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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방탄소년단, 日 앨범 발매에 美 ‘빌보드 200’ 차트 역주행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00계단 이상 역주행했다.빌보드는 17일(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15일 발매한 일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더 저니~’(MAP OF THE SOUL : 7 ~THE JOURNEY~)가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1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이 앨범은 발매 첫 주 ‘빌보드 200’에서 115위로 데뷔한 이후 3주간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데뷔 순위보다 100계단 이상 껑충 뛰어오른 순위로 다시 진입하게 됐다.빌보드는 “이전에는 이 앨범을 디지털 다운로드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난 7일 CD가 발매된 후 다시 차트에 올랐다”며 재진입 이유를 분석했다.빌보드가 인용한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맵 오브 더 솔 : 7 ~더 저니~’는 2만8천장 상당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이 중 2만6천장이 앨범 판매량이었다. 나머지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스트리밍이었다.방탄소년단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20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여섯번째이자 이들의 일본 앨범으로는 처음이다.2018년 발표한 일본 정규 3집 ‘페이스 유어셀프’(Face Yourself)가 기록한 43위가 종전 최고 순위였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매한다.앞서 프로모션 일환으로 여러 가지 콘셉트의 예고 사진을 공개했으며, 오는 21일에는 온라인으로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0-08-18

“사람 냄새 나는 한국적 SF영화죠”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한국적인 SF 영화입니다.”영화 ‘승리호’에 출연한 배우들이 영화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를 표방하는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출연하며 ‘늑대소년’(20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등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신작이다.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송중기는 “‘늑대소년’을 촬영할 때 감독님이 우주 SF 영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라며 “우주 쓰레기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한국에서 우주 SF 영화를 처음 한다는 도전 정신에 가장 끌렸다”고 말했다.그는 “컴퓨터 그래픽(CG)을 사용한 장면들도 관객을 정신없이 몰아치게 할 것”이라며 “큰 화면으로 좋은 사운드와 함께 보면 만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태리도 “우주 영화 하면 흰 우주복과 화려한 우주선을 상상하는데 ‘승리호’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을 입은 등장인물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강조했다.진선규는 “한국에서 만든 우주 SF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였다”라며 “우주 쓰레기 청소부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송중기는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김태리는 승리호의 선장, 진선규는 갱단 두목이었지만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을 연기했다.유해진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를 맡아 생애 최초로 수트를 입고 장비를 부착한채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에서는 배우 유해진의 얼굴 대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업동이의 얼굴만을 볼 수 있다.유해진은 첫 모션 캡처 연기 도전에 대해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다른 분이 한 액션 연기에 목소리만 맞추면 아무래도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내가 모션까지 다 하겠다고 했다”며 “업동이에 생명을 더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업동이에 대해서 그는 “귀엽기도 하고 잔소리도 많다”며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옷을 자주 갈아입었다. 로봇에 인간적인 면을 집어넣은 것 같다”고 웃었다.수십 년 뒤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만큼 등장인물들은 외모 면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진선규는 타이거 박의 레게 스타일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꽤 고생을 해야 했다.진선규는 “15시간 동안 땋은 머리였는데 외형적으로는 괜찮았다”라며 “그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네 달 동안 머리를 못 감았다”고 돌아봤다.한국 배우들 외에도 ‘호빗’ 시리즈와 ‘오션스8’(2018)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가 출연한다. 그는 병든 지구를 피해 새로운 인류의 보금자리를 창조해낸 기업의 창업주 제임스 설리번을 연기했다.조성희 감독은 영화의 시작에 대해 “10년 전쯤 친구와 우주 쓰레기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한국인들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다.조 감독은 영화가 여타 SF 영화와 차별되는 점에 대해서는 “등장인물들이 대출 이자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 먹는다”며 “근사한 초능력을 갖고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라고 강조했다.‘승리호’의 제작보고회는 오프라인으로 계획됐으나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온라인으로 변경됐다.조 감독은 “큰 화면과 스피커로 감상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는데, 현 상황 때문에 극장에 와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영화가 개봉할즈음에는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관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9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0-08-18

안개 뒤덮인 ‘비밀의 숲2’, 시작부터 전 시즌 넘어서

검경 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만난 황시목과 한여진 앞에 짙은 안개까지 자욱하게 꼈다.지난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 2는 평균 7.6%(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의 시청률로 출발했다.순간 최고는 8.9%까지 올랐다.전 시즌 첫 회 시청률(3.0%)은 물론 최고 성적인 마지막 회(6.6%)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이며 첫 회 시청률로는 역대 tvN 주말드라마 2위 기록이다.3년 만에 돌아온 ‘비밀의 숲2’는 통영 해안선에서 벌어진 대학생 사망사고를 계기로 다시 얽힌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경감 한여진(배두나)의 모습이 그려졌다.작다면 작다고도 할 수 있는 통영에서의 일이 단순 사고가 아닌 사건일 수도 있음을 직감한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 성향은 정반대이지만 목적지는 항상 같음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하지만 두 사람은 검경이 수사권 이슈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각각 검찰 고유의 수사 권한 사수,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목표로 하는 팀의 일원으로 재회할 것이 예고돼 앞으로 어떻게 ‘따로 또 같이’ 비밀의 숲을 밝힐지 주목됐다.전 시즌에서 촘촘한 설계로 호평받은 이수연 작가는 이번 시즌에서도 미세한 거미줄이 무한히 뻗듯 나무 한 그루에서 거대한 숲으로 이야기를 확장하고, 틈틈이 반전을 주는 설계를 그대로 가져왔다.단신 뉴스로 처리된 대학생 사망사고에 검찰, 경찰과 재계까지 얽혀있을 것이 예고됐고, 엔딩에서는 동부지검장이 된 강원철(박성근)이 전 시즌과 달라졌음을 암시해 궁금증을 남겼다.연출은 시즌1 안길호 PD가 아닌 박현석 PD가 맡았다.이전에 주로 사극과 멜로극을 연출했던 박 PD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극에서 안 PD의 시즌 1보다 다소 느린 호흡을 보여줬다.포스터에서도 ‘안개’를 내세웠듯 첫 회부터 안개 이미지를 자주 보여줌으로써 무엇이든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극의 특성을 더욱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했다.조승우와 배두나는 동요 없이 늘 묵묵한 황시목과 따뜻한 한여진의 모습 그대로 돌아와 반가움을 안겼다. 여기에 형사법제단 부장검사 우태하 역의 최무성과 경찰청 수사구조혁신단장 최빛 역의 전혜진이 합류, 극에 무게감을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2020-08-17

“리얼한 추격신 위해 운전면허도 땄어요”

“추격 신을 리얼하게 찍고 싶어서 거의 3주에 걸쳐서 면허를 땄어요. 멤버들을 태우고 운전을 해서 좋았고, 앞으로 비포장도로에서 자유롭게 운전할 경험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런지 추격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어요.”(예지)걸그룹 있지(ITZY) 멤버들이 탄 자동차가 거칠게 흙바람을 일으키며 트럭을 뒤쫓는다. 멤버들은 트럭을 멈춰 세우고 운전자를 강렬하게 응시하며 총을 겨눈다. 있지가 17일 오후 6시 공개한 미니 3집 타이틀곡 ‘낫 샤이’(Not Shy) 예고 영상 장면이다.운전대를 잡은 예지는 ‘낫 샤이’ 뮤직비디오를 위해 직접 운전면허를 땄다고 한다. 예지는 이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전한 일문일답에서 “멤버들은 뒤에서 무서워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황야의 총잡이로 변신한 있지의 신곡 주제는 의외로 ‘사랑’이다. ‘나다움’과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한 곡으로 연속 히트를 기록해온 이들이 사랑을 주제로 타이틀곡을 선보이기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하지만, 있지 특유의 당차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사랑을 향해 질주하는 감정’을 가사로 표현했다.류진은 “처음 곡을 받았을 때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인 사랑이라 놀랐다”며 “계절감에 맞게 시원하면서도 에너제틱해서 마음에 들고, 저희만의 에너지를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유나는 “처음 들었을 때 밝고 신나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매력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며 “저희의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레기도 했다”고 전했다.‘낫 샤이’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 프로듀서와 코비(Kobee), 이어어택(earattack) 등의 뮤지션이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박진영은 곡의 느낌과 퍼포먼스가 잘 어울린다며 안무에 ‘최강의 만족도’를 표했다고 JYP 측은 소개했다.멤버들도 이 곡의 ‘킬링 포인트’는 퍼포먼스라며 기대를 끌어올렸다.“퍼포먼스 중에 다 같이 무대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이동하는 부분이 재미있어요. 또 곡의 브리지 부분이 벅차고 고조되는 감정이 잘 전달돼서 그 부분도 ‘킬링포인트’예요.”(리아)황무지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도 군무의 ‘합’을 맞추는 데 신경을 썼다. 채령은 “흙이나 시멘트 바닥에서 군무를 맞추기가 어려워서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이번 앨범에는 ‘낫 샤이’ 외에도 ‘돈트 기브 어 왓’(Don‘t Give A What), ‘라우더’(Louder), ‘아이디’(iD), ‘서프’(SURF), ‘비 인 러브’(Be In Love)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연합뉴스

2020-08-17

“짝사랑은 그만… 사랑 받는 역할 하고파”

박규영./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마지막에는 눈물이 났어요. 저 자신도 성장하고 치유된 느낌이었죠.”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괜찮은 정신병원의 7년 차 간호사 남주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규영(27)이 종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가득 드러냈다.청순함과 코믹함을 함께 갖춘 주리는 간호사로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짝사랑하는 강태(김수현 분) 앞에서는 한없이 서툴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특히 술만 마시면 ‘또 다른 자아’가 튀어나오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규영은 “주리를 연기하기 전 실제로 정신병원을 견학하며 분위기와 환자들을 대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며 “주변에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를 보고 괜찮은 정신병원이 굉장히 좋은 병원이고, 의료진도 좋은 치료사들이라고 얘기해줬다”고 뿌듯해했다.자신이 연기한 주리에 대해서도 “참 현실적인 캐릭터다. 희로애락이 다 있다. 그러면서도 병원이란 곳에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잘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점도 현실적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함께 연기한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김수현 선배님은 제가 감정을 쏟을 때 앞에서 함께 연기하며 집중할 수 있게 해줬고, 서예지 선배님도 리허설할 때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괜찮냐’고 많이 물어봐 주셨어요. 오정세 선배님은 항상 분위기 메이커였죠. 현장의 공기를 만들어주시는 느낌이랄까요.”부산외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2016년 가수 조권의 뮤직비디오 ‘횡단보도’를 통해 연기자의 길에 입문했다. 그동안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수상한 파트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추리의 여왕2’, ‘로맨스는 별책부록’, ‘녹두꽃’과 영화 ‘레슬러’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조금씩 쌓았다.박규영은 “요새는 수사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또 계속 짝사랑하는 캐릭터만 연기했는데 다음에는 사랑을 받거나 같이 사랑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연합뉴스

2020-08-13

성동일 “담보, 마음 따뜻해지는 보물 같은 영화”

“사채업자 두 아저씨와 아홉살 꼬마 승이가 가족이 돼가는 과정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보물 같은 영화입니다.” 영화 ‘담보’로 호흡을 맞춘 배우 성동일·하지원·김희원이 영화가 주는 따뜻함을 강조했다.‘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아홉살 소녀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두석을 연기한 성동일은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기성세대의 책임감으로 ‘담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자식을 세 명 키우다 보니 기성세대가 주변에 어떻게 시선을 돌려야 하는지 관심이 갔어요. 기성세대가 (주변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그는 사채업자 두석을 연기한 데 대해 “연기력이 아니라 인물을 보고 캐스팅한 것 같다”며 “따뜻함과 내 나이에 맞는 편안함으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한국 영화에 5년 만에 복귀한 하지원은 어른 승이 역을 맡았다.그는 “승이가 가족이 돼 가는 과정에서 사랑과 진심이 느껴지고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 싶었다”며 “이런 것들이 마음에 와 닿아서 많이 울기도 했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 대해 감사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그러면서 “승이가 두 분의 사랑을 받고 느낀 걸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극적으로 만든 감정보다는 그 진심을 현장에서 느껴서 연기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성동일은 “하지원 씨가 어른 승이를 연기하면서 붕 뜰뻔했던 극이 더 진지해졌다”며 “한번은 하지원 씨가 눈물이 터져버려서 마음껏 울 때까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하지원씨 주변을 떠난 적이 있을 정도로 몰입했다”고 말했다.tvN ‘바퀴 달린 집’에 함께 출연하기도 하며 절친한 사이를 자랑하는 성동일과 김희원의 연기 호흡도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다.김희원은 자신이 맡은 종배를 “더 착할 수가 없을 정도로 순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에서 두석과 종배 둘 다 가족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승이까지 세 명이 가족으로 비칠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돌아봤다.그는 성동일과 호흡에 대해선 “형님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통하고 받아준다”고했다. 다음 달 개봉. /연합뉴스

2020-08-12

사춘기 소녀의 눈에 비친 ‘가족’

‘정상 가족’으로 여겨졌던 부부와 남매가 있었을 것이다. 남매가 성장해 결혼하고 각자의 가정을 꾸린 동안 홀로 남은 늙은 아버지는 낡은 2층 양옥집을 지키며 마당에 방울토마토와 고추, 포도를 심는다.아들은 미니 봉고차 한 대로 떠돌이 장사를 하고 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아내는 떠나갔다. 어린 남매 옥주와 동주를 데리고 곧 허물어질 예정인 서울 변두리 좁고 허름한 반지하 집을 떠나 아버지의 이층집으로 들어온다.딸도 아픈 아버지를 보러 왔지만 이미 이혼을 마음먹고 친구 집에 얹혀 지내던 상황. 그렇게 한 가족이었다가 세 가족으로 흩어졌던 가족들이 어느 여름날 다시 한집에 모인다.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할아버지의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남매와 가족의 이야기라는 시놉시스와 따스한 불이 밝혀진 낡았지만 정겨운 2층 양옥집을 담은 포스터로 소개됐지만 가만하고 따뜻한 터치 안에는 그렇지 않은 현실이 있다.결혼과 이혼, 여유롭지 않은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늙어 병든 부모를 위한 돌봄 노동, 유산을 둘러싼 갈등까지 현대 사회의 ‘문제’라고 일컬어지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겪는 생과 사의 일들이 특별한 사건도, 인위적인 배경도 없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흐른다.영화가 단순히 무미건조한 현실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 건, 이 일들을 바라보고 겪어내고 성장하는 사춘기 소녀 옥주(최정운 분)의 시선과 마음을 지극히 섬세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2020-08-12

셀레나 고메즈 블랙핑크 신곡 피처링“서로 오랜 팬”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예고했던 블랙핑크가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곡을 선보인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8일 오후 1시(한국시간) 발매 예정인 블랙핑크의 새 싱글을 미국 출신 가수 겸 배우 셀레나 고메즈가 피처링했다고 12일 밝혔다.YG는 “서로의 오랜 팬으로서 음악적 교감을 나눠온 두 아티스트가 꿈꿔왔던 일이 드디어 이뤄졌다”며 “블랙핑크는 셀레나 고메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팬들에게 곧 이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음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YG는 지난달 블랙핑크 정규 1집이 오는 10월 2일에 발매된다면서 “2020년 블랙핑크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계획과 실천으로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이에 블랙핑크가 두아 리파, 레이디 가가 등에 이어 또다시 세계적인 팝스타와 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고메즈는 미국에서 ‘10대의 워너비’로 꼽히는 스타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억8천만명이 넘는다. 아역 배우에서 2009년 첫 앨범을 낸 후 가수로서 입지를 차근차근 쌓았다. 2016년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최우수 여자가수상을 받고, 지난해 발표한 ‘루즈 유 투 러브 미’(Lose You to Love Me)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2020-08-12

온앤오프 “색깔 있는 그룹 소리 듣고파”

‘명곡 맛집’이라 불리는 보이그룹 온앤오프가 신메뉴를 개시한다. 10일 발매된 이들의 미니 5집 ‘스핀 오프’ 얘기다.온앤오프는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스쿰빗 스위밍’(Sukhumvit Swimming)과 수록곡 ‘제페토’(Geppetto) 무대를 공개했다.앨범명처럼 온앤오프가 선보여온 세계관의 번외편 격인 음반으로 11개월 만에 발표한 신보다.제이어스는 “시간 여행을 하던 여섯명의 멤버 각자가 꾸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독특한 제목의 타이틀곡은 너와 나를 이어주는 ‘스쿰빗’이라는 미지의 유토피아에 뛰어든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레게 리듬 바탕에 댄스 K팝 색채를 더했다.온앤오프 데뷔 때부터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의 황현이 MK, 와이엇과 함께 이 곡을 만들었다.“현이 형이 많이 도와줘서 세계관을 더 넓힐 수 있게 해줬어요. 1집부터 5집까지 앨범 작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형이 만든 노래에 좋은가사를 쓸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거예요.”(와이엇)이 외에도 신보에는 전작에서 수록된 ‘첫 사랑의 법칙’을 이은 ‘첫 키스의 법칙’을 비롯해 동화 피노키오를 색다르게 해석한 ‘제페토’, 아픈 사랑을 그린 ‘선인장’ 등 일곱곡이 수록됐다.특히 온앤오프가 최근 출연한 엠넷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에서 선보인 ‘신세계’가 수록된 게 눈에 띈다.온라인에서 회자하는 아이돌 숨은 명곡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온앤오프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출연한 ‘로드 투 킹덤’을 계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퍼포먼스로 3차 경연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로 유입한 팬이 많아지면서 ‘킹덤 최대 수혜자’라는 말도 나왔다.“당시 무대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는데, 일등을 했어요. 그때, 제가 느끼고 보는 게 다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죠”(효진)와이엇은 ‘킹덤’을 통해 팬들의 기대감이 커진 만큼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많은 분에게 ‘믿보듣돌’, 믿고 보고 듣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데뷔 3주년을 맞은 만큼 이번 앨범은 저희 정체성이 잘 드러날 거에요. ‘명곡 맛집’이라는 소리뿐만 아니라 온앤오프의 색깔이 느껴진다는 말, 무대를 잘하는 그룹이라는 말도 듣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20-08-11

조승우 “여전히 정의롭고 고독한 황시목”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검경 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났다.지난 2017년 장르극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시즌2로 돌아온다.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 공범’이라는 글귀를 내세운 이번 시즌에서 황시목과 한여진은 또 어떤 진실을 파헤치게 될지 주목된다.조승우는 1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정의롭고 여전히 고독한 황시목이다. 아직 첫방송까지 나흘이 남았는데 시즌1 다시 보기를 부탁드린다”고 오랜만에반갑게 인사했다.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경찰청장이 법무부 장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협의회를 제안한 후 양측이 서로의 약점을 세상에 부각하기 위해 뒤에서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형사법제단 부장검사 우태하(최무성)와 경찰청 정보부장 겸 수사구조혁신단장 최빛(전혜진)이 각각 자신의 장기말로 황시목과 한여진을 내세워 두 사람이 대립하도록 만드는 구성도 돋보였다.조승우는 “시즌2를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시즌2는 시즌1과 결이 달라아예 다른 작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며 “시청자들께서 시즌1을 많이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배두나도 “시즌제를 목표로 했던 작품이 아닌데 시청자 성원으로 시즌2를 만들자는 제의가 오면 참 기쁘다.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비밀의 숲’은 나도 굉장히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공감했다.새롭게 합류한 최무성은 “워낙 명품 드라마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캐스팅돼서 기뻤다. 부담을 떠나 즐거움이 더 컸는데 막상 찍으니 좋은 드라마는 역시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성장할 기회였다”고 말했다.전혜진은 “경찰 역할을 많이 해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비밀의 숲’ 시즌1을 다시 보는 순간 또 너무 하고 싶더라. 팀의 무게감을 보니 현장에 가고 싶었다”며 “초반부터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역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비밀의 숲’은 tvN 최초 시즌제 장르극이기도 하다. 그래서 3년 전 시즌1을 ‘복습’하는 시청자가 급증했다.조승우는 작품 인기 비결에 대해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일단 첫 번째가 작가님의 글 구성이 범상치 않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꼴 보기 싫은 현실 속에서 두 주인공이 정상적 사고를 갖고 힘을 합쳐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각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고, 사회와 인물들의 본질에 대한 질문도 남기는 작품이다. 그 모든 균형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밖에 시즌1에서 함께했던 서동재 검사 역의 이준혁과, 한조그룹 회장이 된 이연재 역의 윤세아도 이번에 연이어 출연한다.집필도 전 시즌에 이어 이수연 작가가 맡았으며, 연출은 ‘함부로 애틋하게’의 박현석 PD가 한다. 전작 ‘라이프’에서 흥행에 실패한 이 작가가 ‘비밀의 숲2’로 특유의 촘촘하게 연결된 사건 구성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새 시즌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박 PD는 “시즌1이 어떤 작품인지 잘 알아 그 무게감이 얼마나 나를 짓눌렀는지 모른다”며 “시즌2도 베일에 덮인 사건을 해결해가며본질에 다가가며 사회 모습을 본다는 점에서는 시즌1을 잇는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시즌2는 안개까지 껴서 더욱 앞을 분간하기 어렵다. 요즘 시대가 더 그렇듯 뭐가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양파껍질을 까듯 황시목과 한여진이 사건을 파헤쳐나간다”고 차별점을 밝혔다.주말극으로, 광복절인 15일 밤 9시 첫 방송. /연합뉴스

2020-08-11

독특한 시선 돋보인 ‘사이코지만 괜찮아’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

대중적이지는 못했지만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시선과 독특한 비주얼이 돋보였다.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 방송한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 마지막회 시청률은 7.3%(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으로 퇴장했다.최종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고문영(서예지 분)과 문상태(오정세)가 만든 동화책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가 출판됐고, 새로운 인생 여정 길에 오른 문강태(김수현), 고문영, 문상태의 모습이 그려졌다.‘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별에서 온 그대’를 포함해 다양한 히트작을 보유한 한류스타 김수현이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드라마치고는 대중성이 부족해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안겼다.일단 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작품 자체가 워낙 대중적이기 어려운 데다, 기존 드라마들은 치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환자의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상태를 개선해주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게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 그 자체에 주목했다.각각의 사연으로 트라우마와 마음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끼리 만나 부딪히면서도 서로 사랑으로 치유하고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해 주인공들 외에도 ‘진짜 환자’들의 다양한 일화를 볼 수 있었는데, 각 사연을 단순히 이야깃거리를 늘리기 위한 용도로 소비하지 않은 노력도 인상적이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정신질환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말이 와 닿는 순간이 많았다.주연 남녀가 독보적인 미모를 지닌 덕분에 비주얼적인 매력도 가득했다. 김수현은 기대만큼이었고, 서예지는 기존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주인공상을 제시하며 화제가 됐다. 고문영의 화려한 스타일링과 그가 그리는 잔혹 동화를 곁들인 연출도 볼거리를 더했다.김수현, 서예지와 호흡을 맞춘 오정세는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가 있는 문상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이번에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그러나 소재 특성상 초반부터 시청자를 유입시키기에는 힘이 부족했고, 시청률도 최종회를 제외하면 4∼6%대에서 줄곧 머물렀다.‘사이코지만 괜찮아’ 후속으로는 조승우-배두나 주연, 이수연 작가의 ‘비밀의 숲’ 시즌2를 방송한다.

2020-08-10

‘5년 만의 컴백·첫 코미디 도전’ 승자는?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올여름 ‘빅3’ 영화들이 바통을 넘겨가며 관객몰이를 이어온 가운데 개봉을 미뤄온 중소 규모 영화들도 속속 돌아온다.8월 중순 찾아오는 ‘빅3’ 다음 타자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출발하는 코믹 액션 영화 두 편이다. 엄정화가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해 생활 코믹 연기와 함께 기내 액션을 선보이는 ‘오케이 마담’과 곽도원이 첫 코미디에 도전한 ‘국제수사’다.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은 시장통의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 분)이 가족과 함께 떠난 첫 해외여행에서 북한 요원들이 납치한 비행기를 구하는 이야기다.미영은 숨겨 왔던 내공을 발휘해 도구를 이용한 현란한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캐스팅이 완료되기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녔다는 엄정화의 열정이 빛을 발한다. 악역 혹은 액션 전문 배우 박성웅이 미영과 마찬가지로 과거를 숨기고 살면서 아내와 딸을 향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내는 닭살 연기로 엄정화와 호흡을 맞췄다.비행기에 오른 승무원과 승객, 북한 요원 등을 맡은 조연, 카메오 배우들이 코미디와 액션에 양념을 더한다.‘오케이 마담’은 개봉을 사흘 앞두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예매율 2위로 올라섰다.‘국제수사’는 8월 말 개봉을 저울질하다 한 주 앞당긴 19일로 개봉을 확정했다.곽도원은 난생처음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현지 조직이 설계한 범죄에 휘말린 시골 형사 병수로 데뷔 이후 첫 코미디를 선보인다. 전직 복서인 캐릭터를 위해 복싱 훈련은 물론, 내내 뛰고 구르고 물에 빠지는 온몸 액션도 더해졌다.살인 용의자가 된 병수는 누명을 벗기 위해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인 만철(김대명 분)과 수사에 나선다.독종 검사(아수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강철비), 전 중앙정보부장(남산의 부장들) 등 최근작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고위공직자 역할로 각인된 그가 ‘강철비2’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북한의 강경파 호위총국장에 이어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가 관심이다.앞서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곽도원은 “좀 모자라서 최선을 다하는데 뭔가 잘 안되는, 남들이 보기엔 답답한 인물”이라며 “웃기려고 망가지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데 꼬이고 꼬여서 웃기는 진지한 코미디”라고 소개한 바 있다.오는 26일에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결국 한국을 비롯한 유럽 등 24개국에서 먼저 선보이는 전례 없는 결정을 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개봉할 예정이다.

2020-08-10

유튜브 뒤흔든 ‘가짜 사나이’를 아시나요?

“너 인성 문제 있어?” “4번은 개인주의야” 등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유행어의 본산, ‘가짜사나이’가 화제다.과거 MBC TV에서 방송한 예능 ‘진짜 사나이’를 패러디해 BJ, 유튜버, 스트리머들이 특수부대 훈련과정을 체험하는 모습을 담은 웹예능으로, 최근 에피소드 7개로 구성된 시즌 1이 종영했다.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에서 기획·제작한 이 시리즈는 한 달간 누적조회 수가 약 4천만회에 달할 정도로 올해 유튜브 메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영상 9개로 누적 조회 수 3천900만…방송사 유튜브도 숟가락 얹기 ‘가짜사나이’는 지난달 9일 ‘일반인이 특수부대 훈련을 경험한다’라는 제목으로 1편이 업로드된 후 단번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8일 낮 기준 7개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에 해당하는 ‘교관들의 수다’, 특별 방송 등 동영상 9개가 올린 조회 수가 3천917만뷰에 달한다.◇ “방송보다 리얼하다”…가짜지만 ‘더 진짜 같은’ 사나이들 팬들은 ‘가짜사나이’가 재미있는 이유로 가장 먼저 지상파에서 다루기 힘든 ‘리얼함’을 꼽는다.30대 군필 남성 회사원 이모씨는 “MBC ‘진짜 사나이’는 훈련과 상관 없는 ‘똥군기’(쓸데없이 잘못된 군기를 잡는 것)가 보여서 싫었지만, ‘가짜사나이’는 진짜 강하게 키우기 위한 훈련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실제로 ‘가짜사나이’에선 평소 체력 단련과 거리가 먼 BJ, 유튜버들이 난생처음 겪는 고강도 훈련에 기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긴다.제작진이 보기에도 수위가 센 훈련은 삭제했다지만 참가자들이 호흡이 힘들 정도로 괴로워하고 구토까지 하거나 고무보트(IBS)를 머리에 이고 패들(노)에 밥을 배식받는 모습 등은 충격적이다.그러면서도 욕을 섞어가며 윽박지르던 교관들이 따뜻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참가자들이 내밀하게 간직했던 힘든 경험을 고백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구성돼 있다.◇ 1인 미디어와 방송 사이 중간지대 개척…“웹예능 신호탄 될 것”유튜브는 본래 ‘1인 미디어’ 플랫폼이었다. 큰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는 영화·방송과 달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유튜브에선 TV에서 볼 수 없었던 먹방, ASMR, 뷰티 등 수많은 장르가 생겨났다.최근엔 유튜브 플랫폼이 주목받으면서 기성 방송사들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매달리고 있다. tvN 나영석 사단이 운영하는 ‘채널 십오야’, JTBC 스튜디오룰루랄라의 ‘워크맨’, EBS의 ‘자이언트 펭TV’ 등 방송사들이 작정하고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 크리에이터들의 위기설까지 대두됐다.이런 상황에서 ‘가짜사나이’는 1인 미디어와 기성 방송사 사이 ‘중간 지대’를 새롭게 개척했다는 의미가 있다. 유튜브에선 대형 프로젝트지만 기존 방송 프로그램제작비보단 저렴한 비용으로(‘가짜사나이’ 제작비는 약 5천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기획력만 갖추면 지상파 예능 못지않은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너무 수위가 세지 않나 싶기도 하고 자극적이라 우려된다”면서도 “등장하는 인물도 블록버스터급에 촬영용 드론을 띄우는 등 1인 미디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유튜브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대중문화 콘텐츠로서 주목받고 있고 앞으로 웹예능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2020-08-09

‘K드라마’ 대중성·작품성 모두 잡았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과 한류를 견인하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 다수가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 본심에 진출했다.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는 6일 올해 본심 진출작 28편과 개인상 후보 26명을 발표했다. 단편, 미니시리즈, 장편, 숏폼(short form) 부문으로 나뉜 본심 진출작 중 예술성, 독창성, 대중성이 가장 뛰어난 한 작품이 대상에 선정된다.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서울드라마어워즈2020’은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드라마 시상식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라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보다 출품작 수가 다소 줄어들어 41개국 212편이 출품됐다.올해는 한국드라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본심에 진출한 28개 작품상 후보 중 한국 작품은 2편에 그쳤으나 올해는 9건으로 크게 늘었다.특히 미니시리즈 부문 경쟁에 오른 8편 중 한국 드라마는 4편으로 절반이 한국 작품으로 채워졌다.‘동백꽃 필 무렵’과 ‘사랑의 불시착’ 외에도 야구를 소재로 한 오피스극 ‘스토브리그’, 청춘 복수극 ‘이태원 클라쓰’가 영국, 독일, 노르웨이 작품과 함께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치게 됐다.단편 부문에선 SBS TV ‘17세의 조건’과 JTBC ‘루왁 인간’이 진출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시상 부문에 추가된 숏폼에선 진출작 4개 중 무려 세 작품이나 한국드라마(‘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 ‘루머’ ‘엑스엑스’)가 진출해 ‘K드라마’의 위력을 보여줬다.개인상 후보로는 연출 7명, 작가 6명, 남자연기상 6명, 여자연기상 7명이 본심에 올랐다.연기자 부문에선 ‘동백꽃 필 무렵’의 주연 배우 강하늘과 공효진이 각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연기자·여자연기자 후보로 선정됐고, ‘루왁 인간’의 안내상 또한 단편 부문 남자연기상 후보에 올랐다.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호평받은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PD는 각각 미니시리즈 부문 작가상과 연출상을 두고 해외 제작진과 경쟁을 벌인다.국제초청 부문에는 미국 방송국 TNT가 제작하고 ITV스튜디오에서 배급한 ‘설국열차’(Snowpiercer), 필리핀 방송국 GMA네트워크가 리메이크한 필리핀판 ‘태양의 후예’ 등 우리나라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선정됐다.조직위원회 측은 최근 작품들의 트렌드에 대해 “드라마 속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특히 돋보이는 한 해였다”며 “‘동백꽃 필 무렵’에선 주인공 동백과 옹산 마을의 여성 인물들을 통해 독립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고, 이러한 트렌드는 19세기 독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독일 단편 드라마 ‘오틸리에 폰 파버 카스텔’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올해 본심 진출작을 살펴보면 실화 바탕 작품에서 가족, 전쟁, 난민에 관한 이야기까지 작품의 다양성이 특히 돋보인다”고 평했다.제15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다음 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사옥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시상식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며, 내달 15일 오후 3시 MBC를 통해서도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0-08-06

나문희, 데뷔 59년만에 첫 액션 연기 도전

“트랙터 운전하는 법도 배우고 남편 바지도 가져다 입었어요.” 영화 ‘오! 문희’로 배우 나문희가 연기 인생 59년 만에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5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오! 문희’ 제작보고회에서 나문희는 “대본이 재밌어서 술술 한 호흡에 읽었다”며 “작품에 우리말이 많이 사용돼 담백하고 솔직하다. 남녀노소 유쾌하게 볼 수 있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오! 문희’는 충남 금산의 농촌 마을을 배경을 뺑소니 교통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할머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아들 두원(이희준)이 딸을 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벌이는 수사극이다.나문희는 영화의 매력에 대해 “가족적이고 코믹하면서 스릴이 있었다”며 “내가 연기를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뛰었다”고 말했다.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깜빡깜빡하지만, 통찰력이 뛰어나다”며“양면을 가진 할머니”라고 설명했다.액션 연기를 위해 나문희는 트랙터 운전하는 법을 배워 직접 운전하고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본인의 의상을 입기도 했다.그는 “친정엄마 옷을 입기도 하고 남편 바지를 극 중 아들 두원이 바지라고 생각하고 입었다”며 “우리 온 가족이 (영화에) 함께 했다”고 웃었다.아들 역을 맡은 이희준과는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나문희는 “처음 찍었던 장면이 비 오는 날 아들이 엄마를 붙들고 가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며 “‘이 사람이랑 어떻게 끝까지 하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작전이었다”고 첫 만남을 돌아봤다. 그는 “이희준이 출연했던 드라마를 보면서 ‘저렇게 특별한 배우가 있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내 차례가 됐다”고 웃었다.이희준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보험회사 직원인데 실적도 좋고 해결할 일은 확실히 해결하는 ‘무대뽀’지만, 여섯살 딸과 어머니와 함께 사는 ‘돌싱남’이다”라며“짠하고 공감도 갔다”고 말했다.그는 “출연이 확정되기 전부터 충청도 사투리를 연습했다”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오! 문희’는 연출을 맡은 정세교 감독이 나문희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문희 역을 나문희 선생님이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있었지만, 과연 하겠다고 하실까 싶었다”라며 “아니었으면 제작이 무산됐을 것”이라고 웃었다.그는 “‘오 문희’는 충청도 사투리로 어머니라는 뜻도 된다”라며 “어머니를 생각하며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이번이 첫 장편 데뷔작인 정 감독은 “수사극이라는 틀을 가진 영화지만 모자가 알콩달콩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면서 나오는 따뜻한 모습이 있다”라고 전했다. 9월 2일 개봉. /연합뉴스

2020-08-05

언니가 돌아왔다

‘미쓰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엄정화는 제 몫을 다했다.코믹 액션 영화 ‘오케이 마담’의 미영은 시장통의 억척스러운 꽈배기 맛집 사장이자, 사랑꾼 연하 남편 석환과 감추고 싶은 자신의 재능을 물려받은 듯한 똘똘한 딸 앞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엄마다.석환의 노력으로 음료수 병뚜껑 이벤트에 당첨되자 기쁨도 잠시, 미영은 되팔 생각부터 하지만 가족의 소원을 위해 하와이로 첫 가족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비밀요원을 쫓는 북한 테러리스트 리철승(이상윤 분) 일당이 같은 비행기에 타면서 아수라장이 된다.영화는 북한 공작원들의 비장한 첩보 액션으로 시작해 훈훈한 생활 드라마로 바뀌었다가 본격 비행기 납치 액션으로 넘어간다.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미영은 감춰왔던 내공을 발휘해 비행기를 구해야 한다. 컴퓨터 수리 전문가인 석환 역시 만만치 않은 과거 실력을 드러내고, 첩보 요원을 꿈꾸지만 언제나 부족한 신입 승무원(배정남 분)이 조력한다.엄정화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생활 연기에서 시작해 좁은 비행기 내부에서 도구를 활용하는 맨몸 액션과 눈물 쏟는 감정 연기까지 이어간다.악역 혹은 액션에 특화된 배우 박성웅도 넘치는 가족 사랑과 끊이지 않는 수다를 주체하지 못하는 석환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초반 이후 이야기가 대부분 비행기 안에서 진행되다 보니 비행기를 채운 단역 배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 안에서 비행기 승무원과 승객으로 탑승한 카메오 배우들을 발견하는 맛도 있다.‘긴장남’으로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는 김남길을 비롯해 정만식과 김혜은은 기장과 사무장으로, 김병옥은 민폐 3선 국회의원으로, 전수경이 며느리와 원정 출산을 떠나는 부잣집 시어머니로 곳곳에서 양념 역할을 한다. ‘반도’의 김 이병 김규백은 어수룩한 기술직 북한 공작원으로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를 더한다.영화의 재미는 여기까지다. 무리한 이야기 설정과 구조는 덜그럭거리고, 흐름은 매끄럽지 못하다.북한과 국가정보원이라는, 가장 현실적이고 명확한 이미지를 가진 존재가 코미디와 액션 양쪽에 발을 담그니 엇박자가 생긴다. 비밀 병기처럼 감췄던 반전은 예상을 벗어나긴 했으나, 이야기를 받쳐주는 힘은 달린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 ‘날, 보러와요’(2016)를 선보였던 이철하 감독의 신작이다.8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2020-08-04