1에서 사투 끝에 살아남은 주인공들인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은 시즌 2·3에도 출연한다.가까스로 그린홈을 탈출했지만 군인에게 붙잡힌 현수(송강 분)와 화상 흉터가 사라진 채로 나타나 호기심을 자극했던 상욱(이진욱), 천신만고 끝에 그린홈을 빠져나간 이경(이시영), 은유(고민시), 지수(박규영) 등은 괴물과 인간이 뒤섞인 세상에서 그려나갈 이야기를 담는다. 여기에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진영이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했다.유오성은 괴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부대 수호대를 이끄는 탁인환 상사로 분하며, 오정세는 백신을 연구하는 임박사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UDT 중사 출신이자 수호대의 2인자 김영후로, 진영은 수호대의 박찬영 이병으로 등장한다.시즌2·3 연출은 시즌1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응복 감독이 다시 맡았다.이응복 감독은 “시즌2는 새로운 장소가 배경이 될 것”이라며 “(시즌1에서) 기술적으로 다 풀지 못한 것들을 시즌2에 녹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6-15

“데뷔작으로 천만… 솔직히 겁나요”

이상용 감독은 연출 데뷔작인 ‘범죄도시 2’가 누적 관객수 1천만 명을 돌파한 지난 11일 오후 3편 출연진 캐스팅을 위해 오디션 중이었다. 그는 주변에서 쏟아지는 축하인사에도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13일 화상으로 만난 이 감독은 “3편 준비로 정신이 없어 실감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천만 돌파를 가능하게 해주신 관객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카메라 앞에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2007년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연출부로 충무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에 이어 데뷔작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두 번째 감독으로 기록됐다.그는 “솔직히 겁이 많이 난다”고 했다. “다음엔 얼마나 잘해야 하는지 걱정이 됩니다. 물론 감사하지만, 마냥 좋을 수만은 없어요. 3편도 2편 못지않은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입봉을 준비하는 감독이 대개 그렇듯 그에게는 개봉 자체로 감회가 새로웠다. 팬데믹 시국에 영화를 준비하느라 곡절이 더 많았다.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을 막 시작하려다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철수해야 했다. 결국 콘티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배경을 촬영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촬영했다.“부랴부랴 베트남에서 나오게 됐어요. ‘데뷔가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달 동안 작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1편을 넘어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잘 만들고 싶다기보다 못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어요.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텼죠.”그는 “8할은 마동석 배우 덕분”이라며 시리즈 기획부터 주연까지 도맡고 있는 마동석에게 공을 돌렸다.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된 ‘범죄도시 2’는 국내 개봉 전 132개국에 선판매된 덕에 손익분기점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이 감독은 해외판매 역시 이미 할리우드에 진출해 이름값을 올린 마동석의 공이라고 했다. 영화는 개봉 사흘 만에 관객수 153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천만 영화는 신이 내린다는 말처럼 운도 따랐다. 5월에 개봉하기로 결정하고 얼마 안 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청소년 관람불가를 각오하고 작업했지만, 예상외로 15세 관람가 등급이 나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주가가 급상승한 손석구 캐스팅은 ‘신의 한 수’가 됐다.“손석구 배우를 2019년 가을에 제작사 대표 소개로 처음 만났어요. 잘 몰랐는데 ‘60일, 지정생존자’를 보고 나서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죠. 만나보니 여러 가지 눈빛을 가지고 있는 배우였어요.” /연합뉴스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